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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성도 여러분. '에스라엘 나무 강단 성경의 어휘 연구'를 계속합니다. 성경의 어휘를 연구하는 목적에 대해서는 앞서 여러 번 말씀을 드려서 다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성경적으로 그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우리가 연구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예순일곱 번째 시간으로 '박사', '학사', '학자'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 세 단어는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단어이지만 성경에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면 똑같은 글자로 된 이 단어들이 그때의 의미와 오늘날의 의미가 같은지 한번 살펴보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오늘날의 학위명(대학 졸업하면 학사, 대학원 과정을 더하면 석사, 박사)과 비슷하거나 같지만 학위명은 아닌 칭호가 세 개 있습니다. 바로 박사, 학사, 학자입니다. 개역한글판에는 '박사'라는 단어가 24개 절에 26번 나타나며 생각보다 많이 나옵니다. 그러나 개정개정판에는 마태복음 2장에 나오는 동방박사 외에는 모든 박사가 다 다른 말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박사와 고대의 박사가 성격이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창세기와 출애굽기에 나오는 박사는 개정개정판에서 '현인(현명한 사람)'으로 바뀌었고, 에스더서는 '현자', 예레미야서는 '지혜 있는 자', 에스겔과 다니엘서 등에서는 '지혜자' 등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오늘날의 박사와 혼동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학사'는 개역한글판에 11회 나타나지만, 개정개정판에서는 일부가 학사가 아닌 '학자'로 번역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느헤미야 8장이나 12장에서는 개역한글판처럼 '학사'로 번역되어 있으나, 에스라 7장에 가면 그 학사를 학사라 하지 않고 '학자'로 번역했습니다. 같은 번역본 안에서 같은 단어를 다르게 번역한 것은 번역하는 사람들이 조금 주의를 덜 기울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바꾸려면 다 바꾸고 안 바꾸려면 안 바꿔야 하는데, 개역한글판에는 다 학사였던 것이 개정개정판에 와서는 느헤미야에서는 학사고 에스라에서는 학자로 번역된 것입니다.
세 번째로 '학자'는 개역한글판에서는 이사야 50장 4절에서만 2회 나타나고, 개정개정판에 가서는 그것보다 더 많이 총 7회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면 성경이 말하는 이 박사, 학사, 학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오늘날의 박사·학사·학자와 같은가 다른가, 다르면 어떻게 다른가 살펴보는 것이 오늘 연구의 목적입니다.
먼저 '박사'라는 단어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박사는 히브리말로 '하캄(Chakam)'이라고 합니다. 하캄은 '호크마(Chokhmah)'라고 하는 지혜라는 단어를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호크마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뜻은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창세기 41장 8절에 바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침에 그의 마음이 번민하여 사람을 보내어 애굽의 술객과 박사를 모두 불러 그들에게 그의 꿈을 말하였으나 그것을 바로에게 해석하는 자가 없었더라." 이 박사를 개정개정판에서는 '현인(지혜로운 사람, 현명한 사람)'으로 바꾸었습니다. 출애굽기 7장 11절 "바로도 박사와 박수를 부르매 애굽 요술사들도 그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되"에서도 개역한글판은 박사, 개정개정판은 현인으로 번역했습니다. 에스더 1장 13절에는 "왕이 사례를 아는 현자들에게 묻되"라고 하여, 박사를 현인이나 현자로 바꾸어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예레미야 51장 57절에 보면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이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 방백들과 박사들과 감독들과 관장들과 용사들로 취하게 하리니 그들이 영원히 자고 깨지 못하리라 하시는도다"라며 이 박사들을 개정개정판에서는 '지혜 있는 자들'로 번역했습니다. 현자나 현인은 같은 말이죠. 또한 에스겔 27장 8~9절 "시돈과 아르왓 주민들이 네 사공이 되었음이여 두로야 네 가운데에 있는 지혜자들이 네 선장이 되었도다 그발의 노인들과 지혜자들이 네 가운데에서 배의 틈을 막는 자가 되었으며 바다의 모든 배와 그 사공들은 네 가운데에서 무역하였도다"라고 나옵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번역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일관성 있게 번역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느낍니다. 창세기와 출애굽기에서는 현인, 에스더에서는 현자, 예레미야에서는 지혜 있는 자, 에스겔에서는 지혜자라고 번역했습니다. 내용은 다 지혜로운 사람으로 같습니다만 네 가지 서로 다른 단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그 대신 개역한글판은 다 박사라고 번역했습니다. 선장이 박사였고, 박사가 배의 틈을 막는 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지혜로운 자를 그렇게 박사로 번역한 것은 아주 지혜로운 선택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개정개정판은 이를 지혜 있는 자, 지혜자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다음에 또 다른 박사가 나옵니다. 다니엘 2장 4절부터 7장 28절까지는 아람어로 된 부분입니다. 아람어와 히브리어는 많이 닮았지만 다른 언어입니다. 문자는 같지만 어휘가 조금 다릅니다. 다니엘 2장 12~14절에 보면 왕이 이로 인하여 진노하고 통분하여 바벨론의 모든 박사를 다 죽이라 명령합니다. 이 박사는 아람어로 '하킴(Chakim)'입니다. 히브리어 하캄과 발음이 비슷하고 스펠링이 조금 다릅니다. 개역한글판은 박사라고 했고 개정개정판은 지혜자로 바꿨습니다. 다니엘 5장 8절 "그때에 왕의 박사가 다 들어왔으나 능히 그 글자를 읽지 못하며 그 해석을 왕께 알려 주지 못하는지라"에서도 아람어 하킴을 개역한글판은 박사, 개정개정판은 지혜자로 번역했습니다.
또한 '박사장'이라는 단어도 나옵니다. 이것은 앞에 나온 하캄이나 하킴과는 전혀 다른 단어에서 왔습니다. 히브리어로는 '랍막(Rab-mag)'이라고 합니다. 예레미야 39장 3절 "바벨론의 왕의 모든 고관이 이르러 중문에 앉으니 곧 네르갈사레셀과 삼갈네보와 환관장 살스김이요 박사장 네르갈사레셀과 바벨론의 왕의 기타 모든 고관들이었더라"에서 말하는 랍막은 궁중의 수장, 우두머리를 말합니다. 그래서 개정개정판에서는 '궁중장관'이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러나 개역한글판은 박사장이라고 해서 앞에 나온 박사들과 같은 단어인가 하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예레미야 39장 13절에도 이 단어가 나오는데, 궁중의 우두머리를 박사장이라고 한 개역한글판의 번역은 그리 좋은 번역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우리는 신약으로 들어옵니다. 신약에 나오는 박사는 바로 '동방박사'입니다. 신약은 헬라어이므로 헬라어로 '마고스(Magos)'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마태복음 2장에만 나타납니다. 마태복음 2장 1절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라고 나옵니다. 유대인의 왕이 난 것을 동방 페르시아의 박사들이 어떻게 알았을까요? 그들은 별을 보고 천문을 연구하는 학자였기에, 영감으로써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별이 나타난 것을 보고 세상을 다스릴 왕이 나타났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예언과 천문학을 연구하여 그런 결론을 내리고, 두 달 이상 사막을 걸어서 예루살렘까지 온 것입니다.
마태복음 2장 7절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16절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때를 기준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라고 나옵니다. 헬라어 마고스의 복수형은 '마고이(Magoi)'입니다. 헬라어에서 '오스'로 끝나는 단수 단어는 대개 '오이'가 되면 복수가 됩니다. 헤롯은 속으로는 '우리 아들 외에 어디서 왕자가 났다는 말인가' 하고 있었으나, 천사가 박사들에게 헤롯에게 가지 말고 돌아서 고국으로 가라고 지시하여 그들이 그냥 가버렸습니다. 화가 난 헤롯이 두 살 이하의 아이를 다 죽이라고 명령했고 유대 역사에 보면 그때 죽은 아이가 60명쯤 된다고 합니다.
성경에서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드린 선물이 황금, 유향, 몰약 세 가지이므로 흔히 동방박사를 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확히 몇 명이 왔는지에 대해서는 네 사람 혹은 여덟 명이었다는 등 학설이 분분합니다. 분명한 것은 사막을 두 달 이상 여행해야 했으므로 여러 장비와 음식을 챙기기 위해 수행원들을 많이 데리고 왔을 것입니다. 이 마고스라는 단어를 라틴어로 가져가면 '오스'가 '우스'로 변해 '마구스(Magus)'가 되고 복수형은 '마기(Magi)'가 됩니다. 영어로는 이를 그대로 가져와서 동방박사를 '메이자이(Magi)'라고 부르며, 영어 번역본에 따라 '와이즈맨(Wise men, 현자/현명한 사람)'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신약에 나타나는 박사는 이 동방박사 무리가 유일합니다.
이 마고스는 고대 페르시아나 바벨론의 천문학자(Astronomer)이자 별을 보고 점을 치는 점성술사(Astrologer)였습니다. 고대에는 별을 보는 과학자들이 점도 많이 쳤습니다. 이 단어는 신약성경에 총 6회 사용되었습니다. 마태복음 2장에서 동방박사들을 말할 때 4회 나타나고, 사도행전 13장에서도 2회 나타납니다. 다만 사도행전 13장 6~8절에서는 이 단어를 박사라고 하지 않고 '박수'로 번역했습니다. 박수는 남자 무당을 가리킵니다. 구브로 섬 바보에 갔을 때 '바예수'라 하는 유대인 거짓 선지자이자 박수를 만났는데, 이때의 마고스는 마술사나 박수로 번역되었고 박사로 번역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여튼 신약에서 학자로서의 박사는 동방박사 외에는 없습니다.
다섯 번째로 '학사'가 있습니다. 학사는 히브리어로 '소페르(Sopher)'라고 합니다. 이 소페르는 '사파르(기록하다, 헤아리다)'라는 동사에서 나온 분사형으로 '기록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고대 사회에서 이들은 사법 서사이기도 했고, 정부의 관리이기도 했으며, 율법을 필사하고 가르치고 해설하는 사람도 되었습니다. 이 학사라는 단어는 주로 에스라와 느헤미야서에 나타납니다.
에스라 7장 6절 "이 에스라가 바벨론에서 올라왔으니 그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모세의 율법에 익숙한 학사로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도우심을 입음으로 왕에게 구하는 것은 다 받는 자이더니"에서 개역한글판은 학사, 개정개정판은 '학자'로 번역했습니다. 공동번역에서는 '선비'라고 번역하여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에스라 7장 11절 "여호와의 계명의 말씀과 이스라엘에게 주신 율례의 학사요 학자 겸 제사장인 에스라"에서도 공동번역은 선비로 번역했습니다. 느헤미야 8장 1절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져오기를 청하매"에서는 개역한글판과 개정개정판 모두 '학사'라고 번역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개정개정판이 참 좋은 번역이기는 하지만, 학자로 바꾸려면 다 바꾸든지 아니면 개역한글판 그대로 학사로 두든지 해야 하는데 일부는 학사로 두고 일부는 학자로 바꾸어 일관성이 조금 부족합니다. 느헤미야 8장 13절 "그 이튿날 뭇 백성의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율법의 말씀을 밝히 알고자 하여 학사 에스라에게 모여서"에서도 공동번역은 선비라고 하였습니다.
느헤미야 12장 26절 "이상의 모든 사람들은 요사닥의 손자 예수아의 아들 요야킴과 총독 느헤미야와 제사장 겸 서기관 에스라 때에 있었느니라"를 보면, 개역한글판에서는 소페르를 주로 학사로 번역하다가 여기서는 '서기관'으로 번역했습니다. 반면 개정개정판은 이것을 일관성 있게 '학사'로 번역했습니다. 번역이 조금 뒤죽박죽인 면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학 졸업하면 받는 학사(Bachelor)와 한자는 같지만 성경의 학사는 히브리어 소페르이며, 이는 우리가 앞에서 연구한 서기관과 똑같은 원어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에서 학사, 학자, 서기관 등은 번역상 다를 뿐이고 그 단어의 원어는 똑같이 소페르입니다.
마지막으로 히브리어로 '학자'가 있습니다. 개역한글판에서 이 학자라는 단어가 독자적으로 사용된 경우는 이사야 50장 4절뿐입니다. "주 여호와께서 학자들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 줄 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들 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 학자의 혀, 학자의 귀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여기서 학자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리무드(Limmud)'입니다. 이것은 '배우다', '단련하다'라는 의미의 '라마드(Lamad)'에서 파생된 형용사입니다. 따라서 배운 사람, 유식한 사람, 유능한 사람, 잘 훈련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잘 배운 사람의 입과 혀, 귀를 달라는 참 좋은 말씀입니다. 그래서 이 리무드가 현대적 의미의 진짜 학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핵심 요약 정리]
구약의 박사: 히브리어 '하캄' 또는 아람어 '하킴'으로 '지혜로운 사람', '현인', '지혜자'를 뜻합니다. 오늘날의 학위 소지자가 아니라 지혜가 뛰어난 사람을 가리키며, 개정개정판에서는 대부분 현인이나 지혜자로 수정 번역되었습니다.
신약의 박사 (동방박사): 헬라어 '마고스'로, 고대 페르시아나 바벨론의 천문학자이자 점성술사를 뜻합니다. 성경전체에서 학자로서의 박사는 마태복음 2장의 동방박사 무리가 유일하며, 사도행전에서는 동일한 원어가 맥락에 따라 남자 무당인 '박수'로 번역되기도 했습니다.
박사장: 예레미야서에 나오는 '랍막'은 지혜자가 아니라 '궁중의 우두머리'나 '궁중장관'을 뜻하는 단어이나, 개역한글판에서 박사장으로 다소 모호하게 번역되었습니다.
학사와 서기관: 성경의 학사는 히브리어 '소페르'로, 기록하고 헤아리는 자를 뜻합니다. 이는 율법을 필사하고 가르치던 '서기관'과 완전히 동일한 원어이며 번역상의 차이일 뿐이므로 엄격하게 구별할 수 없습니다.
진짜 학자 (리무드): 이사야 50장 4절에 단 한 번 나오는 '학자'는 히브리어 '리무드'로, '잘 배운 사람', '훈련된 사람'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는 현대적 의미의 유식하고 훈련된 학자에 가장 부합하는 표현입니다.
성경 어휘들이 번역 과정에서 다소 혼용되어 명쾌하게 구원하기 어렵지만, 대략 이러한 배경과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이해하시면 사사기나 선지서, 복음서를 읽으실 때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 또 다른 단어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