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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까지 신나게 싸돌아 댕겼어.
서울에서 논산 탑정호로 다시 원주 까지 기차여행......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클림트전 관람하고
대전으로 돌아와 큰딸하고 합류해서 논산 탑정호
경관 좋은 호텔(?)에 투숙 했는데......
호텔이라고 써있었는데 요금이나 시설이 모텔이야.
우리딸은 아래층 레스토랑 음식이 맘에 들었고 나는
그림같은 경치에 흠뻑 젖어서 둘이 의기투합 했다 이거지.
문제는
방에 들어가니까 그림처럼 깜찍했던 기대와 달리 방도 작고
옷장도 없고 하여간에 아차! 싶었어.
무슨 조명 스위치가 1,2,3,4,5,6 번까지 있는게야?
원 터치 방식 같아서 살짝 살짝 건드려도 왜 안 켜지냐구!
촌티 팍 팍 내면서 프론트에 전화 했더니
"손가락이 건조하면 불이 안 들어 옵니다. 손끝에 물기가 좀
있어야 되요. 손가락 끝에 침 발라서 켜세요"
"...........................!!!!"
뻥 쪄 있다가 우리 딸하고 둘이 희희덕 거리며
불을 켰어. 어이없는 그때를 기억하며 지금까지 같이 웃어.
서울 언니한테 전화로 고자질 수다 떨었더니
"뭐냐? 이놈 저놈 다 묻힌 스위치에 너도 침 발랐어?"
하는데 더 웃겨.
샤워하러 들어갔더니 하얀 타올이 삶지를 않아서 그런지
너무 오래 되어서 인지 아예 회색빛이라서 진짜 비위
상하고 짜증나서 혼났다 증말.
또한번 촌년 망신살 뻗힐 일이 기다리고 있더라구.
무슨 샤워기가 휴대폰 폴더 처럼 구부러져 있는 모양이고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물이 안 나와 글쎄?
에이~ 프론트에서 웃겼을꺼야. 멀쩡하게 생긴 모녀가
둘다 멍청한건지 촌닭들인지 아무튼 그쪽에서 알려주길
샤워기를 반듯하게 펴야 물이 나온다나?
무안하고 민망하고 짜증도 좀 나서 한마디 해줬어
"전등하고 샤워기에 대한 안내문을 써놓던가 들어올적에
말해 줘야지요"
하긴.......... 에레베이터 안 주머니 함에 " 나가실때 키는
이곳에 넣어주세요" 라는 무인시스템 이던데 무슨 안내를
바라냐구.
하여간에 방에 누워서도 곧바로 저수지 물이 보여서 커텐을
안 치고 자다가 새벽 3시반에 깨어나 아침이 될때까지 물안개 짙은
경치를 실컷 보고 온것만도 황송하지.
촌뜨기는 어딜가나 촌티 내는게 당연한거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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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탑정호 뚝방근처 모텔이야기인가.나는 친구가 탑정호 안에서 카페를 해 자주 가는데 경관이 좋기는해.
응! 내 주변인들은 그동안 다 알고 댕겨온 탑정호를 나는 최근에야 알아서 흠뻑 빠져있지. 아주 가까운 거리에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어서 정말 너무 좋아. 친구네 카페는 어느집이야?
그 호텔의 물건들이 다 요상하구만. 탑정호는 가고싶은데 그 호텔 말고 다른호텔도 있는감?
나두 한번 탑정호에 가고싶네. 7월에 1박하는 동창회를 그곳에서 하면 좋겠다. 호텔에는 딸하고 둘이서 갔니? 신랑은 어디 계시고?
욘사마는 출장중 이었지. 아, 그곳에 얼핏 보기에 세미나실 있었던것 같어. 7월이면 성수기라서 아마 일찌감치 예약 해둬야 할거야. 그 바로 옆에도 숙박업소가 한곳 있었나 기억이 잘안나는데 희병이가 친구 만나러 자주 가니까 잘 알겠다
흠마 흠마! 파파라치? 갑자기 소름 끼치고 가슴이 울렁거리네. 그럼 가족여행 모텔 용도 보다는 러브 호텔 용도 였단 말이니? 파파라치 같이 생긴 인간들 안보이던데...ㅋㅋ
남편에게 호텔에서 전등 터치하느라 침 바른 애기와 너네언니가 한 얘기를 해줬더니 배꼽을 잡고 웃더라. 요즘 우린 침대에서 이런 얘기로 시간 보낸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