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사회사업-추동 호숫가 마을 도서관
추동 호숫가 마을 도서관에 간다
손을 꼽아 기다렸다.
“추동에 함께 가실래요?”
임우석 선생님의 말이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꿈같달까?
추동은 어떤 곳일까? 추동은 어떤 사회사업을 할까?
추동은?
추동은?
추동은...
오늘 추동 호숫가 마을 도서관에 간다.
햇볕이 쨍한 날 문의 마을을 지나 대청호를 따라 달렸다.
봄이면 벚꽃이 날리고 가을이면 낙엽이 날린다는 추동길이다.
추동길이 참 예쁘다. 울창하고 시원하다.
어느새 다다른 추동마을
좌측엔 대청호가 펼쳐지고 우측엔 동명초등학교 푯말이 보인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월평빌라 일행을 기다렸다.
추동 호숫가마을 도서관의 첫 느낌은 뭐랄까?
아담한데 반듯하고 중간 여닫이 창이 열리는 시골집(?) 같은 느낌이다.
사람 사는 때가 묻은 정겨운 집 같다.
<도서관> 간판이 전부다.
5분 정도 기다렸을까? 염순홍 선생님과 월평 세 자매가 도착했다.
2주 만에 만난 월평 세 자매와 선생님이 반갑다. 늘 알았던 것처럼 반갑다.
드디어 도서관 안으로 들어섰다.
신발을 벗고 들어선 도서관은 작은 복도가 나있고 책이 전시되어 있다
우측으로 돌아서면 책들이 빼곡한 책방이 나온다. 도서관이니 열람실이라고 해야겠다.
도서관 전체 면적이 약 10평 정도라고 하니 4평 정도 되는 크기라고 짐작했다.
가운데 책상이 있고 사방이 모두 책이다.
도서관 관장님이자 사회사업가인 최선웅 선생님 권민정 선생님과 인사했다. 두 분의 자녀인 은우 은성이 와도 인사했다. 추동 호숫가마을도서관에서 단기사회사업하는 이성령 학생과도 인사했다. 신은지 학생과 동기라서 더 뜻깊다.
최선웅 선생님의 특강이 이어졌다.
“아직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은 추동 호숫가마을 도서관 개원 10주년 행사에 관한 일을 설명하려 합니다. 다음카페든 어디에든 글을 쓰지 않아 여러분이 처음 듣게 되는 사회사업 실천 사례입니다”
추동 호숫가마을 도서관 개원 10주년 행사
행사를 위한 마을 회의 최선웅 선생님의 소박한 계획, 계획에 반대하는 어르신들 덕(?)에 회의에 쫓겨나 호숫가에서 시간 보낸 일. 회의에서 결정 난 대로 식사팀 안내팀 초대팀 여러 팀들의 활약상.
잘 마무리된 10주년 행사. 어디에도 사회사업가의 역량은 없고 도서관 사용하는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넘쳤다.
“저는 솔직히 아이들과 그냥 노는 거예요. 저보다 시설에서 사회사업하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여기 온 학생들의 실천사례를 듣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월평 세 자매, 다온빌 두 자매는 지난 2주 동안 자신들의 실천 사례를 떨리는 목소리로 담담하게 설명했다.
설명을 듣는 내내 2주일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눈에 선했고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추동에 왔으니 대청호길을 한번 걸어야죠”
우리 모두는 산책을 나섰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날이 좋아 그런 줄 알았는데 갑자기 비가 떨어졌다. 각자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거나 그냥 맞거나 했다.
비가 떨어져 더 운치 있는 대청호길을 걸었다.
이쪽으로 저쪽으로 사람들을 스쳐 지나며 한참을 걸었다. 넓은 대청호와 마주했다.
“촌스럽게 단체사진 찍을까요?”
산책 나온 모두가 일렬로 서서 사진을 찍었다.
언젠가 미래의 어떤 날에 오늘을 생각하며 “아 그날!” 하며 기억하겠지.
“염순홍 선생님 신은혜 선생님 사진 한컷 찍을까요? 두 분과 찍은 사진이 없어서요. 기억해두고 싶어요”
염순홍 선생님 신은혜 선생님은 흔쾌히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오늘을 기억했다.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최선웅 선생님이 하신 말
“내년에도 이렇게 월평 다온빌 오면 좋겠어요. 더 숨 99 지원센터도 함께 오면 참 좋겠어요”
“하하 선생님 정식으로 초대하시는 건가요?”
“네 초대하는 겁니다”
이제 정식으로 초대되는 사이가 되었다.
오늘 저녁식사는 오시영 원장님이 한턱냈다. 직원에게 카드를 쥐여주며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라고 하셨다. 꼭 말로 하진 않았지만 밥과 김치만 먹으며 지냈을 월평 세 자매에게 고기 많이 사주라는 뜻도 포함되었음을 안다.
“원장님께 꼭 전해주세요. 배불리 잘 먹었다고”
“원장님 감사합니다. 꼭 전해주세요”
저마다 한 마디씩 고마움을 전했다.
깜깜한 밤이 되어 돌아오는 길
“다시 한번 가고 싶네요. 아이와 함께”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말을 했을 것 같은 추동 호숫가 마을 도서관
사회사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추동 호숫가 마을 도서관
오늘 그곳에 우리가 있었다.
2023년 7월 22일 토요일 남궁인호
첫댓글 한덕연 원장님의 주선으로 추동 호숫가마을에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문자로 전화 통화로 전달한 적이 있습니다.
열심히 단기사회사업에 참여해준 신은지 정세빈 학생 덕분에 많은 걸 이뤘습니다.
함께 해줘서 감사합니다.
남궁인호 선생님 :-)
반가웠습니다.
이번 여름 단기사회사업 덕분에 다온빌을 만났습니다.
제게 복입니다.
아이와 종종 들러주세요.
@호숫가마을도서관 최선웅 네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
단기사회사업 덕분에
참 귀한 분들을 만나는 복을 누립니다
추동 호숫가마을 도서관에서 귀한 분들이 만났네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최선웅 선생님의 사회사업 실천사례를 듣고 싶네요.
이 귀한 만남을 통해 관계가 깊어지길 바랍니다.
오시영 원장님 안녕하세요.
호숫가마을의 최선웅입니다.
원장님 귀한 음식 대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온빌과 월평, 두 기관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마치 한 기관의 동료처럼 서로 교제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다음에는 원장님도 함께 놀러오세요.
그때는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호숫가마을도서관 최선웅 최선웅 선생님 반갑습니다.
제 고향이 대청댐 근처라서 자주 갔는데 추동이란 멋진 곳이 있었네요.
언제든 초대해주시면 달려가겠습니다.
소박하고 작은 도서관이지만 정말 귀한 장소네요.
남궁인호 선생님과 함께여서 즐거웠어요. 사람 사는 때가 묻은 곳이어서일까? 저도 도서관 갈때마다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선생님과 함께 수승대까지 걷고 이야기 나누고 대청호를 바라본 추억이 참 좋았습니다
내일이면 다시 볼 수 있네요
저도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습니다!
여러 기관, 여러 사람, 여러 장소에서 서로의 이야기들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니 이보다 좋은 동료가 없고, 이보다 좋은 공부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가 갈수록 뜻이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더욱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날이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