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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의 일이다. 퇴근하고 집에 도착한 내게 방글이가 '아빠 '배울 학' 글씨가 너무 웃겨요?'라고 말하며 막 웃었다. 무슨 얘기인가 싶어 되물었더니 '한자로 '學'자가 너무 웃기게 생겼다고요. 다리 꼬고 앉아 박수치고 있는 모습 같아요.' 어리둥절해 하는 내게 아내가 거들었다. '방글이가 갑자기 한자에 관심을 갖길래 가르쳐 줬더니 하는 소리야' 그 일이 있던 주말, 한문으로 가득차 있는 입면의 탄허 대종사 기념박물관(이하 탄허박물관)이 생각났다. 그리고 아내와 방글이를 데리고 그리로 갔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내내 방글이는 여기저기 적힌 수많은 한자 속에서 자신이 아는 한자를 찾았고 그 외 모르는 한자 중 신기하게 생긴 한자의 뜻을 아내에게 물었다. 아내는 열심히 Naver 한자검색을 해야 했다.
T12 Silk Screen유리에 하얀색 한자가 적혀 있는 입면은 서쪽에 있다. 박물관을 접근하면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서쪽 입면에 적혀 있는 한자는 금강반야경(이하 금강경)이다. 금강경의 원본은 산스크리트어다. 그럼 왜 탄허박물관 입면에 금강경이 새겨져 있는 걸까? 탄허박물관은 한국의 고승이자 불교학자인 탄허스님(1913~1983)의 뜻을 기리고 그의 유지를 연구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진 기념 및 강학공간이다. 2016년 6월 15일은 탄허스님이 돌아가신지 33년 되는 해다. 탄허스님의 속명은 김금택이고 법명은 택성이다. 그럼 탄허(呑虛)는? 법호다. 뜻은 '허공을 삼키다'다. 왠지 멋도 있고 기개도 넘쳐 보인다. 탄허스님은 선종과 교종이 일체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셨다. 그래서 불교의 기본 경전 15종 74책을 번역하셨고 강의를 통해 많은 중생들에게 경학사상을 심어주셨다. 화엄경을 최초로 번역한 사람도 탄허스님이다. 그가 번역한 불경 중 금강경도 있었다.
그가 살아온 인생 답게 탄허 스님은 '한 나라와도 바꾸지 않을 만한 인재를 길러내라'는 말씀을 남기셨는데 그의 제자였던 혜거스님이 포이동 금강선원에서 한문을 강의한 이유도 스승의 뜻을 잇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박물관 건립 목적 중 역사와 한문을 공부하는 장소를 만든다는 것도 있었다고 한다(-Review 금강도량의 꿈: 탄허대종사기념박물관, 서정일 in WIDE 201009(no.17)-). 그러니 내가 방글이를 이곳에 데리고 간 건 건축물 건립 목적에 어느 정도 부합했다고 볼 수 있다(에둘러 합리화하기). 사업의 추진 주체는 금강선원, 탄허불교문화재단, 오대산 월장사로 혜거스님(금강선원)이 탄허불교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부터다.
탄허박물관은 최근 서울에서 가장 어수선하고 동시에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수서역 인근, 강남구 자곡동(밤고개로14길 13-51)에 있다. 밤고개로에서 밤고개로14길을 따라 왜 그런 이름으로 지어졌는지 모를 교수마을을 지나면 말 그대로 길 끝에 탄허박물관이 있다(대지면적 1,984㎡). 주변이 KTX수서역을 비롯해 보금자리주택사업으로 어수선하지만 탄허박물관이 있는 땅은 여전히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개발제한구역으로 인해 규제가 심한 대지였지만 Client는 턴허를 기념할 수 있는 전시시설 외 경전학당, 불당 및 선원으로서의 기능도 수용해주길 원했다고 한다(연면적 1,498㎡, B1~3F). 이 상황에서 설계자가 택한 방법은 다양한 Space Program을 적층시키고 상황에 맞게 용도를 바꿀 수 있도록 공간에 Flexibility를 주는 것이었다.
설계자 이성관은 우리나라 사찰 배치 방식에서 다양한 Space Program을 적층시키는 방식을 찾아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사찰은 산(자연)을 배경으로 일주문-천왕문-불이문-본당으로 이어지는 내향적, 점층적 공간 구성을 가지고 있다. 각 문과 그 문으로 둘러싸인 영역은 속(俗)의 세계에서 본당이라는 궁극적인 성(聖)의 세계로 이르기 전에 단계적으로 거치는 전이공간(Transference)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각 영역은 산에 배치되기 때문에 땅의 높이가 다르기는 하지만 수평적으로 펼쳐지지 수직적으로 포개져 있지는 않다. 하지만 탄허박물관에서는 땅에 지정돼 있는 규제로 인해 수평적으로 펼칠 수 없었다. 이 상황에서 설계자가 제시하는 방식은 '다층의 집중적 공간으로 풀어내 일종의 공간 여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그 시작은 1층을 Piloti로 들어서 만든 주차장이다. Piloti로 들었다고는 하지만 금강경이 새겨져 있는 서쪽 입면이 주변의 다른 건물들과 마주하고 있는 입면이어서 차량 출입구를 제외하고는 적삼목으로 막았다(위 사진). 이 주차장이 현대판 하마비(下馬碑)인 셈이다. 전통 사찰 배치에서 그 다음 등장하는 일주문은 주차장 북쪽에 건물 북쪽 벽면을 따라 만들어진 주출입구로 연결되는 통로다(아래사진). 물론 주차장에서 이 통로를 이용해 건물 2층으로 진입하려면 1층 Piloti공간을 차량 진출입구를 통해 나와 통로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ㄷ자 동선으로 돌아야 한다. 사실 주차장에서 Elevator Shaft를 통해 2층 Main Hall로 바로 진입하는게 더 편하다. 형식을 앞세우다 보면 생기는 현상이다. 현대건축언어로 설계된 다른 사찰 건물들 -안양 비웅사(이윤하&노둣돌건축, 2006), 담양 정토사 무량수전(김개천, 2001)- 과 비교해 봐도 탄허박물관에서 보이는 형식은 직접적이다. 참고로 이윤하는 1964년생, 김개천은 1959년생 그리고 이성관은 1948년생이다.
일단 설계자가 설정해 놓은 동선으로 이동한다고 치고 관람객이 2층 Main Hall로 진입하기 위해 거치는 연결통로는 성(聖)의 세계로 들어오는 첫 번째 전이공간이다. 설계자는 일주문의 Image가 느껴지도록 입구 시작 부분에 Canopy를 설치했다. 또 진입방향 기준 왼편(북쪽)에 Corten으로 만들어진 기둥을 열맞춰 박아놨다. 개수를 실제 세보지는 않았지만 108개라고 한다. 108이라는 숫자의 상징은 '108번뇌'다(위 사진).
일주문을 통과했으니 이제 천왕문을 통과할 차례다. 설계자가 설정한 두 번째 전이공간은 2층 Main Hall에서 3층 Bridge로 연결되는 계단이다. 이 계단 남쪽으로는 건물 밖 수공간으로 시선이 열려 있다(위 사진). 두 번째 전이공간인 계단을 오르면 마지막 전이공간 -전통사찰에서는 불이문 영역- 인 3층 Bridge가 나타난다. 이 Bridge는 동쪽에 전시실과 서쪽에 법당을 연결한다. 탄허박물관이 탄허를 기념하고 그의 생각을 강학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기에 Bridge가 연결하고 있는 양쪽의 공간은 본 건물에서는 궁극의 공간이 된다. Space Program 측면에서 보면 서쪽에 있는 법당이 더 궁극적일 수 있지만 박물관 건립 목적에서 보면 전시실도 궁극적이다. 동선측면에서 보면 계단을 오르자마자 바로 대하게 되는 전시실보다는 계단을 오른 방향으로 다시 ㄷ자로 꺾어서 접근해야 하는, 즉 더 복잡한 동선으로 접근해야 하는 법당이 더 궁극적이다(아래사진). 건물 안팎으로 나뉘기는 하지만 Bridge는 목재 Louver로 위요되어 있는 공간이다.
전시실과 법당 중 어느 곳을 먼저 들어가볼까 고민하다 동선의 방향을 따라 전시실에 먼저 들렀다. 장방형 평면의 전시실은 그러나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거대한 Corten곡선 벽이 관람객을 빗겨 들어가게 만든다. 설계자들이 Corten 재료를 사용하면서 가장 빈번하게 언급하는 이유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Corten은 시간이 지나면서 외피가 부식되는데, 이런 측면을 설계자들은 이용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성관도 전시장에서 곡선의 Corten 강판을 사용한 이유를 '철이 갖는 시간성으로 시간을 공간 속에 상기시키고, 곡면의 연결성으로 연속된 흐름을 나타내기 위함'이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불자들의 학당이라는 비일상적인 이 장소'가 가지고 있는 다른 Gradation 중 전시실은 탄허스님의 유품과 기록이 전시돼 있기 때문에 '엄숙할 수 밖에 없고' 철이라는 무거운 재료가 이런 느낌을 전달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Words from 이성관 in WIDE 201009(no.17)-).
전시실을 나와 맞은편에 있는 법당에 들어서자 위에 있는 상자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빛을 맞고 있는 불상이 보였다(위 사진). 빛의 우물 아래 있는 불상. 이제까지 봤던 본당내 불상 중 가장 신성화 된 빛을 맞고 있는 불상 같았다. 생각해 보면 전통건축에서 내부 조명은 한지를 바른 창을 통과해 들어오는 은은한 자연광이나 호롱불 같이 낮은 광원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처럼 높은 위치의 광원이 그것도 직접적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은 익숙하지 않다. 또한, Dynamic한 빛의 연출을 받은 성물(聖物)은 왠지 기독교나 천주교 건물의 재단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어서 탄허박물관 법당에서 보이는 이 장면은 십자가를 불상으로 바꿔놓은 것 같은 어색함일 수 도 있다. 그러나 어떤 빛을 받는 불상의 모습이 전통적이냐는 판단할 수 없다. 어차피 형식일 뿐이기 때문이다. 불상 뒤로는 검정 바탕에 붙여진 금색 글자가 보였다. 이 글은 건물 입면과 대강당 단상 뒤에 새겨진 금강경이 아닌 원각경게송(圓覺經偈頌)이다.
불상 좌우측(남북쪽 벽)으로는 창이 나 있다. 그런데 모두 외기에 바로 면해 만들어진 창이 아니라 창 밖에 또 하나의 공간이 있다. 특히, 불상 오른쪽, 남쪽 방향으로 나 있는 창은 한 면을 차지할 정도로 길다(위 사진). 창을 통해 바라보니 2층 강당의 단상과 그 뒤로 양각의 금색 글자가 새겨진 폭 14m, 높이 9m 크기의 청동판이 보였다. 건물 입면과는 다른 방식으로 새겨진 금강경이다. 3층으로 올라오기 전 너무 빠르게 지나친것 같아 다시 2층 강당으로 내려갔다.
강당에 내려와 다시 보니 3층 본당은 2층 강당 공간에 떠 있는 Mass다. 구조적으로 떠 있을 수는 없으니 동서북쪽 벽에서 Beam이 나와 본당 Mass를 허공에 띄우고 있는 것 처럼 보이게 한다. House within house다. 이 장면(위 사진)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순식간에 '탄허, 허공을 삼키다'라는 말이 입에서 흘러 나왔다. 탄허라는 그 알듯 말듯한 말을 공간적으로, 직접적인 형태적 구현 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Mass를 허공에 떠보이도록 하기 위한 설계자의 Technology사용이 놀라웠다. 그가 왜 이 작업을 통해 제1회 김종성건축상을 수상했는지 알 것 같았다. 2층 강당과 3층 법당은 앞서 언급한 불상 오른쪽에 만들어진 창(아래사진에서 왼쪽 상단에 있는 창)을 통해 마치 강당에서 Mezzanine Floor와 같은 형태를 이룬다. 즉, 강당에 떠 있는 Mass는 독립적으로는 법당이지만 강당과의 관계에서는 Mezzanine Floor로 처리된 2층 객석이 된다. 더군다나 의자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 창의 높이는 법당에 앉은 사람의 높이에 맞춰져 있다. 앉은 사람 높이에 맞춘 창은 강당 양쪽에도 설치돼 있다. 이성관은 이런 Scale이 탄허 박물관에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느낌을 들게 하는 부분이라고 얘기한다.
"Q: 현대 건축에 우리 전통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건축가들에겐 어려운 과제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매작품마다 이러한 전통에 관한 문제를 고민하시는 편인지요?
이성관: 사실 전통의 재해석이란 측면은 이 Project가 그것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고려된 것이에요. 작품할 때마다 전통을 늘 의식하는 것은 아니지요. 특별히 탄허기념박물관은 예불을 드리는 공간인 만큼 근본적으로 좌식이 형식을 피할 수 없었어요. 지하의 승방도 그렇고, 강당이나 법당 모두 좌식을 기본으로 하니까요. 앉았을 때 더 많은 부분이 지각될 수 있도록 Scale을 조절해야 했어요. 그래서 이 건물에서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았을 때 공간의 이해가 훨씬 쉬울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러한 부분들이 더더욱 전통의 느낌을 자아내는 것일 테고요. 우리의 삶이 전통과 연관되고, 그리고 그 삶을 담는 집이 계획된다고 했을 때 전통적인 것은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겠죠.
-Words from 이성관 in WIDE 201009(no.17)-
사진작가 김재경도 자신의 책(-셧클락 건축을 품다-)에서 한옥 안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선 채로 촬영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유는 한옥은 입식이 아닌 좌식 생활을 염두해 두고 지어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옥 안에 앉으면 그곳에 놓인 물건들이 익숙하고 편안해 보인다고 한다. 전통 공간에서 사용된 Scale을 재해석하는 방식도 전통을 현대화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걸 탄허박물관 강당과 법당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럼 왜 이성관은 Scale의 재해석이라는 방식을 택했을까? 다른 전통건축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불교건축에서는 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사찰을 절이라 부르나?). 다른 종교건축과 비교해 보면 불교건축은 기독교나 천주교 건축과는 다르게 절을 해야 한다. 이성관은 바로 이 점을 사찰건축이 전통적인 건축형식에서 쉽게 탈피할 수 없는 이유로 봤다(-Interview: 이성관 한울건축 대표, 그를 기리는 올바른 방법, Plus 201011-).
강당과 법당과 같이 인접한 공간 사이의 시각적 간섭을 제거함으로서 공간의 영역을 넓히는 방식은 강당과 Main Hall(위 사진) 심지어 내부공간인 강당과 외부공간인 수공간 사이에서도 적용돼 있다. 강당 동쪽에 배치돼 있는 이 두 공간은 완전히 열릴 수 있는 창과 문을 통해 시각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수공간으로 열리는 창은 한옥에서 문을 위로 들어 고리로 거는 형태처럼 열릴 수 있도록 전동장치가 설치돼 있다. 설계자의 Technology사용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현실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편안히 느끼는 건물을 설계하는 것이 평소 탄허스님의 뜻을 더 기리는 것(-Interview: 이성관 한울건축 대표, 그를 기리는 올바른 방법, Plus 201011-)'이라는 설계자의 생각은 공간이 탄허라는 인물을 어떻게 기념할 수 있는가에 대한 건축가의 답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지금까지 언급한 방식 외 설계자는 법당의 불상을 비추는 빛의 우물은 전통적인 닫집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수직적 형태의 닫집이고 강당의 목재 천장 사이로 길게 내려오는 조명은 연등의 상징적 표현이라고 한다 설명한다. 이런 방식이 전통을 지나치게 직접적으로 차용, 은유, 상징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무엇보다 법당 Mass 북서쪽 Corner에 부착된 단청 느낌의 조각들은 처마의 현대적 해석이라고는 하지만 전통의 압박으로 나온 모습 같다(위 사진). 아마도 탄허 박물관으로 접근할때 건물의 북서쪽 Corner가 가장 처음으로 인지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외부에서도 보이는 이 조각품이 건물의 기능과 용도를 드러내 주는 상징이자 간판의 역할을 하고 '처마의 곡선을 이루고 있는 이 모서리 부분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Modern한 건물의 형태에 살짝 Point를 준다(-Words from 이성관 in WIDE 201009(no.17)-)'고 볼 수도 있지만 결국 직접적인 표현 아니면 뭔가 다 드러내지 못한 것 같은 설계자의 찜찜함이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상징적 표현의 문제는 결국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체적 분위기는 종교적 건물에 부합하도록 차분하게 조성됐지만, 표현은 추상적 표현과 구상적 표현 사이 어딘가에서 명확한 자신감을 찾지 못하고 절충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 사찰 공간을 연상시키는 연속적 공간, 자연, 경전 Text, 닫집, 부처상, 창살 문양. 어느 하나도 나머지 모든 것을 삼킬 핵심적인 Design motive가 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종교적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이들 Motive에 더 실제적인 기능이 강조되었더라면 좋았겠다.
불교 공간을 현대적으로 창조하는 것은 도전적인 과제다. Program과 표현의 측면에서 불교의 종교 공간을 현대화하는 것은 여전히 당면한 거의 문명적 수준의 문제다. 현대 건축의 성과를 충실히 반영한 불교 건축이 없다는 것은 오늘날 불교라는 종교 자체의 존재 방식과도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여전히 불교는 산사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전통적 유산을 보존하는 경향이 강해 보인다. ...(중략)... 탄허기념관의 건축가는 이 어려운 문제를 고스란히 안고 있었고, 불교의 옛 전통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그것을 현대적으로 접목하려 애썼다. 다만, 이 건물은 여전히 전통적 공간. 그것도 불교의 공간을 추상화하는 성과가 의미 있음을 증명하는 동시에 그것이 여전히 녹록하지 않은 과제임을 증명한다."
-Review 금강도량의 꿈: 탄허대종사기념박물관, 서정일 in WIDE 201009(no.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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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20년 5월 4일 월요일
친구란 내부름에 대한 메아리이다
좋은 친구를 만나고 싶거든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한다.
회원님들!
오월은 가정의 달 감사와 은혜에
보답하는 달입니다.
가족과 늘 웃음 가득한 오월의
싱그러움을 만끽하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