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100% 활용하기>는 100세 시대의 노후준비에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퇴직연금에 대해, 저자의 상담경험을 토대로 직장인이 알기 쉽도록 설명한 책이다. 지난번에는 연금의 종류와 국민연금의 특성과 한계에 대해 글을 썼는데, 이번에는 퇴직연금제도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퇴직연금제도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DB형과 DC형이다. DB형은 Defined Benefit이라고 하여 회사책임형이고, DC형은 Defined Contribution으로 근로자책임형이다. IRP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라고 개인형 퇴직연금도 있지만 이는 퇴직 후에도 운용하고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다. DC형은 퇴직금의 운용을 근로자가 직접하기 때문에 운용성과에 따라 퇴직금이 결정되는 반면에, DB형은 근로기간과 임금에 따라 미리 정해진 퇴직금을 받기 때문에 운용성과는 무관하다. 두 가지가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흔히 둘 중 나은 것을 고르려고 고민하는데, 결국 DB형과 DC형의 퇴직금은 임금인상률과 운용수익률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 것이 나은지는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DC형이 낫다고 생각한다. 위에 언급했듯이 임금인상률 등을 따져봐야하긴 하는데, 그 외에도 다른 요소들을 고려해보면 확실히 DC형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우선, 회사의 퇴직연금 담당자들 입장에서는 일처리가 훨씬 간소하고 쉽다. 근로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세 가지 이유로 더 유리하다. 첫째, 퇴직금이 계속 적립되어 운용되기 때문에 연속성이 유지된다, 둘째, 근로자가 직접 퇴직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나중에 퇴직금을 준비해야 한다면 내가 직접 성공적으로 운용을 해 최대한의 이득을 볼 수 있는 DC형을 선택할 것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수수료의 부담이 적고 퇴직소득세가 낮다. 물론 많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DB와 DC중 어느 것이 나은지 말할 수 없지만, 위의 세가지 근거를 따져보면 개인적으로 DC형이 비교적으로 근로자에게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