일토장정 32-1 (2013. 04. 05) 전남 순천시. 여수시
24.2km (서해안 : 845.6km, 남해안 : 257.7km, 합계 : 1,103.3km)
(전남 순천시 대대동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 해룡면 선학리 - 농주리 - 상내리 - 여수시 율촌면 상봉리 - 반월리 - 소라면 사곡리 - 복산리)
한식이 겹쳐 하루 일찍 세 사람은 내려왔고 마지막으로 아침 일찍 KTX를 타고 내려온 총무님과 순천역에서 조우를 했다.
오늘 장정은 순천만 자연생태공원부터이다. 순서를 정하고 장정은 출발을 한다.
순천만의 이무기가 용이 되어 하늘로 오르다가 그냥 내려 앉아 산이 되었다는 용산.
그 위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순천만은 최고의 절경이라고 하던데 첫 번째로 지원조가 된 나는 그 절경을 다음으로 미루었다.
다음에 사랑하는 사람과 꼭 와야지 하는 다짐을 마음속으로 하고...
차는 순천 시내로 우회하여 해룡면 선학리로 들어오고
장정은 생태공원 안으로 들어가 대대포구에서 무진교로 순천동천을 건너서 용산 전망대 오른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순천만은 생각보다는 좋지 않았다는 말을 하지만 그건 나를 위로하기위해 하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전망대에서 가파른 길을 내려와 바닷가를 따라 장정은 이어진다.
‘남도 삼백리길’의 1코스 ‘순천만 갈대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농주리를 지나가니 갈대는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여자만 속바다가 펼쳐진다.
바닷가를 따라 제방도 있고 제방위에 흙길도 잘 만들어 놓아 그 길을 따라 계속 간다.
계속 가면 ‘순천만 갈대길’의 시작점인 상내리 와온이 나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지만 상대리로 들어와 조금 지나자마자 길은 뚝 끊어지고 바위에 파도에 쓸려나온 어구 쓰레기에 쏙 갇혀버렸다.
“참 이런 된장! 길이라고 만들어 놓았으면 관리를 하던지…….”
또 간신히 빠져나오니 철조망에 찔리고 검둥개에 놀라고……. 엎친 데 덮치는 격이다.
길을 걷다보면 꼭 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이 그런데 이런 상황에는 공통점이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새로 짓는 바닷가 펜션 근처에 많다.
아마도 사유재산과 공유재산이 부닥치는 후미진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여간 누구에게 말을 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렇게 와온에 도착했다.
아낙들이 대나무와 그물을 노끈으로 착착 묶고 있다.
2인 1조로 동작도 순서도 척척 맞는다. 뭐하냐고 물어봤다.
꼬막 종패가 붙게 하기위해 발을 만드는 중이라고 한다.
농촌의 모내기 모판처럼 이곳에는 뻘밭에 꼬막을 키우기 위해 발을 만들고 있다.
아낙들의 작업을 계속 지켜보며 구멍가게에 의자를 몇 개 놓고 추억의 꽁치김치찌게와 막걸리로 시장을 면해본다.
와온을 지나자 바로 봄꽃들이 인사를 시작한다.
유채꽃, 매화, 노란 민들레, 하얀 민들레, 벚꽃 인사를 모두 받기에도 바쁘다.
겨우내 못했던 말들을 한꺼번에 모두 꺼내놓으니 대답도 어렵다.
그렇게 순천의 마지막을 지나친다.
곧바로 두봉교를 건너니 여수시 율촌면 상봉리다.
바로 쉼터가 나와 잠시 쉬려고 하니 ‘여자만 쉼터’다.
‘여자만이 울어야 하나’ 이런 것도 아니고 ‘여자만 되고 남자는 안 되는 여탕’ 그런 것도 아닌
서쪽은 고흥군 동쪽은 여수시로 둘러싸여 있고 가장 안쪽은 순천시 순천만인 속바다를 모두 통틀어 여자만(汝自灣)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쉼터에는 못 쉬겠어서 그냥 또 길을 간다. 나는 남자다.
여수도 모두 꽃밭이다.
상봉리 쪽으로 방향을 잡자 동백이 첫인사를 하고 상봉삼거리의 벚꽃 가로수와 반월리의 진달래, 개나리는 무리를 지어 장관이다. 가장 어울리는 말이 생각났다.
만화방창 봄날이다.
곧바로 이름도 예쁜 소라(召羅)면사곡리로 들어선다.
바닷가를 따라 궁항마을까지 가서 언덕에 올라서니 여자도로 가는 배가 떠나는 복산리 달천도가 보인다.
달천도는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있는데 언덕에서 보는 그 바다와 다리가 너무도 곱다.
달천도를 지나 ‘추억의 고향길’을 따라 어두워 질 때까지 장정은 계속 됐다.
첫댓글 갯벌과 석양이 그립습니다. 남도의 꽃길도 보고싶구요.......형들과의 수다와 뽕도 간절합니다...쩝
떨어지니 간절한데
만나면 싸우고
인생이 그렇지 ㅎㅎ
빠른 빠른...모이통사 선전문구와 같이 넘 빠른 봄을 만끽한 장정. 아직 우리 주변은 늦겨울 인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