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세계사 #72 - 음악가(11) 프란츠 리스트

[미션]

[손바닥세계사 #72- 음악가(11) 프란츠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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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리스트
Franz Liszt (1811-1886)

최고의 수퍼스타이자 최장수 아이돌 음악가!!!

1811년 쇼팽과 슈만보다 1년 늦게 헝가리 라이딩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다 음악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 음악에 눈을 뜨면서 10대 시절에는 빈에서 체르니와 살리에리에게 피아노와 작곡법을 배우기도 한다

11세에 빈에서 연주회도 가지면서 베토벤 슈베르트 등과도 만나고 음악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

16세에 아버지의 별세로 파리에 건너가 생활을 위한 피아노 연주활동을 한다 제자이자 귀족의 딸인 카롤린과의 사랑에 실패하면서 낙담하기도 하나 바이올린의 거장 파가니니의 공연을 보면서 음악으로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힌다

20대 초반에 수퍼스타가 된다

금발의 긴 머리를 휘날리며 높은 콧날과 우수에 찬 깊은 눈빛의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그가 푸른 장갑을 벗어 던지면서 화려하고 열광적인 연주를 시작하면 수많은 여성들이 깊은 탄식과 함께 정신을 잃는다

연주를 마친 그가 땀을 닦은 손수건을 던지면 지체 높은 여인들이 몰려들면서 한조각이라도 더 찢어 가질려고 몸싸움을 벌인다 골수 팬들은 끊어진 피아노 줄을 악세서리로 가지고 다니고 그가 마시던 차 봉지나 심지어 피우던 담배꽁초를 병에 담아 다니며 자랑하기도 한다

시인 하이네는 이런 사태를 Lisztomania 라 부르며 감탄한다 요즘으로 치면 아이돌을 쫓아다니는 오빠부대이다 거리를 제대로 걸을 수가 없어 항상 마차를 이용하며 전속 매니저를 데리고 다닌다

처음으로 단독 연주회를 시도하면서 종교적 독주회라는 뜻의 리사이틀로 불리기 시작한다 1000회 이상의 리사이틀을 가지고 어떤 연주회에서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규모인 3000명 이상의 관객이 몰려오기도 한다 관객들의 보는 즐거움을 위하여 그의 옆모습을 볼 수 있게 피아노의 위치도 바꾸고 화려한 퍼포먼스도 곁들인다

자선공연도 자주 하면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1세 앞에서 연주할 때 옆자리 귀족들과 잡담을 나누는 그를 보고 '황제가 말씀하실 때는 모두가 조용해야 한다' 라면서 연주를 멈추어 버려 황제를 머쓱하게 만든 적이 있을 정도다

쇼팽과는 성격이나 음악적 성향은 다르지만 라이벌임과 동시에 따뜻한 우정을 나눈다 그가 별세하자 기념비도 세우고 전기도 쓴다 쇼팽에게 조르주 상드를 소개해 준 이도 사실 그다

베를리오즈와도 깊은 친교를 나눈다 베를리오즈는 그에게 마리 다구 백작부인을 소개해 준다

23세에 6세 연상의 시인이자 화려한 사교계의 꽃이며 유부녀인 마리 다구 백작부인을 만나 남몰래 불꽃을 태우다 결국 사랑의 도피를 한다

이 사건은 당시 쇼팽과 조르주 상드의 연애 사건과 함께 너무나 유명한 스캔들이다 둘은 코지마를 비롯하여 3자녀를 가진다

36세 때 키에프의 귀족인 카롤리네 자인-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이 찾아온다 8세 연상인 그녀는 그와의 사랑을 위하여 남편과의 혼인 무효를 탄원한다 그러나 남편인 자인-비트겐슈타인 공작과 리스트에게 면박당한 적 있는 니콜라이1세 황제는 끝내 둘의 결혼을 허가하지 않는다

이제 연주보다는 작곡과 사회활동을 더 많이 한다 54세에는 세속을 떠나 카톡릭 사제로서 종교에 귀의한다 동거하던 카롤리네 자인-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도 수도원으로 들어간다

58세에는 딸 코지마가 24세 연상인 바그너와 결혼을 선언하는 바람에 큰 충격을 받는다 코지마는 이미 결혼한 유부녀이고 더구나 바그너는 강경한 프로테스탄트 교인이다 친구인 바그너와 즉시 절교한다 당시는 여전히 종교 대립이 심할 때이다

코지마 연애사건은 바그너의 유명한 연애사건중 하나이다 나중 바그너 편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한다

75세인 1886년 별세한다

리스트는 교향시라는 장르를 만들 정도로 오케스트라적인 피아노 기법을 즐겨하는 신낭만파의 선두였다 화려하고 쇼맨쉽이 강한 연주 뿐만 아니라 작곡 지휘 교육사업 등 다양한 사회활동과 함께 말년에는 성직자 생활도 한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은;

헝가리광시곡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특히 2번 라 캄파넬라)
교향시 전주곡
단테 교향곡 ..... 등등 많이 있다

리스트보다 2년후 독일에서는 그의 친구이자 사위이자 음악극의 창시자인 또다른 엄청난 거물이 태어난다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