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글쓰기 - 낙우송
낙우송 앞에 섰다. 무슨 말부터 할까?
박상진 교수님의 글이다.
“‘왜 낙우송이라고 하나요?’, ‘잎사귀가 비 오듯이 떨어지는 소나무란 뜻인가요?’ 어느 학생이 나에게 물어왔다. 낙우송의 우는 ‘비우(雨)’가 아니라 ‘날개 우(羽)’이며, 송(松)이 들어갔지만 소나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오히려 삼나무에 가깝다. 중국 이름인 낙우삼(落羽杉)이 더 정확한 이름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이름이 생겼을까? 낙우송은 약간 납작하고 긴 선형(線形)의 잎이 양옆으로 나란히 붙어 있어서 마치 새의 날개모양인데, 가을에 낙엽이 질 때 날개처럼 달린 잎이 전체로 떨어진다고 하여 ‘낙우송’이란 이름이 생겼다.”
이쯤 되면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던질 수 있다. 그럼 낙우송 고향은? 박상진 교수님 글이다.
“낙우송의 고향은 미국 플로리다 주(州)의 미시시피 강이 멕시코 만으로 흘러드는 저습지다. 태생지가 이런 곳이다 보니 ‘수향목(水鄕木)’이란 애칭이 있을 정도로 물을 너무 좋아한다. 게다가 축축하고 습한 땅, 심지어 물속에서도 거뜬히 자란다. 그래도 숨은 쉬어야 하니 특별대책을 세운다. 낙우송 아래에는 땅 위로 볼록볼록 솟아 있는 돌기를 흔히 볼 수 있다. 바로 뿌리의 숨 막힘을 보완해주는 공기뿌리다. 하나하나의 모양은 천태만상이다. 우리 눈에는 마치 천불상(千佛像)을 보는 듯 자연이 만들어낸 장관이다. 서양 사람들은 모양이 무릎과 닮았다 하여 ‘무릅뿌리(knee root)’라고 한다.”
여기서 슬쩍 메타세쿼이아를 껴넣는다. 이름이 이국적인데, 이 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낙우송은 어긋나기, 메타세쿼이아는 마주나기. 더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낙우송 조경수로 검색해보았다.
“낙우송은 '날개가 떨어지는 나무'라는 뜻입니다, 기근이 발달하여 물속에서도 생육이 가능하며 뛰어난 수질정화기능으로 호수나 연못 등의 인기있는 조경소재로 활용됩니다. 성장이 빠른 속성수이고 병해충이 없어 초보나 일반 농가에서도 재배가 용이합니다. 그래서 최근 정부가 주도하는 '4대강 유역 정비 사업' 조경수로 채택이 유력합니다. 낙우송의 나무껍질은 붉은색을 띤 갈색이고 작은 조각으로 벗겨집니다. 낙우송의 전체적인 나무 모양은 미드형이며 뿌리가 세차게 뻗고 어린 가지는 녹색입니다. 낙우송의 꽃은 4~5월에 원추꽃차례로 피는데 자줏빛으로 암꽃은 둥글며 수꽃은 처집니다. 낙우송의 열매는 공모양이며 9월에 익습니다. 낙우송의 묘목을 심을 때는 다른 나무와 마찬가지로 너무 깊거나 얕게 심으면 안 되고 적당하게 심어야하며 경사진 곳이라도 덮은 흙은 수평으로 해야 됩니다. 낙우송의 꽃말은 <남을 위하는 삶>입니다. 뛰어난 수질정화기능으로 '4대강 정화' 조경수로 채택이 유력한 낙우송은 꽃말과 같이 사람들을 위한 나무네요!.”
조경업자들의 설명이 실용적이고 인간사회와 가까운 관계를 맺어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좀 더 검색하다 다음 문장을 본다.
“금송은 히말라야시다, 아라우키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조경수로 기념식수 및 관상조경용으로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최고급 수종으로 전정을 하지 안 해도 아름다운 수형을 가진다.”
세계 3대 조경수라는 게 있나 보나.
그러고 보면 지구 전체가 조경되고 있는 것 같다. 지구의 핵심 종인 인간과 지구의 상호작용, 모든 게 조경인 것 같다. 덮고 바꾸고 옮기고 등등. 이 현상에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