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때에도 계수나무는 있었지만!
계수나무는 1920년대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하는데 1924년 발표된
윤극영님의 동요 반달에
계수나무가 있네.
윤극영님은 어디서
계수나무를 보았을까?
일본유학중부터 보았으려나
아마도 20대초반의 윤극영님은
중국 항아의 전설에서 나오는
달과 토끼, 계수나무를 보고
반달 동요를 만들지 않았을까.
* 거의 최초 동요인 반달
은하수에 쪽배도 있고
보름달도 아닌 반달과
계수나무에 토끼까지
달나라에는 토끼도, 계수나무도
그러나 달엔 황량한 몹쓸 땅만...
(반달 1절가사)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마리
돛대도 아니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나라로.
* 계수나무란 이름은
중국에서는
연향수(连香树)로 부르고,
일본에서는
한자로 桂(계)로 쓰고
카츠라로 발음한다.
이 나무가
한국에 들어오기전엔
자생하지 않아 이름이 없었는데
일본을 통해 한국에 도입될 당시 계(桂)라는 글자만 보고서
'계수(桂樹)나무'라는
이름을 달아서 갖게 되었다.
* 중복된 나무이름
지금 얘기하고 있는 계수나무와는
전혀다른 종류의 나무인데
목서 또는 계수나무로 불리는
중국나무가 있었다.
이 나무이름을 일본에서 들여온
계수나무와의 구분을 위해
목서라고 정리되기는 하였지만
중국문헌에서나 유명한 반달노래에서
목서와 계수나무의 혼동은 발생한다.
중국에서 유래한 옥토끼 설화 및
동요 반달 속 계수나무는
일본 유래의 계수나무가 아닌
중국 고유의 나무인 목서이다.
* 국립수목원 모수나무
광릉의 국립수목원에는
일제시대인 1910년대 처음 도입된
계수나무의 모수가 아직도 있다.
수목원입구 다리를 건너면서
계수나무는 보이고
또 가을이면 은근한 향기내는
이곳, 저곳에서 계수나무를
발견하곤 하지만
수목원 이끼원의 한켠에
최초의 모수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서 있다.
* 향기는
계수나무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이다.
위에서 얘기했지만
중국에서는 연향수(蓮香樹)라 하는데
달콤한 냄새가
봄에서 가을까지 나서 붙인 이름이다
엿당 (Maltose)의 함유량이 높아
단풍들 때 향이 더 강해져서
단풍들어 떨어진 잎중에서도
부석부석해진 잎에서
가장 진한 카라멜향이 난다.
물론 사람에 따라 향의 느낌은 다르다.
* 하트모양의 잎
박태기나무의 잎과도 비슷한데
잎모양이 영락없는 하트모양이어서
또 다른 특징을 갖고 사랑받는
이유가 된다.
키 큰 나무라
떨어진 나뭇잎에서 볼 수 있는데
광릉의 국립수목원의 입구에는
다리의 아래에 있어 다리위에서
관찰이 수월하여 단골해설메뉴가 된다.
* 암수딴그루인 계수나무꽃
향기와 잎,
그리고 오해하고 있는 달나라 나무로
꽃에는 별 관심이 없는 걸까..!
꽃은 3-4월에 열매는 8월에 열린다.
계수나무도 암, 수꽃도 있고
열매도 당연히 있다.
암수딴그루라
암수꽃이 각각의 나무에 따로 있고
풍매화라 향기나 멋을 내지 않는다.
* 수피
붉은 갈색으로서 세로로 얇게 갈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