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안주주지신(安住主地神)을 만나다.
善男子 此閻浮提 摩竭提國 菩提場中 有主地神 其名安住
선남자 차염부제 마갈제국 보리장중 유주지신 기명안주
선남자여, 이 염부제 마갈제국(摩竭提國)의 보리도량 가운데 주지신(主地神, 토지를 주관하는 신)이 있나니, 그 이름을 안주(安住)라 하는 도다.
汝詣彼問 菩薩云何 學菩薩行 修菩薩道
여예피문 보살운하 학보살행 수보살도
그대는 거기에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가 물을지로다.
時善財童子 禮大天足 遶無數匝 辭退而去
시선재동자 예대천족 요무수잡 사퇴이거
때에 선재동자가 대천신의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무수히 돌고 물러 갔도다.
爾時善財童子 漸次遊行 趣摩竭提國 菩薩場內 安住神所
이시선재동자 점차유행 취마갈제국 보살장내 안주신소
그 때, 선재동자가 점차 걸어서 마갈제국(摩竭提國)의 보리도량에 있는 안주신(安住神)의 처소에 나아가나니,
百萬地神 同在其中 更相謂言
백만지신 동재기중 경상위언
백만의 지신(地神)들이 그 가운데 함께 있으면서 서로 이러한 말을 하는 도다.
此來童子 即是佛藏 必當普爲 一體衆生 作所依處
차래동자 즉시불장 필당보위 일체중생 작소의처
여기에 오는 동자는 곧 여래장(佛藏)이나니, 반드시 마땅히 두루 모든 중생들의 의지처가 될 것이로다.
必當普壞 一體衆生 無明藏 此人已生 法王種中 當以離垢 無礙法繒 而冠其首
필당보괴 일체중생 무명장 차인이생 법왕종중 당이리구 무애법증 이관기수
마땅히 반드시 모든 중생들의 무명장(無明藏)을 깨뜨려 버릴 것이로다. 이 사람은 이미 법왕의 종자 가운데 태어났나니, 마땅히 더러움을 여의고 걸림 없는 법 비단을 그 머리에 맬 것이로다.
當開智慧 大珍寶藏 摧伏一體 邪論異道 時安住等 百萬地神 放大光明
당개지혜 대진보장 최복일체 사론이도 시안주등 백만지신 방대광명
마땅히 지혜로운 진기한 대보배장을 열어 모든 삿된 논쟁과 외도들을 꺾을 것이로다. 때에 안주신과 백만의 지신(地神)들이 대광명을 놓는 도다.
遍照三千 大千世界 普令大地 同時震吼
편조삼천 대천세계 보령대지 동시진후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나니, 두루 대지가 동시에 진동할 때,
種種寶物 處處莊嚴 影潔光流 遞相鑒徹
종종보물 처처장엄 영결광류 체상감철
갖가지의 보물로서 곳곳을 장엄하고, 청결한 그림자와 빛의 흐름이 서로 번갈아 가며 사무치게 빛나는 도다.
一體葉樹 俱時生長 一體華樹 咸共開敷 一體果樹 靡不成熟
일체엽수 구시생장 일체화수 함공개부 일체과수 미불성숙
모든 나뭇잎들이 한꺼번에 생장하고, 모든 꽃나무들이 함께 꽃을 피우고, 모든 과일 나무에 과일이 익지 않음이 없도다.
一體河流 遞相灌注 一體池沼 悉皆盈滿 雨細香雨 遍灑其地
일체하류 체상관주 일체지소 실개영만 우세향우 편쇄기지
모든 강물은 서로 흘러서 물을 대주나니, 모든 못마다 물이 넘치고, 가늘고 향기로운 비가 그 땅을 적시는 도다.
風來吹華 普散其上 無數音樂 一時俱奏 天莊嚴具 咸出美音
풍래취화 보산기상 무수음악 일시구주 천장엄구 함출미음
바람이 불 때마다 꽃 잎이 그 위에 흩어지고, 무수한 음악을 일시에 연주하고, 하늘의 장엄거리가 모두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도다.
牛王象王 師子王等 皆生歡喜 踊躍哮吼
우왕상왕 사자왕등 개생환희 용약효후
큰 소, 큰 코끼리 큰 사자들도 모두 기뻐하며 춤추고 뛰놀고 포효하나니,
猶如大山 相擊出聲 百千伏藏 自然踊現
유여대산 상격출성 백천복장 자연용현
큰 산이 서로 부딪쳐서 소리를 내는 것과 같고, 백천의 묻혀 있던 복장이 자연스럽게 솟아 나오는 도다.
時安住地神 告善財言 善來童子 汝於此地 曾種善根 我爲汝現 汝欲見不
시안주지신 고선재언 선래동자 여어차지 증종선근 아위여현 여욕견불
때에 안주지신(安住地神)이 선재 동자에게 말하는 도다. 잘 왔도다. 동자여. 그대가 이 땅에 갖가지의 선근을 심나니, 내가 그대를 위하여 나타내리니, 그대도 보고자 하는가.
爾時善財 禮地神足 遶無數匝 合掌而立 白言
이시선재 예지신족 요무수잡 합장이립 백언
그 때, 선재동자가 안주지신(安住地神)의 발 앞에 예배를 올리고, 무수하게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는 도다.
聖者 唯然欲見 時安住地神 以足按地 百千億 阿僧祇寶藏 自然踊出 告言
성자 유연욕견 시안주지신 이족안지 백천억 아승지보장 자연용출 고언
성자시여, 물론 보고자 하나이다. 때에 안주지신(安住地神)이 발로 땅을 누르나니, 백천 아승지의 보배장이 저절로 솟아오르면서 말하는 도다.
善男子 今此寶藏 隨逐於汝 是汝往昔 善根果報
선남자 금차보장 수축어여 시여왕석 선근과보
선남자여 지금 이 보배장(寶藏)은 그대를 따라 다니나니, 이 보배장은 그대가 옛적부터 심은 선근의 과보로다.
是汝福力 之所攝受 汝應隨意 自在受用
시여복력 지소섭수 여응수의 자재수용
이는 그대가 가진 복덕의 힘으로 거두어 받는 바이니, 그대는 마땅히 뜻하는 바에 수순하여 자유 자재하게 받아서 사용할지로다.
善男子 我得菩薩解脫 名不可壞智慧藏 常以此法 成就衆生
선남자 아득보살해탈 명불가괴지혜장 상이차법 성취중생
선남자여 나는 보살해탈을 얻었나니, 이름을 불가괴지지혜장(不可壞智慧藏, 깨뜨릴 수 없는 지혜장)이라 하나니, 항상 이러한 법으로 중생들을 성취하게 하는 도다.
善男子 我憶自從 然燈佛來 常隨菩薩 恭敬守護
선남자 아억자종 연등불래 상수보살 공경수호
선남자여 내가 기억하여 보니, 스스로 연등부처님을 따르고, 항상 보살을 따라 공경하고 수호하였도다.
觀察菩薩 所有心行 智慧境界 一體誓願 諸清淨行
관찰보살 소유심행 지혜경계 일체서원 제청정행
보살들의 가진 심행과 지혜의 경계를 관찰하고, 모든 서원과 모든 청정한 행과
一體三昧 廣大神通 大自在力 無能壞法 遍往一體 諸佛國土
일체삼매 광대신통 대자재력 무능괴법 편왕일체 제불국토
모든 삼매와 광대한 신통과 대자재력과 능히 깨뜨릴 수 없는 법으로 일체의 모든 불국토에 두루 들어 가는 도다.
普授一體 諸如來記 轉於一體 諸佛法輪
보수일체 제여래기 전어일체 제불법륜
두루 모든 여래의 수기를 받고, 일체의 모든 불법륜을 굴리고,
廣說一體 修多羅門 大法光明 普皆照耀
광설일체 수다라문 대법광명 보개조요
모든 수다라의 문을 광대하게 설하고, 대법광명을 두루 밝게 비추는 도다.
敎化調伏 一體衆生 示現一體 諸佛神變 我皆能領受 皆能憶持
교화조복 일체중생 시현일체 제불신변 아개능령수 개능억지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여 조복하고, 모든 부처님의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이고, 내가 모두 능히 받아서 모두 능히 기억하여 지니는 도다.
善男子 乃往古世 過須彌山 微塵數劫 有劫名莊嚴
선남자 내왕고세 과수미산 미진수겁 유겁명장엄
선남자여 지난 오랜 세월을 수미산의 미세한 티끌 같이 수 많은 겁을 지나 겁이 있었나니, 겁의 이름은 장엄(莊嚴)이로다.
世界名月幢 佛號妙眼 於彼佛所 得此法門
세계명월당 불호묘안 어피불소 득차법문
세계의 이름은 월당(月幢)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묘안(妙眼)이나니, 그 부처님 처소에서 이러한 법문을 얻었도다.
善男子 我於此法門 若入若出 修習增長 常見諸佛 未曾捨離
선남자 아어차법문 약입약출 수습증장 상견제불 미증사리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법문을 들어가고 나가면서 닦아 익히고 증장하고, 항상 모든 부처님을 뵙고 아직까지 버리고 여의지 않는 도다.
始從初得 乃至賢劫 於其中間 置遇不可說 不可說
시종초득 내지현겁 어기중간 치우불가설 불가설
처음에 이 법문을 얻고 현겁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 설할 수 없고 설할 수 없는
佛剎微塵數 如來應正等覺 悉皆承事 恭敬供養
불찰미진수 여래응정등각 실개승사 공경공양
불국토의 미세한 티끌 같이 수 많은 여래 응공 정등각을 모두 받들어 섬기고 공경하고 공양하였도다.
亦見彼佛 詣菩提座 現大神力 亦見彼佛 所有一體 功德善根
역견피불 예보리좌 현대신력 역견피불 소유일체 공덕선근
또한 부처님께서 보리좌에 나아가 대신통력을 나타내심을 보았도다. 또한 부처님의 가지신 모든 공덕과 선근을 보았도다.
善男子 我唯知此 不可壞 智慧藏法門 如諸菩薩摩訶薩 常隨諸佛
선남자 아유지차 불가괴 지혜장법문 여제보살마하살 상수제불
선남자여 나는 오로지 이러한 깨뜨릴 수 없는 지혜장법문(智慧藏法門)을 아나니, 저 모든 보살마하살과 같이 항상 모든 부처님께 수순하여
能持一體 諸佛所說 入一體佛 甚深智慧 念念充遍 一體法界
능지일체 제불소설 입일체불 심심지혜 염염충편 일체법계
능히 일체의 모든 부처님의 설하는 바를 지니고, 모든 부처님의 깊고 깊은 지혜에 들어가나니, 생각 생각마다 모든 법계에 가득 충만하도다.
等如來身 生諸佛心 具諸佛法 作諸佛事 而我云何 能知能說 彼功德行
등여래신 생제불심 구제불법 작제불사 이아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여래의 몸과 같은 모든 불심을 내고, 불법을 구족하고, 모든 불사를 짓나니, 내가 능히 어떻게 알고, 능히 그 공덕행을 모두 설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