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안토니오) - 찬미예수님! 주님 어리석어 죄 많은 박종석 안토니오를 아직도 버리지 않으시고 주님의 보호아래 영혼과 육신이 함께 머물게 하도록 허락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한 볼 수 있는 눈. 들을 수 있는 귀, 말할 수 있는 입 등 처음부터 저에게 허락하신 것들을 아직까지도 온전하게 허락해 주시는 은총으로 이기도문을 쓰게 되는 것도 무릎 끊어 감사드립니다. 저 안토니오는 천주교 신자이면서 이곳 경주교도소 생활 4년째 되던 2007년 3월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부터 공장에서 여러 가지 일을 맡아서 한다는 핑계로 신앙생활을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의 냉담을 청산하고 2011년 3월에 종교집회를 강당으로 나왔을 때 정황래(시몬)신부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첫날 강론시간에 볼리비아 오지에서의 사목선교활동 말씀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길을 잃고 어둠의 터널 속을 헤매고 있는 불쌍한 저희 양들을 대해 주시는 신부님의 따뜻한 면면을 만나보았습니다. 그 후 집회 참석을 한 주 한 주 더 할수록 신앙생활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시는 신부님을 통해 신앙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야 할 저 자신의 자세를 조금씩 가다듬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운동시간에 공장 봉사원이 저에게 다가와 지금 일하는 공장보다 돈을 더 벌 수 있는 새로운 공장이 생기니 다시 일 좀 도우며 함께하자고 부탁하였지만 저는 그 제의를 정중하게 사양했습니다. 그 일을 하게 되면 또 신앙생활 자체가 어렵고 눈앞의 이익에 눈멀어 욕심을 물리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담 안에서 멀고 먼 길을 걸어가야 할 어리석은 죄 많은 저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신앙생활의 길을 영원히 잃어버릴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저는 일보다 신앙생활을 택했으며 미루고 미루던 래지오 마리애에 입단하여(2011년 10월 20일) 열심히 기도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주님, 저는 지금 처음이라서 기도할 때 떨리기도 하지만 점점 잘 하도록 노력하겠으며 교리공부, 래지오 마리애 교본공부, 성경공부, 묵상 등에 충실하겠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아시다시피 저는 가진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면 매달 칠, 팔 만원씩 더 벌수도 있겠지만 주님께서 지금 저에게 베풀어 주시는 은총과 자비만으로도 정신과 육체를 꾸려나가는데 아무런 불편함 없습니다, 그러기에 이번에 제가 일보다 신앙생활을 택한 결정이 옳았음에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 저에게 청이 하나 있습니다, 이제까지 보거나 만나 적 없는 모습으로 죄 많은 저희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주님의 거룩한 일을 열성으로 맡아하시는 정황래(시몬)신부님께 은총의 빛을 가득하게 내려주시옵소서. 벅찬 활동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과 항상 건강하시도록 하여 주시고 오래도록 저희 곁에 계시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저희 아픈 영혼들이 끊임없이 맞이할 고난의 시간들을 슬기롭게 이겨나갈 수 있는 지혜를 저희가 배울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이 모든 것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건용(요셉) - 사랑이신 주님! 오늘의 묵상을 읽으며 우리는 역시 주님을 흉내조차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분 스스로 한 번도 자신을 왕이라고 하신 적이 없지만 우리는 교회의 전례력이 끝나는 마지막 날에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진정한 ‘인생의왕’이라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분은 한 번도 힘과 위엄을 내세우지도 화려한 삶을 살지도 않았습니다, 분명 세상에서 굶주리고 헐벗은 이 병들고 감옥에 갇힌 이가 바로 주님 당신이시라고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곧 그런 사람들이 우리의 왕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왕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굶주리고 병들고 헐벗은 이를 찾아 섬기지 못하고 자신의 배부름과 건강과 능력을 추구하는 일에 몰두하는 저는 언제쯤이나 우리 인생의 왕인 주님과 진정으로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안상덕(다니엘) - 능력 있고 가진 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제 자신을 돋보이게 한다는 어리석음으로 못난 자들 약한 자들 가난한 이들을 가볍게 생각하였습니다. 결국 울타리 안에서 어리석음을 후회했지만 이제는 가장 작은이들과 함께 하는 못난 자, 약한 자, 가난한자가 저임을 주님께 고백합니다, 이제라도 제 자신을 깨닫게 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아멘.
박성호(베네딕도) - ‘사랑이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보는 것입니다.’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서 태어났나이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사랑이나이다. 사랑은 사랑으로 웃고 사랑 때문에 우나이다. 사랑을 얻으려면 작은 것을 인정하면 큰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나이다. 한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면 열사람의 인사를 받고 내 자존심을 꺾으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호흡을 이어가나이다. 나의 검소한 생활로 부자들의 화려한 인생을 교육할 수 있고 오늘 하루의 침묵으로 잘난 체하는 이웃들의 삶을 교육할 수 있나이다, 나아가 나의 작은 잘못을 고백하면 이웃의 양심을 자극 할 수 있나이다. 작은 가지들이 모여 큰 나무가 되고 작은 개천들이 모여 큰 강이 되며 작은 별들이 모여 우주가 되나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으면 작은 것을 귀하게 여겨야 하나이다. 작은 것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만이 사소한 것을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알고 작은 것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만이 큰 사람으로 성장 하나이다. 반면에 작은 것을 천하게 여기는 사람은 작은 것을 포기할 줄 모르므로 허수아비 인생만을 즐기고 사나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와 세상은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이 되고 큰 것이 부서져 작은 것들이 되나이다. 이와 같이 조화로운 일은 사랑이 많은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지나이다. 모름지기 사랑은 큰 것과 작은 것이 동시에 귀하며 큰 죄와 작은 죄의 무게가 정확히 같나이다. 사랑은 귀한 것과 천한 것 모두 소중하며 한 개와 백 개가 모두 한 개 이나이다. 사랑은 높은 것과 낮은 것이 동시에 수평이며 네모와 세모가 동시에 원이나이다. 사랑의 님이 시여, 우리 모두는 참으로 사랑의 존재이나이다. 한 알의 작은 고추씨가 땅에 묻혀 고추나무가 되듯이 일상의 작은 일들을 희생하여 넓은 그늘 만드는 큰 인생 이루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