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불계곡에서 =노준원=◈
지난 밤 깊은 잠에 빠져
곤하게 잠에 묻힌 영혼이
여명을 지나 눈뜨는 아침
투명하게 빛나는 햇살이
나비처럼 나에게 날아와
게으른 동공을 비집고 들어온다.
옥구슬 같은 이슬은 수줍어서
나뭇잎 뒤로 자꾸만 숨어들고
백운산 깊은 골짜기를 달려 나와
계곡을 흐르는 청아한 물소리가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옥구슬 구르는 듯 고운 새소리는
방울꽃을 흔들어 기지개시키고
산뜻한 바람은
수많은 사람에게 상처받은
지친 바위를 쓰다듬는다.
저마다 머물다간 사람들
누구나 한 가지씩
인생의 책갈피에 소중히 꽂아둘
향긋한 추억을 만들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나갈 텐데
나는 왠지 까닭 모를 고독으로
쓸쓸함이 연기처럼 피어난다.
물푸레나무 넓은 잎 빛깔처럼
점차 짙어만 가는 나의 고독을
이슬처럼 맑은 마음으로
흐르는 저 옥빛 계곡 물에
이 아침 녹슨 욕망의 탈피를
미련 없이 흘려보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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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경음악: Claude Ciari / La Playa
https://www.youtube.com/embed/G8VMcJoFygA?si=Yvsu85gSZvcocSN7
오늘 하루 도 즐거움이 가득하시고 더위에 건강챙기는 휴일 보내세요 .
중년신사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다녀 가신 귀한 발걸음 위에
행운과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길 빌겠습니다/
고온다습하고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가 계속됩니다.
건강 잘 지켜내셔서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