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밧#6.25#유대인
6월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달입니다.
<월간샤밧, 시반월 호>를 통해 한국전 참전 유대인 병사들의 70년 전 샤부오트 사진과 관련 기사를 게재하였습니다.
<사진 설명: 1954년 6월 6일, 샤부오트 절기 행사가 아직 전쟁의 포흔이 사라지지 않은 한국의 중부지역 모 전선에서 열렸습니다. 그들은 미군으로 참전한 유대인 병사들이었고, “1954년 샤부오트”, “한국의 시내산”이란 급조된 팻말을 세우고 이 땅에서 샤부오트를 기념했습니다>
※ 관련 <월간샤밧> 시반월 기사.
사진이 우리에게 주었던 감동과 잊혀진 의미를 되살리기 위하여 <월간샤밧>은 '역사는 기억하는 자에게 실존으로 다가온다' 시리즈를 기획, 연재합니다.
이미 월간샤밧에 게재되었지만 1948년 독립된 이스라엘은 한국전 발발 시 당시 벤 구리온 수상을 중심으로 전투 병력의 참전을 결정하였으나, 국내 사정으로 여의치 않자, 10만 불 상당의 의료, 물자 지원을 하였습니다. 직접적인 병력 참전은 없었었지만, 미군, 영국군 등에 속한 많은 유대인 병사가 한국전에 참전하였고, 미군의 경우 그들을 위하여 여러 명의 랍비가 군목으로 한국에 도착하였습니다.
<관련기사: 월간샤밧 시반월, 네이버 블로그 (6.25와 이스라엘)>
1955년부터 1957년까지 미군 군목으로 한국에서 복무한 랍비 하임 포토크(Chaim Potok, 1929년~2002년) 는 그의 소설 “빛의 책(The Book of Lights)”에서 15개월간의 생활한 한국에 대하여 “유대인도 없고 반유대주의도 없는 지역을 경험했습니다”라며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습니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와 선생님들로부터 이교는 본질적으로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배웠던 것을 기억합니다…. 나는 한국에 와서 꿈도 꾸지 못했던 이교도의 사랑스러움을 보았습니다. 비록 인간이 만든 사랑스러움이지만, 그 아름다움은 예배를 위해 인간의 손으로 창조된 것입니다. 나는 이교 땅에 있는 하나님의 세상의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가장 오래된 유대계 신문인 JC(Jewish Chronicle)는 1953년 7월 31일 자 기사에 한국에 주둔한 연합군에서 복무 중인 유대인 군인이 4,000명이며 대부분 미국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전 당시 유대인 참전용사에 관한 몇 장의 빛바랜 기억을 전합니다.
<사진 설명: 한국전 당시 미군 군목으로 복무한 유대인 랍비들(자료제공: Mark W. Johnson, 미 육군 군목단)>
<사진 설명: 좌 - 1952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은 유대인 군인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에서 유월절(1952. 04. 9 -11) 만찬을 거행했습니다.
우 - 특별히 인쇄된 하가다로 사본은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한국에서 인쇄된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하가다입니다. 인쇄업자가 히브리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일부 히브리어 텍스트가 거꾸로 인쇄되었습니다!>
<사진 설명: 1952년 한국에 주둔한 유대인 미군이 사용한 유월절 하가다(Haggadah) 내부 페이지. 히브리어 본문이 거꾸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자료제공: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 컬렉션.>
<사진 설명: 당일 유월절 세데르에 초대된 600명의 유대인 병사에게 제공된 세데르 식사의 메뉴는 마짜(matzah), 코셔 와인, 게필테 피시(gefilte fish), 마짜볼(matzah ball)을 곁들인 닭고기 수프, 그리고 마지막으로 디저트로 마카롱이 제공되었습니다./ 하가다 내부의 유월절 만찬 메뉴. 자료제공:이스라엘 국립 도서관 컬렉션.>
1948년 같은 해 이스라엘과 대한민국은 독립 국가로 첫 출발을 했습니다, 그 후 바로 이스라엘은 독립을 반대하는 주변 아랍국가와 독립전쟁을 치러야 했고, 대한민국은 당시 소련과 중공을 배후로 한 북한과 전쟁을 치렀습니다.
이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놀라운 경제성장과 정치적 민주화를 이루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은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보은을 이어가는 성숙함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너무도 오랫동안 우리는 몰랐습니다. 수많은 유대인 용사가 비록 그들의 군복은 달랐을지라도 이 땅을 지켜주기 위하여 이곳에서 피를 흘리며 목숨을 바쳤다는 것을.
월간샤밧에 실린 빛바랜 흑백 사진은 누구에게는 그저 지난 역사의 기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기억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이며, 기억할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월간샤밧은 앞으로 한국전 유대인 참전용사에 대한 자료의 발굴은 물론, 현실적으로 그분들을 기억하고 감사를 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준비하며 실천에 옮기겠습니다.
작년 하마스와 전쟁이 시작되던 날, 예루샬라임 벤 예후다 거리에서 이스라엘 아카데미 구성원들은 그들을 위하여 하티크바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70여 년 전 그들은 우리 땅에서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피를 흘렸습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70년 후, 5784년(2024년) 샤부오트에 그들이 이 땅에서 절기를 지키며, 하나님께 예배 드렸음을 실존으로 나타냈습니다.
<월간샤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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