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더 콘서트 후기] DREAM 콘서트

같이 갈 지인을 구하는 과정에 많이 힘이 들었다. 방학 중인지라, 많은 친구들이 바쁘다. 그 날 학원 수업이 있다는 친구들이 대다수였고, 졸업 작품을 준비중이라 힘들다는 답변까지.그런데 그런 거절을 받다보니 돌연 '난 뭐하는데 시간이 이렇게 널널해?'란 생각이 들었다.다들 자신의 진로, 꿈을 찾아 바쁜데 나만 너무 넋놓고 있는 것 아닌가 싶었다.그런 의미에서 DREAM 콘서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항상 같이 붙어다니는 단짝 말고, 다른 친구를 데려가고 싶었는데(오랜만에 대화 좀 할겸),아이들이 뭐 이리 바쁜지. 단짝도 스케쥴이 있어서 못 갈 뻔 했는데운좋게도 스케쥴에 변동이 생기면서 함께 강연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역시 최진교 선배님이 사회를 맡으셨다. 볼 때마다 누굴 닮으셨다고 생각했는데,치파오를 입으신 모습을 보고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외교통상부에서 해외안전여행 서포터즈라는 걸 하는데, 외교통상부 소속인지라서기관님이 면접도 보셨고, 우리와 자주 함께하셨다(이 서포터즈 담당자이신 것 같았다).그 서기관님이랑 너무 닮으신 것 같다. YTN에서 해외안전정보 소식도 전해주시는 서기관 님이신데!그분도 중국에서 유학을 하셨고, 선배님도 외교관이 꿈이시고. 두 분이 얼굴도 닮고 비슷한 점이 많으시다.  시작과 함께 클라우더들의 영상이 소개되었다. 나는 단어들의 첫 글자를 따와 DREAM이라는 글자를 만들어낸 게아이디어가 톡톡 튄다고 생각했는데, 내 친구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흘깃 보니 웃지도 않는다. 나만 재밌었나? 입장 전에 친구에게 "저 여자애 춥겠다. 스타킹 너무 얇아보여ㅠㅠ"라고 말했었는데, 그 아이가클라우더 걸그룹의 메인 센터! 였다. 어쩐지, 한겨울에 너무 춥게입었다 했어. 무대의상은 좀 추워야 제맛이지! 친구와 나는 들썩들썩, 신나는 걸 좋아한다. 향학로에서 때리고 장난치고 크게 웃으며 떠들고 뛰어다니다지나가던 선배가 "너넨 항상 새내기 같아."라고 농담 반 진담 반 섞어 일침(?)을 놔주신 적도 있다.하지만 우린 새내기처럼 보이는 걸 포기하진 않을거야! 사실 새내기처럼 보이고파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저렇게 노는 걸 좋아할 뿐이다. 그래서 아이유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우린 이미 흥에 취해있었다(특히 나는 더더욱).나는 아이유의 팬이고, 친구는 태연의 팬이다. 왜 우린 여잔데 여자를 좋아하는 지 모르겠으나, 그렇다.친구는 아이유는 너무 조련하는게 보여서 싫어. 하지만 태연은 달라. 조련하는게 보이지만 헤어나올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하지만 난 아이유가 좋다. 물론 태연도 좋은데 아이유가 더 좋다. 왜지? 모르겠다. 그냥 귀여우니까 좋다. 어쨌든! 우리는 이렇게 여자 아이돌을 평가하곤 한다. 그래서 우린 클라우더 걸그룹도 평가했다.메인을 빼곤 다들 그다지 나 예쁘게 보일거야! 라는 욕심은 없어보였다. 하긴, 역할은 아이유 백댄서나 다름이 없으니까.조금 슬펐다. 하지만 메인(아이유 역할급)을 보니 다르다. 우린 개인적으로 그녀를 현아같다고 표현했다.얼굴이 똑 닮았다는 게 아니고, 뭔가 현아같은 통통 튀는 귀여움이 보였다. 난 현아도 참 좋아하니까 그 분도 좋았다. 곧이어 춤을 따라해보자는 지시(?)가 내려졌고, 나와 내 친구는 뭐에 홀린듯 열심히 따라했다. 친구 춤솜씨는 일품이니까!!!회준오빠가 내 친구 옆에 있었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셨을 지 모르겠다. 그래도 난 회준오빠를 의식해서 좀 덜 췄다!  첫 강연은 김정기 박사님이 맡아주셨다.도전정신과 긍정적 자아, 투명성, 섬김을 바탕으로 하는 실천...........친구와 나는 세번째까지 열심히 따라적다 '섬김' 부분에서 멈칫했다. 우린 둘 다 천주교신자다.하지만 김정기 박사님의 강연이 조금 아쉬웠다. 만약 우리가 불교 신자라던가, 힌두교 신자라던가 했으면 어땠을까?영어판 성경이 좋다는 추천에서도 우린 말을 잃었다. 친구는 불평을 내뱉었다. "불교 신자한테는 뭘 읽으라고 할 건데?"하느님을 믿고 있음에도(심지어 난 중학교를 미션스쿨로 다녔다!) 이 점이 좀 아쉬웠다.요즘 기독교의 무조건적인 하느님 섬김(단군상 훼손 등)과 전도(스님에게 전도하는 모습 등)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아서우리가 더욱 이 점을 아쉬워 했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불안"에 대한 설파는 참 좋았다. 나는 불안을 정말 싫어한다. 누군들 좋아할까? 살아오며 겪었던 불안이란, 날 더 겁주고 슬픔에 빠지게 하는 감정이었다.그런데 김정기 박사님은 그것이 날 이끌어 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씀하셨다. 어째서? 어떻게?나는 그런 경험을 했던 적이 있던가. 확, 이거다! 라는 생각은 못하겠지만,그 불안의 시대를 넘긴 후의 나는 확실히 내성이 생기고, 그것을 느꼈던 부분에 강인해졌단 생각이 들었다."길이 없는 곳에서 길이 열린다". 이 말이 참 좋았다. 내 앞날에 언제나 항상 길은 있다고 희망을 심어주는 말 아닌가!클라우더가 나눠준 노란색 종이에 열심히 받아적었다. 그 후 참사가 일어나게 되었다.  김정기 박사님의 강연이 끝나고, 길은진 클라우더 분의 강연이 시작되었다.꿈이 없어 공부할 이유를 못찾고 헤매다 꿈을 발견하게 되었다. 는 뻔한 얘기일 수도 있었다.그러나 길은진 양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그녀가 어떻게 꿈을 찾을 수 있었는지, 우리도 해볼 수 있는 방법을(여태 내가 보고 들었던 것은 가령 해외로 봉사를 간다던가, 우리가 쉽게 실천해볼 수 없는 '꿈 찾기'였다.)얘기해 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을 내가 하고 싶은 일로 바꾸어보라. 난 왜 저 생각을 못했을까?길은진 양의 직업은 나도 생전 처음 보는 것이었다. 받아 적으며 직업에 종류 많네~ 라고 생각했는데,그녀가 생각해낸 직업이라니! 저렇게 한 분야에 독보적인 전문가가 되어버린다면, 앞으로 그녀의 길은그녀가 자신하는 만큼 밝게 트여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부럽기도 했다. 나는 두루뭉술한 꿈을 갖고 있구나.내 꿈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도 더더욱 꿈을 세밀하게 꿔야지.앞으로 나아가겠단 목표와, 내 눈앞에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당차고 멋있어 보였다.  세번째로 이용규 교장선생님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위해 중세 한국 국제학교. 중국의 국제학교는내 동기가 다녔던 칭다오의 학교밖에 몰랐다. 그 학교는 최근 구설수에 올랐기(라기보단 사건이 터졌기) 때문에국제학교는 다 자격증 학원같은 건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용규 선생님의 학교는 정말 '학교'의 느낌이 들었다. 특히 이용규 교장선생님이 미국에 갈 티켓을 구한 일화는 감동적이기도 했다.물론, 선생님은 확신을 갖고 있었다. 확신을 갖고 도전하라는 의미로 우리에게 해준 얘기셨지만,난 한편으로 아버지의 모습을 느껴서 더더욱 감동을 받았다. 선생님의 가족들은 얼마나 듬직해 보였을까.하지만 선생님이 미국에서 청소부 일을 맡으시고, 변기청소를 담당하게 돼 변기에 손을 집어넣으시고눈물을 쏟았다는 말에 나는 '아, 하긴. 얼마나 비참했을까.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그런 고생을 하시다니.' 라고 생각했는데의외의 이야기가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감사했다'니 .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감사할 수 있을까!나라면 절대로 감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편한 일만 찾으려 했을 것이고, 불평불만을 쏟아냈을 것이다.감사하지 않고 비관하고 불평하는 자세를 고쳐야 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아차, 내 모습이 그랬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었다.항상 감사하는 버릇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진 않겠지만, 서서히 조금씩 바꾸어 나가야지.  마지막으로 그 문제의 노란 종이에 꿈을 적어 날리는 시간이 주어졌다.난 강연 속에서 얻었던 한마디 한마디들과, 눈이 아플 때(라섹 수술을 해서 눈이 너무 피곤했다) 고개 숙여 끄적이던 낙서들을차마 날려 보낼 수는 없었기에 새 종이를 받아 내 꿈을 적었다. 향장품 마케터가 되어 내가 화장품을 기획하고 판매해보고싶다.뻔한 꿈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겐 흥미가 있고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내가 원하는 향기와 색, 용기를 갖춘 제품!그 화장품을 판매하고, 나도 그 화장품을 쓸 수 있고.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지만 내 종이비행기는 너무 힘없이 날아갔기에,최진교 선배님의 손에는 잡히지 않았다. 아쉽다. 하지만 한번 더 꿈을 되새길 수 있었다.  콘서트가 끝난 후 막차시간이 끊길까 급히 사진만 찍고 빠져나왔다.뒷풀이도 하고싶었고 좀 더 여유롭게 소장님과, 융합사들과 인사도 나누고 싶었는데.하지만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오늘 이 콘서트, 정말 괜찮았어. 라고 감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짜증나, 막차 놓칠뻔했잖아. 아 집에 언제가 하며 또 짜증만 100% 가득 찼더라면,이 콘서트를 내 속에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증거이니까!^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