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들은 단군신화 이야기에 따르면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 위해 100일 동안 굴속에서 마늘과 쑥을 먹었다고 한다.
어린 그때는 아마도 마늘과 쑥이 쓰고 맵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100일간의 시간을 고통의 시간이라고 생각했겠지.
그래서 호랑이는 이를 참지 못하고 굴 밖으로 뛰쳐 나간 거라고.
어른이 된 지금의 나에게 이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이해된다.
나의 이해가 일리가 있는지 한번 잘 들어보시고 판단해 보시길.
건강의 관점이다.
곰과 호랑이는 건강하지 못한 사람.
사람은 건강한 사람.
100일 동안은 체질이 개선되어 건강해지는 최소의 시간.
굴속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공간.
쑥과 마늘은 정말 쑥과 마늘.
전체적으로 해석하면.
“아프거나 약한 부분이 있을 때 적어도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으면 체질이 개선되어 몸의 독기나 나쁜 기운이 빠져 건강해진다.”
순전히 건강에 대한 관점으로만 해석해 보았다.
그럴듯한가?
최근 큰 병원에 다녀와서 그런지 건강에 대해 큰 관심이 생겨 몸을 건강하게 하는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주위의 지인분이 마늘이 그렇게 좋단다.
마늘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문득 위의 단군신화 이야기가 떠올랐다.
얼마나 몸에 좋았으면 동물이 사람이 되었을꼬.
하나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지만 뭔가 중요한 내용(음식)이 담겨 있을 거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마늘과 쑥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음식이지 않았을까?
오죽하면 우리나라의 중요한 이야기에 마늘과 쑥이 나왔을까 생각해본다.
지인분이 알려주신 마늘을 먹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마늘을 그냥 먹으면 독소가 있어 속이 아리기 때문에 반드시 익혀 먹는다.
마늘 고유의 영양소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마늘을 까지 않는다.
6쪽 마늘을 통으로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 돌려 감자처럼 포근포근해지면 까서 먹으란다.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좋지만 아직은 시작이라 한 통씩만 먹으란다.
그래서 최근 아내와 나는 육 쪽 유황 마늘을 구매하여 알려주신 데로 먹기 시작했다.
육 쪽 유황 마늘에 제일 좋단다.
일단 먹기 너무 편했고 마늘을 소금에 찍어 먹기에 맛도 있었다.
듣기로는 항암효과에 몸의 염증(독소)을 모두 없애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아내와 나는 마늘을 우리 집 평생 영양제로 하기로 한다.
인공 영양제 약 말고 이젠 천연 음식 영양제다.
자녀들에게도 권했는데 첫째, 셋째는 마늘 냄새가 이상하다고 하여 먹지 않고 둘째는 맛있단다.
아내와 내가 마늘을 먹을 때마다 둘째는 와서 한 통씩 먹곤 한다.
이렇게 우리의 마늘 먹기는 시작되었다.
마늘을 먹고 며칠이 지나니 방귀에서도 응가에서도 마늘 냄새가 났다.
참 신기했다.
지인분께 물으니 마늘을 계속 먹다 보면 처음에는 변에서 마늘 냄새가 나는데 나중에는 몸의 독소가 다 빠져 냄새가 나지 않는단다.
아하.
그 말을 들은 뒤로는 이상하게도 응가를 하고 마늘 냄새가 나면 기분이 좋고 뿌듯해진다.
독소가 다 빠지는 느낌이다.
방귀에서도 변에서도 마늘 냄새가 나지 않는 그 날까지 우리의 마늘 먹기는 계속될 것 같다.
얼마나 걸릴지.
정말 100일이 걸려 체질이 개선되고 더 건강해지는 걸까?
오늘은 지난번에 산 통마늘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고 더 주문해야겠다.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마늘도 이렇게 좋다면 이야기 속의 쑥도 마늘만큼 좋지 않을까?
이젠 쑥도 먹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