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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피디아
대구 계명대학교는 얼마 전 ' #후투티 '<사진>를 학교의 공식 #상징새 로 정했어요. 최근 몇 년 새 캠퍼스에 자주 나타나 학생들과 친숙하고, 예로부터 #지혜 와 #행운 을 가져다주는 새로 여겨졌기 때문이래요. 머리의 깃털이 바짝 선 모습이 인상적인 후투티는 원래 중부 지방 이북에서 드물게 보이던 #여름철새 였지만, 요즘엔 봄·가을철에도 볼 수 있고 남부 지방에서도 발견돼요.
후투티는 깃털도 멋지고 색깔이 화려해서 새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후투티라는 이름은 '훗' '훗' 하는 #울음소리 에서 유래됐대요. 원래는 논밭이나 야트막한 산에 주로 살고 큰 나무 구멍에 알을 낳고 새끼를 키워요. 하지만 환경 적응력이 좋아서 농촌 주택 지붕이나 처마에 둥지를 틀기도 해요. 그래서 대학 캠퍼스에도 나타난 거예요. 후투티의 기다란 머리 깃털을 ' #도가머리 ' 라고 하는데 평소엔 뒤로 누워 있지만, 흥분하거나 놀라면 위로 바짝 세워져요.
후투티는 종종 딱따구리랑 혼동되기도 해요. 딱따구리처럼 나무줄기를 두 발로 기어서 올라가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부리 모양이 확연히 달라요. 후투티의 부리는 길고 아래로 살짝 휘어져 있는데, 먹는 습성과 관련되어 있어요. 후투티는 퇴비나 가축 배설물 위에 앉아서 부리를 찔러 넣고 그 안에 있는 벌레를 찾아 먹거든요. 후투티는 요즘이 번식철인데 한 배에서 알을 5~6개 정도 낳아요.
후투티가 사는 곳은 유럽·아프리카·아시아에 골고루 퍼져 있어요. 그래서 #고대이집트 와 #중국 , #페르시아 , #이스라엘 의 오래된 #문헌 에도 등장해요. 후투티의 도가머리가 학식 있는 사람들이 쓰는 모자를 연상케 해서 현명하고 지혜롭고 귀한 새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후투티의 둥지에선 #고약한냄새 가 많이 난대요. 후투티가 지저분해서가 아니라, 특별한 #생존전략 때문이랍니다. 이 새의 #분비샘 에선 기름이 흘러나와서 깃털을 잘 다듬고 물에 젖지 않게 도와줘요. 그런데 후투티 암컷에게선 #기름 과 함께 특별한 갈색 물질이 나오는데 마치 썩은 고기 같은 냄새가 난대요. 이 물질의 고약한 냄새는 알과 새끼를 노리는 #육식동물 들의 침입을 막아준대요. 또 둥지에 깔아둔 이끼와 나뭇잎, 깃털에 살고 있는 #기생충 도 퇴치하죠. #안전 과 #위생 이라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는 셈이에요. 후투티가 새끼를 키우는 동안엔 어미 몸에서 이 물질이 계속 나온대요.
출처: 프리미엄조선|[정지섭]기자
도움말=유정칠·경희대 생물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