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퇴근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저녁7시 국회의사 당앞에서 촛불시위가 있다기에, 도서관으로 향하던 발걸음 을 여의도로 옮겼다. 6시50분쯤 도착하니, 아직 사람들이 많지않았다. 일단 작은 프랜카드를 하나받았다.
그리고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컵라면으로 배부터 채웠다. 기 온도 떨어지고, 빗방울은 내리기 시작하는데, 싸우려면 속부 터 든든해야 할것같았기 때문이다.
몇몇 국회의원들도 나오고, 경찰들은 벌써부터 몇개중대, 아 니 몇개 대대는 되는듯 보였다. 농민단체에서도 나오고, 일장 연설을 해대더니, 한 30분쯤 되 었을까?
사회자가 장소를 명동으로 이동한다고 했다. 명동입구 아바 타몰이라는곳으로 이동해서 시민들에게 호소하면서 거리시 위를 한다는것이다. 순간 '이거 웃기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경제를 팔아 먹은 바로 그자리에서 시위를 하든, 데모를 하든 해야하는거 아닌가?
이 시발놈들이 자기들이 국회의원이네, 뭐네하면서 나라를 위한다더니, 지들이 목숨걸고 막아야 할것을 못막고, 결국 시 민의 힘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자, 자기들이 앞장서서 시민들 과 데모를 해야할 판에 애써 모인 사람들을 다시 다른곳으로 가라니?!!! 벌써 국회의원들은 자리를 뜨고 없어졌다. 죄송합니다하며 인사만 꾸벅 하고는...ㅠㅠ
일순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너무나 말잘듣는 사람들 틈에 나 도 끼여 명동으로 향했다. 8시반 명동. 여의도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일단 분위기 는 좋았으나, 거기 주동자라고 해야하나, 하는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시위군중을 이동시키는것이 다. 좀 넓고, 비교적 한적한곳으로...순간 이거 다 짜고 하는건가?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암튼 사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였는데, 경찰간부들의 표정 이 상당히 여유로워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거기모인 상당수의 대학생들을 비롯해서 직 장인등등이 너무나 순둥이랄까?너무나 말을 잘듣는것이었다....그냥 한쪽 인도는 모두 텅텅 비어있는데, 그냥 길한가운데서 경찰들과 대치하다가 물대 포 쏘면 뒤로 물러나고, 다시 앞으로 갔다가, 쏘면 또물러나 고, 경찰들은 더 앞에 진을 치고,,,이거 장난하냐? 앞으로 치 면 옆으로 비켜서서, 후방을 노리던지 아님, 옆으로 빠져서 제2,제3의 장소에 모여, 청와대로 진격을 하던지 해야지...
그저 다들 목소리만, "비준무효,명박퇴진"을 외쳐대는 꼴이 란... 물론 나도 실컷 외쳤다.ㅠㅠ 전반적인 상황이 경찰이 조금씩 앞으로 나오면서 시위대를 명동성당쪽으로 몰아가는걸 보고 , 이거 어쩌면 그냥 다 순진한 얘들 불러다놓고, 쑈하는거 아 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9시45분에 전철역으로 발걸음을 돌 렸다.
거기모인 시위학생들도 불쌍하고, 어린전경들도 불쌍하고, 있는놈들이 지들끼리 짜고 한쪽은 날치기 하고, 한쪽은 반대 했다며, 못막았다며, 죄송하다며, 위선떨다 그냥 돌아가버린 게 어처구니없기도 했다. 정작 가장 큰 죄인들은 그놈들인데. ..
그렇게라도 모인 시위하는 사람들이 정말 고마운지 모르겠 다. 그정도도 안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게 열정으 로 모인 사람들을 질서를 지키자며, 순진하게 시위를 이끌어 가는 주동자들을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아직도 모르는가? 절대! "선은 악을 이길수 없다". "악 은 오로지 악으로만 이길수 있는법". 이미 '저쪽에서 악하게 나왔다면, 당연히 이쪽도 똑!같!이! 악으로 상대해 줘야 한다'. 그것도 철저하게!!! 그래야 감히 무서워서 다시 그런짓을 못 하는법인데, 질서? 웃기고 자빠졌네..
FTA가 나라경제를 팔아먹었다고? 적어도 그런말을 할수 있 으려면, 먼저 나서서 시위를 주도하고, 물대포앞에 앞장서라! 그것이 적어도 지도자가 해야할 일이다. 쪽수가 적어 졌다고, 어쩔수 없었다고 징징거리지나 말고!
2. 1919년 3.1운동때 우리나라 인구는 약 2000만명이었다. 당 시 조선에 와있던 일본경찰들은 5000~1만명 정도 였던걸로 알고있다. 군인도 아니고, 그냥 경찰...당시 거의 전국민이 들 고 일어난 순진한(멍청한) 2000만 시위대가 5000명 경찰을 못이긴 이유가 뭔가?비폭력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지도자들이 비폭력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중 에 그들은 거의 변절해서 친일하게 된다.
어릴적 어머니 말씀이 생각난다. 아마 중1혹은 그보다 더 어 렸을 때였던거 같은데, '생전에 니아버지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 '사람이 아무리 없이 살아도 의복은 항상 깨끗하고, 몸은 단정하게 해야하고, 하찮 은 일을 해도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말을 들은 이후 지금까지 적어도 난 그말대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았겠지만..ㅠㅠ
나라(國)도 마찬가지 아닐까? 좀 어렵고 힘들어도 자존심은 지키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세계 최강 미국과 자유무역을 하겠다고? 이미 19세기 말에 면암 최익현은 이런말을 했다. '땅에서 사람이 가꾸고 만들어 파는 물건하고 공장에서 기계 가 대량으로 찍어내서 만든 물건하고 자유롭게 거래를 한다 면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조선의 경제가 망하게 된다'며 쇄 국을 주장했다.
순창 골짜기에서 글만 읽던 선비가 어떻게 그같은 세상흐름 을 알았는지 정말 놀라울따름이다. FTA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미 멕시코의 선례를 봐도 알수있지 않은가? 더구나 상대는 미국이다. 아....이 징그런 악마같으니..그착한 인디언들을 거의 몰살시키고,ㅠ
천안함이후로 이나라에 대한 희망은 이미 버렸기에 미련은 없다만 (어차피 망할나라라고 생각하니까) 아직도 너무 착하 기에 너무 순진하기에 불쌍해서 눈물이 나는 사람들 때문에 너무 맘이 아프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현장 어디서나 자신의 믿는 조직이 없는 상황에선 항상 발생하고 느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면식 없이 모이는 사람들은 많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고, 잘아는 사람들이라면 모임의 성격에 맞는 독자적 활동을 해야지요. 때로는 무기력과 답답함을 금할 수 없지만 그래도 님과 같이 모이기만 해도 저들은 긴장하고 더욱 맘대로 하는 전횡은 막겠지요. 기회가 된다면 혼내줄 기회도 있을 것입니다. 쇠고기 촛불시위때 쥐새끼들이 쫄아서 실수와 헛약속을 계속했던 사례가 있으니까요. 무소의 뿔처럼...
첫댓글 어제 집에가서 블로그에 써놨던 글 지금 핸폰으로 올립니다..사진은 복사가 안됀 모양이네여...
씨바 눈물나네
구구절절 바른말씀하셨네요,,
그러나 이땅에는 첫단추부터 잘못꿰져있어서 손볼곳이 너무많은것이 문제 입니다,,
작은일을 하더라도 자존심을 지키라는 어머님말씀 저도 한수 배웠습니다만 정론직필님이 하시는 말씀은 자존심으로 모든것을 해결할수 없다 입니다,,
김대중대통령님이 말씀하셨듯이 자신이 할수있는일을 하면서 하나씩 바꿔가는것이 올바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상황이 너무 암담하시면 벽에다대고 욕이라도 하십시요,,
그리고 할수있는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실것을 권해드립니다,,
님의 어제밤 시위로 한국사회가 얼마나 변화되었는지....
나는 모르겠네요.
내가 아는 것은 다만..그런 격렬한 시위 등을 주도한 자들 중에
오늘날 우리가 변절자라고 부르는 무리들이 상당히 많다고 하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말하자면....사실상 프락치들이었던 셈이지요.
즉, 대중들을 일시적으로 흥분하도록 만드는 그런 선동적 "운동"을 통해서
자신들의 개인적 출세를 도모하는 자들...
그런 자들 중에 오늘날 여권에 가 있는 자들도 부지기수이고
현재 야권에 있기는 하지만....과거 그런 경력이 있는 자들도
다수 있다는 사실을.....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요.
님도 그런 프락치들의 농간에 속은 사람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어딜가나 의심스러운 것들이 있지만 보계님 같은 분의 순수성을 훼손하지는 못하겠지요.
어째든 할 말은 많지만 더 이상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보계님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암튼, 나의 어제 글 내용이....마치 시위 등의 [행동] 자체를
하지 말라는 말로 이해했다면....그것은 터무니 없는 오독일 뿐입니다.
내가 어제 글로 말하고자 했던 것은.....
어제의 한미 fta 날치기 통과가....마치 전혀 예상할 수도 없던 일이
어제 갑자기 발생이라도 된듯이....너무 과도하게 흥분하며
설레발 치지 말자는 것이었지요.
즉, 어제의 날치기 행위 정도는 이미 충분히 예견되었던 내용에 불과하고
나아가 그건....한나라당이 아니라, 민주당이나 열린당 또는 참여정부가 집권하고 있어도
아마 마찬가지로 그런 일이 벌어졌을 것임에 틀림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마치 전적으로 한나라당 때문으로 착각
한다면....그건 웃기는 착각이라는 말입니다.
즉, 내년 총선에 민주당을 아무리 많이 뽑아보았자....
그 결과는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
민주당이 절대 다수당이 되면....그 때는 또 뭔가 다른 핑게들을 대며
대미 투쟁을 차일피일 미루겠지요.
유감스럽지만.....그것이 현재 한국사회가 처한 상황입니다.
즉, 한나라당만 매국당, 민주당은 애국당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 자체가 이미 착각이라는 말입니다.
어쨌든, 각 개인이 직접 한미fta 반대 시위에 참여하든 말든
그건 각자 알아서 할 일이되....그러나 내 입장에서 분명한 것은
민주당이라고 해서 별로 더 많이 "애국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
네..저의글에서도 나와있듯이..그런분위기를 느꼈읍니다..(__)
수고 많으셨습니다. 현장 어디서나 자신의 믿는 조직이 없는 상황에선 항상 발생하고 느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면식 없이 모이는 사람들은 많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고, 잘아는 사람들이라면 모임의 성격에 맞는 독자적 활동을 해야지요. 때로는 무기력과 답답함을 금할 수 없지만 그래도 님과 같이 모이기만 해도 저들은 긴장하고 더욱 맘대로 하는 전횡은 막겠지요. 기회가 된다면 혼내줄 기회도 있을 것입니다. 쇠고기 촛불시위때 쥐새끼들이 쫄아서 실수와 헛약속을 계속했던 사례가 있으니까요. 무소의 뿔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