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를 쓸만큼 거창하지 못해 이곳에 글을 남김니다..
아기 장염으로 여행을 포기할까 하다가 다행히 출발 2일전에 퇴원하여 무리수를 띠우면 출발했습니다..
1. 아기바구니(베시넷)
일단..10개월 전후의 아기들이 사용하는 싸이즈라서 싸이판 갈때 신청을 안했는데..
무지 후회했어요... 저희 앞자리에 20개월짜리 아가도 이리저리 쓸만 하더군요..
일단 아기를 꼭 안고 있을 필요가 없으니 좋고.. 벼개랑 담요랑 이리저리 활용하면 충분히 재울수 있습니다.. 올때는 베시넷 신청해서 이용했는데 저희아가 키가 85정도 되거든요..(15개월이지만 신장은 18개월 이상의 싸이즈죠... ^^:) 별 불편함 없이 잘 자더군요.. 원래 약간 쪼그리고 자는 아기라 그런가...
필요가 있던 없던 24개월 미만이라면 일단 신청하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참.. 저희는 아시아나 타고 갔는데.. 싸이판은 아기데리고 가시는 분들 엄청 많습니다..
최소 3시간전에 보딩(?) 하셔야 베시넷이 가능한 앞자리에 앉을수 있습니다...
저희가 출발하는날 2시간30분전에 보딩을 했는데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아시아나 직원이 아기들이 많아서 자리가 다 찾다고 말해주더군요... 기종에 따라 틀리지만... 아기를 데려가시는 분들이라면 일찍 공항에 가시는걸 권하고 싶네요...
또한.. 첫날 비행기에서 아기바구니 대신 저희는 언능 밥 먹고 식판(?)을 내려서 담요 깔고 거기에 아기 재웠어요.. 좀 폭이 좁지만.. 담요랑 베개 이용해서 여기저기 구멍을 메꾸고 하니까 나름대로 아기 잠자리가 마련되더군요...
2. 베이비 퍼스트...
외국이 좋은점은 무조건 베이비 퍼스트입니다..
싸이판 도착해서 입국심사 받으러 줄 설려고 하니 공항직원이 아기를 앉고 있는 사람들은 한쪽으로 몰더군요.. 물론 출국할때도 마찬가지구요...
근데 한국에서는 그런거 없어요... ^^:
3. 유모차...
저희는 휴대용은 아니지만 4접형 유모차 가지고 갔거든요...(휴대용보다 쪼금 무거워요..)
일단 비행기 바로 앞까지 가능하구요.. 승무원한테 맡기면 알아서 처리해줍니다..
유모차를 다시 찾는거는 짐찾는 곳에서 찾을수 있구요..
싸이판에서 첫날 시내관광했는데 가이드가 유모차 가지고 나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워낙 관광지가 울퉁불퉁하고 또 걸을 일이 거의 없기때문에 별 필요없습니다...
저희는 입국하고 출국할때만 유모차 썼네요..
(그래도 안고 다니는거보다 훨씬 편해요...)
4. 싸이판 PIC
여기는 정말 한국인들 천지입니다.. 호텔내 모든 시설이 한국말로 써있어요..(영어,일어,한국어) 한국방송도 나옵니다(24번.. 뉴스는 바로바로.. 드라마는 한두달전꺼...)
저희는 골드로 갔는데요.. 골드는 식사가 다 포함입니다.. 인원수대로 카드를 주는데요.. 이 카드가 방키도 되고 뒷면에 요일별로 3개의 칸이있어서 식사때마다 그 칸에 매직으로 줄을 긋습니다.. 점심 건너뛰었다고 저녁 두번 먹거나 그런건 아니구요...
식당은 마젤란 : 부페식당으로 3끼 다 가능하구요.. 아침은 좀 부실하지만 점심 저녁은 먹을만 합니다... 일단 한국식 식단 마니 나오니까 한국서 라면이니 고추장이니 굳이 사가지 마세요.. 저희는 마지막날 불고기와 육계장까지 먹었습니다.. 먹을만 합니다.. 특히 불고기.. 한국서 먹는거랑 똑같은 맛입니다...
갤리 : 24시간 운영인데 밤 10시인가가 넘으면 따로 돈을 지불해야한다고 하네요... 간단한 피자, 초밥, 우동 뭐 그런거 먹을수 있다고 하네요.. 가보지는 못했어요.. 마젤란 옆에 있습니다..
또하나의 스테이크전문 식당이 있는데 이름이 가물가물 하네요.. 바닷가 바로옆에 위치하고 있구요.. 저녁때 노을질때 밖에서 먹으면 분위기 좋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시는게 좋아요.. 저희는 예약 안하고 갔다가 식당 내부에서 먹었네요.. 일단 스테이크 맛 좋습니다.. 안심 스테이크 먹었는데... 아주 맛났어요.. 랍스터를 드시고 싶으신 분은 골드카드가 있더라도 추가비용 내야한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는 일요일날 PIC 바베큐를 먹을수 있었는데요... 월수일인가.. 암튼 요일이 정해져있어요.. 골드카드 있는 분은 1인당 10불 추가로 지불하면 먹을수 있는데요.. 아웃백에서 먹던 립앤아이인가?? 갈비살 양념해서 구워나오는거요.. 그거 제대로 맛볼수 있습니다.. 거기서 구어주는 옥수수랑 고구마도 맛있구요.. 새우꼬치랑 다른 고기들도 바베큐해서 나오는데... 부페에 비하면 좀 수량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먹을만 합니다... 4일내내 부페만 먹기 지루해서 먹어봤는데 만족합니다.. 음료는 공짜인데 맥주는 4불50센트 따로 내라네요...
고기는 중간중간 더 달라고 하면 가져다 줍니다...
또.. PIC는 하루에 두통씩 생수를 줍니다.. 그러니까 굳이 한국에서 물 많이 사가실필요 없어요... 저희아가는 500미리짜리 3개 사갔는데... 남겨왔습니다...
싸이판내 다른 호텔은 물 공짜로 안준다고 하네요...
싸이판은 화산섬이다보니 과일이 전량 수입이라고 합니다.. 열대과일같은거 없어요...
호텔내 과일은 파이애플과 메론이 전부였어요...
또 정글투어하면서 가이드가 코코넛 하나씩 사주었는데... 다 먹고.. 현지인한테 코코넛 잘라 달라고 하면 그안의 하얀 과육을 먹을수 있습니다. 이때 꼭 고추장(아시아나 식사때 나옵니다..) 찍어서 드셔보세요.. 오징어회 먹는 맛입니다..
저는 코코넛 과육이 달콤하지 않나 하는 환상이 있었는데... 팜유의 원료답게 느끼하더군요... 코코넛 음료는(물) 아이들 장에 좋다고 합니다.. 저희아가 설사기가 있어서 열심히 먹였네요...
5. 싸이판 날씨 및 물놀이...
한국이 겨울이면 싸이판도 겨울입니다.. 저희갔을때 평균 기온이 27도쯤 되었던거 같네요...
물놀이 하기에는 물이 약간 차갑게 느껴집니다. 좀 놀다보면 금방 잊어버리지만.. 첨에 물에 들어갈때 아기들이 거부반응 일으킵니다.. 또한 바닷가는 바람이 많이 불더군요..
마나가하섬에 들어갔는데 바람이 너무 심해서 스노쿨링하면서 몸이 자꾸 뒤집힐려고 해서 겁많은 저는 별로 즐기지를 못했어요...
아기를 데려가실꺼면 수영복보다는 반팔이나 날씨가 뜨거우면 긴팔옷을 입히라는 가이드의 충고가 있었습니다.. 아기들 금방 구워진다네요...
호텔내 물놀이 시설은 다른곳에 비하면 좋다고는 하지만 다양하지는 못하네요.. 호텔내 구명조끼는 24개월 미만의 아기들도 맞는게 있어요..
참... 골드카드 줄때 타올카드도 인원수대로 줍니다.. 타올카드 하나당 수건 하나입니다.. 젖으면 중간중간 바꿔달라고 하시면 되구요...
6. 기타...
가장 기억에 남는 쇼.. 콩쇼.. PIC 메이드(??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네요..)들이 하는 쇼인데...
월요일날 했어네요.. 물론 영어로 하지만... 충분히 알아들을만 합니다.. 재미있게 즐겼어요..
마젤란 식당 안쪽으로 가면 또 다른 홀이 있는데 거기서 하더군요.. 대신 음료 한잔정도는 시켜서 먹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저희는 칵테일 7불씩 주고 마셨는데.. 맛있었어요... 크아...
유치원생이상의 자녀가 있으시다면.. 쇼에 직접 출연할수 있는 기회도 있구요... 심사위원 자격을 주기도 합니다.. 자녀분들한테 좋은 추억이 될꺼 같더군요...
이상... 생각나는대로 써봤네요...
참참...
호텔내 매점(쇼핑센타)에 가시면 방수기저귀 판매하더군요.. 골드카드로 가면 거기 10% 할인권도 줍니다.. 저희 거기서 아기옷이랑 작은 기념품이랑 해서 한꺼번에 사면서 할인쿠폰 이용했네요.. 사실 별로 살거는 없어요...
첫댓글 사이판 하면 뭔가 열대적인 느낌이 드는데 과일이 없다니... 정말 뜻밖인데요.//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다음에 가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겠어요. 아기는 괜찮나요? 저희 아들도 장염으로 병원 갔다 왔는데...
저 담아가요 담달에 사이판가거든요 많은도움될것같아서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