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파일이 안 올라가서 복사/붙이기합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한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지 않습니까? 그 누군가가 좋아하는 사람이든 가족이든
난 누군가의 사랑을 원한다
홍세희
2018년 X 월 XX 일
할 일이 없어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던 참에 내 눈에 들어온 건 딱 한 가지, 앨범이었다 비록 어린 사진밖에 없는 부실한 앨범이지만 내 할 일 없는 시간을 보내기엔 충분했다 한 장 한 장 사진에 깃든 추억을 생각하면서 나는 잠시나마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었다. 그중 내 눈에 가장 띈 사진은 다름 아닌 어릴 적 오빠와 내가 활짝 웃는 사진이었다 한 3살, 5살 정도 돼 보인다 그 조그마한 아이들이 훌쩍 자라 14살, 16살이 되었다 어릴 때 그 작은 입으로 조잘되며 ‘오빠’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거의 말도 섞지 않는다. 물론 오빠도 나를 ‘세희야’라고 부르지 않고 그저 나를 ‘야’라고 부를뿐이다 어쩌다 이렇게 변했는지 어쩌다 저렇게 훌쩍 컸는지 의문일 뿐이다
어릴 적에도 오빠가 폭력적이고 날카롭지는 않았다 어릴 적에는 한없이 다정하고 착한 오빠였다 하지만 그 한없이 다정하고 착한 색을 밤하늘처럼 새까맣게 물들인 것은 게임, 단 두 글자지만 그 영향은 너무 넓고 깊다. 게임이 오빠를 물들인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순한 마음에 검은색을 한 방울만 떨어뜨리면 되니깐 그리고 우리 가족 중 단 한 명도 그 한 방울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지 몰랐다 그 한 방울은 나를 상처 입히고 그 검정은 점점 오빠를 장악시켜 갔다 밤하늘처럼 바뀐 그 마음은 오빠를 늦잠 자게 했고 가족에게 무관심하게 되었고 욕을 쓰게 만들었다
난 그래도 오빠의 어린 시절만 보고 다시 바뀌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어릴 적 오빠가 좋아했던 비비탄의 총알을 주워다 주면 다정다감하게 보면 눈빛이 기억나 오빠에게 콜라를 사주기도 하였다. 단지 오빠의 칭찬과 사랑을 얻기 위해서 딱 단지 그뿐이었다 하지만 오빠는 여전히 나에게 상처를 주며 둘이 있을 때 나에게 거친 말을 서슴없이 뱉는다. 그럴수록 내 마음속에 잇는 어. ᄄᅠᆫ 것은 움추러지고 움추러지다가 쿵 절벽에서 떨어져 오빠를 포기해 버린다
동생들은 힘들지 않다고 하지만 어떨 때는 가장 힘들지 않은가?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말해줘라. 동생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동생이 포기하기 전에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지 않습니까? 그게 좋아하는 사람이든 가족이든 너무 밉지만 또 너무좋아하는 사람이든.
첫댓글 우리 집 남매도 자랄 때 그랬어. 세희야, 세희 글 읽으면서 샘도 공감 많이. 오빠들이 나중엔 여동생일에 끔찍하게 위할 거야. 나이가 들면, 군대 갔다 오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