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물가정보가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한 통합 우승이며, 창단 첫 우승이다.
2019-2020 KB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한국물가정보, 셀트리온 꺾고 첫 우승
한국물가정보가 한국바둑리그를 평정했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물가정보는 셀트리온을 2승1패로 제압하고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통합 우승을 이뤘다.
1차전은 한국물가정보의 3-2 승리, 2차전은 셀트리온의 3-1 승리. 8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속행된 최종 3차전에서 한국물가정보는 3-0 일직선 승리로 지난해 9월 개막 이래 대장정을 펼쳐온 레이스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한국물가정보와 정규리그 3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셀트리온이 챔피언결정전을 벌였다.
벼랑끝 3차전에서 한국물가정보는 오더에서 다소 열세라는 평을 받았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2패를 당해 왔던 안정기 5단과 박하민 7단이 각각 자기보다 상위랭커인 한상훈 8단과 최정 9단을 꺾는 선전을 펼치면서 2-0으로 앞서 나갔다.
마지막 점은 신민준 9단이 찍었다. 그동안 '입단동기'이기도 한 신진서 9단에게 수많은 아픔을 당했던 신민준 9단은 이른 시점 우변에서 잡은 우세를 바탕으로 완승의 내용을 보여주었다. 상대전적은 5승18패가 됐다.
▲ 랭킹 3위 신민준 9단(왼쪽)이 1위 신진서 9단의 전체기전 29연승, KB리그 23연승을 저지하면서 한국물가정보의 우승을 결정했다. 두 기사는 2012년 같은 날에 프로가 된 입단동기다.
정규리그 16연승, 포스트시즌 6연승을 달려온 신진서 9단은 이번 시즌 첫 패배. 지난해 12월 7일부터 시작한 국내외 대회 28연승 행진도 중단됐다.
-통합 우승 물가정보, 창단 5년 만에 KB리그 평정
-신진서, KB리그 22연승과 전체기전 28연승 중단
2015년 창단한 한국물가정보는 이번이 5번째 시즌. 신민준 9단, 강동윤 9단, 허영호 9단, 박하민 7단, 안정기 5단으로 이어지는 1~5지명의 라인업이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선수선발식 후부터 우승후보로 꼽혔다.
▲ 2연속 신진서 9단의 '희생양'이 됐던 안정기 5단(왼쪽)이 한상훈 8단과의 첫 대결을 불계승.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첫승으로 새겨졌다.
그것은 성적으로 나타났다. 9개팀이 더블리그로 경쟁한 페넌트레이스에서 2위에 세 게임 차 앞서는 독주 끝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처음 오른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하며 2019-2020 시즌의 최강팀임을 입증했다.
감독으로서도 첫 우승을 이룬 한종진 감독은 "선수들이 대단하고 너무 기쁘다"면서 "한국물가정보는 10년간 한국물가정보배 대회를 후원했고, 5년 전부터 바둑리그에 참가해 왔는데 챔피언에 오른 것이 너무 감사하다. 늘 믿고 맡겨주신 대표팀께 감사드리고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선수들한테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말했다.
▲ 최정 9단에게 2패 중이던 박하민 7단(오른쪽)이 엎치락뒤치락했던 접전을 재역전승. 랭킹은 최정 18위, 박하민 26위.
한편 신생팀 셀트리온은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차례로 이기며 최종 3위로 인상 깊은 첫 시즌을 마감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챔피언 트로피와 함께 2억원의 우승상금을 획득했다. 이 밖에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을 시상한다. 또한 기자단 및 인터넷 투표로 MVPㆍ우수상ㆍ신인상을 선정한다.
▲ 한국물가정보 창단과 함께 5년째 사령탑을 맡고 있는 한종진 감독(왼쪽)과 신생팀 셀트리온을 지휘한 백대현 감독.
▲ 신민준 9단. "막강한 상대를 만나 많이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제가 이기면 팀도 이긴다고 생각하면서 팀원들을 믿고 편하게 대국했다."
▲ 안정기 5단. "그동안 팀에 도움이 안 되어 미안한 마음이 컸었는데 마지막 판을 이겨서 너무 좋다."
▲ 박하민 7단. "제가 계속 져서 3차전까지 온 것 같아서 많이 괴로웠는데 3패를 하면 너무 미안할 것 같아서 집중했다."
▲ 최정 9단은 재역전패에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 "세 판 다 괜찮은 것을 보면서 내가 두지 않아도 이길 수 있지 않나 해서 설렜다"는 허영호 9단.
▲ "기쁘기도 하고 홀가분하기도 하다. TV를 보시면서 아들이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계실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부모님을 뵈러 가지는 않을 것 같고 TV로 잘 보아 주셨으면 좋겠다"는 강동윤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