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0(수)~6.21(목).
1박2일 일정으로 전국대학도서관대회가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년에 한번 있는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 주관 행사로 전국 대학도서관들의 축제이자 대학도서관 발전방향 설정을 위하여 논의하기 위한 대학도서관 관계자들의 열린 토론장이기도 하다.
2016년. 열심을 다해 기재부, 국회를 오가며 대학도서관 발전을 위한 예산확보에 땀흘렸던 기억들이 주마등 처럼 뇌리를 스친다.(그때 함께 했던 당시 박홍석 본부장님, 운동화 차림의 한혜영 본부장님......)
오늘 또한 애쓴 KERIS 선생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의 조망권이 압권이다. 그 보다 앞서 호텔 내 실내장식으로 설치된 미술품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안내 데스크에 걸려있는 이강소선생님의 대작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층마다, 곳곳에 놓여 있는 조각품들은 호텔의 격을 한층 더 높인다.
아침에 내려다 본 해운대 비치가 면전에, 그리고 동백섬, 저멀리 오륙도.....
아침 산책을 위해 동백섬을 향한다. 벌써 이렇게 가물거린다. 제13차 APEC 정상 회담장으로 세기의 지도자들이 한데 모여 국제문제를 논했던 누리마루, 저멀리 광안대교의 감동.
그러나 해변을 끼고 들쭉날쭉 난립?한 고층,저층 아파트를 포함한 건축물들은 언뜻 시카코를 방불케 한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을 쓸게하는 아픔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문제가 되어 세상을 떠들썩 하게 한 비리의 온상 101층 해운대 LCT(97평형 펜트하우스 분양가 68억)는 중동을 울리는 망치소리를 내며 차근차근 잘 올라가 마무리 단계로 보인다.
별일 없었으면......
새벽잠을 뒤로하고 한 바퀴 돌아본 주변은 빛과 그림자의 메시지를 내게 던져 준다.
공식적인 행사를 마치고 머리도 식힐겸 바로 옆 BEXCO에 들렸다. 올해로 제7회를 맞는 2018 BAMA(Busan Annual Market of Art)를 둘러 보기 위해서다.
부산화랑협회가 주최하는 국제아트페어로서 부산의 문화발전을 활성화하고 시민들에게 수준높은 미술품들을 소개하는 시장이다.
일종의 아트페어로서 국내외 작품들을 갤러리들이 한데 모여 미술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비록 부산화랑협회가 주최이긴 하지만 전국행사에 버금가는 시장이며, 금번에는 국내외 100여개의 화랑이 참여했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취지에 걸맞게 부산 경남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기획된 Age2030은 이 지역 청년작가들이 국내외 미술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로 제공되고 있었다.
Age2030에 참여한 젊은 작가는 임상훈, 조익준, 정희진, 김창실, 고우정, 박소정, 박현진 등 이었다.
여기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나의 시선을 끈 작가로 엘 갤러리에서 출품한 작년 갓 대학을 졸업한 부산동의대 출신 강덕현 작.
바스키아를 흉내내는 것은 아니었지만 시원스레 애나멜 페인팅으로 만화를 내용으로 한 그라피티 형식의 대작(100호)들이 나의 시선을 잡고 있었다.
갤러리들을 둘러보며 견물생심이라 미술관에 소장하고 싶은 작품이 왜 없으련만, 그래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전에부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갤러리에 들러서 '이승'작품, 캔버스와 실에 그려진 동양화 같은 서양화 "잉어야 날자"를 하나 들고 나왔다. 전에 사정이 있어 다른 손님에게 뺐겼던 작품, Toro Lord 작품 하나를 선정해주고.....
라키비움 콘서트, 도서관과 뮤점의 복합어로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제 낯설은 용어가 아니다. 이제 도서관은 문화예술을 아우르고, 기록물(문헌정보)의 보존과 유통에 충실하며 역사기록물들의 주관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Image 이미지.
20세기의 문맹은 문자를 모르는 사람을 일컫고, 21세기의 문맹은 이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오늘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함께 듣는 재미, 보는 재미로 천하를 얻는 기분을 가지고 부산을 뜬다.
2018. 06. 21
순천현대미술관(sMOMA). K.P. 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