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고 싶어 제 몸을 사른 잎들이 선홍빛 봉화를 치든 곳은 대청봉 주변을 비롯한 설악의 산마루 정도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열흘쯤(10월 중순) 지나면 온 산과 계곡이 붉은 불길에 휩싸일 전망이다. 붉은 현기증으로 다가올 가을의 동화를 기대해본다. 귀떼기청봉(1577.6m)을 주봉으로 대승령과 끝청(1604m)을 잇는 서북능선은 점봉산을 중심으로 한 남설악과 구곡담계곡이 흘러내리는 내설악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다. 그리고 구곡담은 송곳 같은 암봉으로 연릉을 이룬 용아장성을 벼랑 가까이서 바라보며 무수한 폭포와 나란히 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 코스는 또 5대 적멸보궁의 하나로 불교신자들의 순례지로 유명한 봉정암과 만해 한용운 선생의 체취가 남아있는 천년도량 백담사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울 만한다. 앵글을 들이대는 순간 그림이 따로 없는 설악산 단풍 지남에 따라 능선과 계곡에서 지천으로 만나볼 수 있다. 조금 늦게 간다면 오색잎으로 쏟아지는 청량한 폭포 소리도 설악산의 또다른 볼거리다.
용트림 하듯 기묘한 화강암 봉우리들로 내설악과 외설악의 경계를 이루는 공룡능선의 가파른 등줄기는 빼어난 경관이 밀접한 대표적 능선이다. 천화대와 1275봉,일곱봉우리 칠형제봉이 천불동을 향해 내리꽂혀 있고 설악골, 잦은 바위골등 깊은 계류를 형성하고 있다.능선의 동편으로 운해를 이루는 장관이며 용아장성과 하늘과 맞닿은 서북주능으로 둘러 쌓인 내설악의 경관은 천상의 화원이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거대한 공룡의 등뼈를 연상시키는 울퉁 불퉁한 암봉들이 줄기차게 이어지는 공룡능선은 내, 외설악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공룡능선 종주의 하이라이트는 1275봉과 노인봉 사이의 안부를 지나, 여러번 오르내리는 길을 지난 후, 닿게 되는 1184봉에서의 전망이다.
코스:오색분소 ㅡ설악폭포 ㅡ대청봉 ㅡ중청대피소ㅡ소청대피소ㅡ봉정암 ㅡ동아&용소&관음&만수폭포ㅡ수렴동대피소ㅡ영시암 ㅡ백담사ㅡ용대리주차장(산행시간12시간)^^공룡능선 러쎌이 될경유 공룡능선을 하구요^^ 눈이 많이와서 입산통제될경유 대체 산행지로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