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만든 제품은 국내에서 소비되기도 하고 수출되기도 합니다. 수출 산업에는 아동노동이 거의 없다는 보고도 있지만,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아동 노동자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몇 차례 보도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와 가장 밀접한 제품으로 축구공과 초콜릿을 들 수 있습니다.
1. 축구공을 만드는 아이들
장시간 노동, 저임금, 환기나 조명설비가 없는 작업장에서의 노동 등 어린이와 어른 노동자를 기계처럼 혹사시켜 제품을 만들거나 이익을 올리는 스포츠 용품 업체는 국제적으로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아이들이 축구공을 꿰맨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용품 관련 기업이 만든 ‘세계 스포츠용품 산업연맹’(WFSGI)과 ILO, 유니세프가 협력하여, 축구공 산업에서 일하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프로젝트를 1997년부터 파키스탄에서 시작했습니다.
축구공을 꿰매는 일은 작업장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이루어졌습니다. 꿰맨 공은 중개인이 거둬들여 제조회사로 옮기기 때문에 회사는 누가 공을 꿰맸는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이 프로젝트 팀에서는 공장이나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등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등록 대상은 어른입니다. 그리고 교육받은 활동가가 일정 기간을 두고 불시에 작업장을 찾아가 등록된 사람 외에 어린이가 일하고 있지 않는지 점검합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7,000명 가까운 아이들이 축구공 꿰매는 일에서 벗어나 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인도에서도 파키스탄의 사례와 같은 대처 노력이 추진되었습니다. 14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교육센터를 만들고, NGO와 협력하여 공립학교에 편입할 때까지 보충학습을 시키는 프로그램입니다.
사회보호 프로그램에서는 어린이나 부모, 고용주, 지역 사람들을 대상으로 아동노동의 문제점을 알리고 어린이의 권리를 계몽하는 활동을 합니다.
파키스탄의 프로젝트 활동 자금은 세계축구연맹(FIFA)이나 미국 정부, 미식축구 산업의회 등에서 모았는데, 127만 달러에 이릅니다. 인도에서는 스포츠용품 업체가 수익의 0.25퍼센드를 기부하여 프로젝트를 실시하며, FIFA에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2. 초콜릿과 아동 노동
2000년에 영국에서 아이들이 카카오 농장에서 노예처럼 일한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커다란 파문이 일었습니다. 카카오 원두는 우리가 먹는 초콜릿의 원재료입니다.
그후 세계 최대의 초콜릿 소비국인 미국에서도 잡지를 통해 카카오 농장의 아동노동을 다뤘습니다. 이를 계기로 의원 두 사람이 카카오 농장의 아동노동 문제를 들고 나왔고, 초콜릿을 만드는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였습니다. 마침내 초콜릿 산업이 자발적으로 카카오 산업에서 아동노동을 없애게 하는 의정서를 만들었습니다.
2002년에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 농장의 대부분은 소규모 가족 경영 농장이며, 아이들이 자기 집 농장에서 손도끼로 풀을 베는 정도의 일은 어느 나라에나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가 농약 뿌리는 일을 하기도 해서, 건강에 위험 요소가 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조사 대상이 된 카카오 농장 아동노동자 중 3분의 1은 한 번도 학교에 간 적이 없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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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이와쓰키 유카 지음, 이명미 옮김『나는 8살, 카카오 밭에서 일해요』(파주, 서해문집, 2009) 104~110쪽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