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에서 서점을? 괴산에서 출판을? 괴산에서 잡지를?
-인구 3만 8천명의 충청북도 산간벽촌 괴산군에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은책방이 있습니다. 군립도서관도 하나 없고 서점도 하나 없는 책문화 불모지에 2014년 서점을 열고 8년째. 그동안 괴산에는 10여 개가 넘는 시민 독서동아리가 생겼고 면 단위 새로 들어서는 마을회관에 작은도서관과 청소년 북카페를 조성하는 등 독서문화의 싹이 트기 시작했지요. 책 한 권을 사려면 시외버스로 한 시간이 걸리는 청주시까지 나가야 했기에 관내 초·중학교를 통틀어 서점을 가 본 어린이 청소년이 거의 없던 괴산에서 이제는 학교 단위로 일 년에 1,2회 이상 정기적으로 책방을 방문해 책을 보고 책을 구매하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어요.
-그 사이에 괴산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문화귀촌’을 선택한 이들이 괴산에서 출판사를 설립하고 농촌살이, 지역문화 콘텐츠를 다루는 책들을 출간합니다. 숲속작은책방에 이어 작은 동네서점인 ‘책방 문화잇다’가 생겼고 청년 농부들이 ‘농부책방’을 열었어요.
-괴산에 연이어 4개의 출판사가 등록을 했습니다. 괴산 뿐 아니라 지역 문화 콘텐츠를 집중하는 ‘문화잇다’, 귀농귀촌 삶을 다룬 책들을 출간하고 있는 ‘열매문고’. 사진작가로서 사라져가는 지역 어르신들의 얼굴과 농촌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 ‘목도사진관(자루북스)’, 괴산 청년 모임을 이끌면서 농촌 청년의 삶과 문화를 기록하는 독립출판물을 출간하고 있는 ‘쿠쿠루쿠쿠’ 등입니다.
-동네마다 책을 읽고 쓰는 문화도 활성화되어 중학생들이 지역 어르신들을 인터뷰해 마을의 역사를 책으로 엮어내기도 했고,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한글학교에서는 어르신들이 쓰고 그린 작품을 엮어 책을 출간하기도 하는 등 지역 이야기를 담은 책 출간 프로젝트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아주 작은 날갯짓 같지만 지역에 섬처럼 고립되어 있던 독서 시민들이 어떻게 점으로 연결되어 선이 되고 결국엔 한바탕 난장을 만들어내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농촌마을 작은 곳에서 시작된 이 나비춤이 문화 불모지에 꽃을 피우고 지역의 출판산업과 독서문화 활성화에 동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협의체로 모였습니다.
**지역의 소중한 이야기, 많이 응원해주세요.
책은 9월 초 발간될 예정이며 정가 15,0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후원계좌도 열려 있습니다. 잡지가 발간되면 많이 구매해주시는 게 가장 큰 힘입니다. 그외에도 저희의 뜻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분들의 후원을 감사히 받고자 합니다. 로컬 콘텐츠를 발굴하고 알려서 한국의 농촌마을이 품고 있는 소중한 미래를 지키고 싶은 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려요.
<농협>351-1221-9889-73 괴산책문화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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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링크한 네이버 블로그에 방문하셔서 이웃 맺고 소식도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갓 태어난 아기입니다.
https://blog.naver.com/gsbooknet/222856489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