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2. 26. 월요일
새벽에 일어나 아침을 먹은 후, 버스를 타고 우루밤바강을 따라 펼쳐져 있는 신성한 계곡을 40분간 달려 오얀타이탐보(OllantayTambo, 2,792m)에 도착하였다.
06:40에 탐보역에서 잉카레일(IncaRail)을 타고, 우루밤바강을 따라 하류로 더 내려가 2시간 후 아구아스 까리안테스(Aguas Calientes) 마을(인구 3,000명)에 도착했다. 기차는 천천히 달렸는데도 협궤라서 많이 흔들렸다. 기차 안에서는 오얀타이탐보 장군과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원주민 남녀가 공연을 하여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아슬아슬한 계곡을 따라 소용돌이치며 거세게 흐르는 우루밤바강의 풍경은 긴장감과 재미를 안겨주었다. 우루밤바강은 페루 동부지역에 있는 아마존강의 지류로서, 북쪽으로 흐르다가 다시 동쪽으로 흘러 브라질의 아마존강 상류에 합류하게 된다.
셔틀버스를 타고 20분간 오르자, 마추픽추 정상 바로 아래에 도착했다. 하늘이 잔뜩 흐렸다. 하늘이 개기를 마음속으로 빌며 계단을 오르자, 마추픽추가 구름 사이로 그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구름에 가렸다가 나타나고 나타났다가는 다시 구름에 가려 사라지고… 오히려 그 신비함을 더해 주었지만, 선명한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었기에 수많은 관광객과 함께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마냥 기다리기 시작했다. 우산을 가져오긴 했으나 관리원이 우산 사용을 금지했다. 우비만 사용할 수 있었다.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마추픽추 역사 보호지구, Santuaro historico de Machu Picchu)는 2,400m에 자리 잡고 있는데, 1983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2007년 ‘새로운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늙은 봉우리라는 뜻을 지닌 마추픽추는 구름에 가려 아예 보이질 않았고, 젊은 봉우리인 와이나픽추는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희미하게 그 모습을 살짝 드러내곤 했다.
기다린 지 1시간쯤 지나자 마추픽추 공중도시가 그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모두들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에 바빴다. 우리 여행팀도 마추픽추 공중도시를 걷기 시작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온몸이 흠뻑 젖었다. 하지만 내리는 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 신비로움에 가득 찬 공중도시의 건축물들을 감상하며 감탄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여느 건축물과 한눈에 구별되는 마추픽추의 심장 태양의 신전, 콘도르의 신전과 감옥, 해시계 인티와타나… 건축물 하나하나가 신비로움과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예술품들이었다.
비는 점점 더 내리기 시작했다. 온몸이 거의 다 젖어 들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12시 20분쯤에 마추픽추 아래의 마을로 내려왔다.
뷔페식으로 점심을 먹고 나와 보니 하늘이 개고 햇살이 환히 비추고 있었다. 마추픽추 관광이 오후에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기념품 가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쇼핑을 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14:30에 기차에 올랐다.
오얀타이탐보역에서 도착하여 마을을 20분간 걸어 다니며 구경하였다. 버스를 타고 오후 5시 40분에 어제 숙박했었던 우루밤바 숙소에 도착했다.
저녁식사로 송어구이와 닭가슴살구이가 나왔다.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