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울산바위 정상에 오르는 새 탐방로를 개설해 개방한 지난달 30일 현수막이 안내한 대로 가니 자연석과 나무를 섞어 자연친화적으로 만든 계단이 나왔다. 길이 540m의 계단을 오르자 본격적으로 울산바위에 오르는 또 다른 계단이 이어졌다. 이 계단은 철 구조물에 나무를 깔아 만든 것으로 경사도는 30~35도다. 옛 탐방로의 철계단 경사도는 45~65도였다. 경사도를 낮추기 위해 계단 상당부분을 갈지(之)자 형태로 설치했다. 경사도를 낮음으로써 기존 철계단에 비해 편안하게 오를 수 있었다. 계단 위에는 타이어매트를 깔아 철계단에 비해 미끄럽지 않은 데다 발에 전달되는 충격도 덜 한 느낌이었다. 철계단 일부 구간이 교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것과 달리 새 계단은 폭이 넉넉했다. 길이 240m의 계단을 오르자 동해 바다와 설악의 비경이 한눈에 보이는 울산바위 정상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울산바위에 오른다는 김병일(42·속초시 장사동)씨는 “옛 탐방로는 스릴은 있지만 힘들고 위험했다”며 “새 탐방로가 햇볕도 잘 들고 다니기 쉬워 탐방객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10여 년 만에 울산바위를 찾았다는 송정자(61·서울시 은평구 갈현동)씨는 “예전에 울산바위의 가파른 철계단을 오를 때는 현기증을 느꼈던 기억밖에 없다”며 “새 길이 운치도 있고 편하다”고 말했다. 새 탐방로에는 대청봉과 중청·소청봉 외에 공룡능선·권금성·달마봉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개의 전망대도 있다. 또 중간 통나무 의자 등이 갖춰진 쉼터도 2곳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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