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 긴 남자, 걸으며 통찰한 데이비드 리 건강칼럼 - 67 ]
우리들에게 잊혀 가는 전통 육아법 ‘포대기’.
오히려 해외에서 K-포대기를 사용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육아와는 거리가 먼 세대라, 장단점 얘기보다 누명을 씌워 패대기쳐 버린,
지난날 우리들의 무지함을 반성하며 글을 올린다.
휘어진 ‘O’다리를 보며, 일자 다리가 부러웠던 베이비붐 세대.
심지어 군 생활 내무반에서, 혁대로 두발을 묶고 자는 병사도 있었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될까? ㅋ
이 모든 탓을 업어 키운 어머니에게 돌렸다.
그래서일까?
“내 새끼에겐 오다리란 없다.”
이 땅에 포대기 맨 엄마 찾기란, 하늘 별 따기다.
사실 업어 키우는 게 장점이 많은 육아법이다.
고관절 발육, 정서함양 등에도 좋다. 오다리는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 번 쓴 오명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그 빈자리, 신문물로 삽시간 점령 당해 버렸다.
유모차!
기능도 디자인도, 종류도 가격도 다양하다.
최신 모델을 보면 시간을 되돌려 타보고 싶을 정도다.
럭셔리 오픈카도 인기다.
아이는 타는 즐거움, 리모컨 조종하는 아빠 미소, 잘들 놀고 있는 모습에 흐뭇해하는 엄마.
부정적 표현이 아니다. 부러운 가족의 모습이다.
포대기를 역수입하는 날이 오더라도 문명의 이기, 그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각자 육아 상황에 맞게 잘 선택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독자 여러분!
유모차의 편리함에 앞서, 아이들 성장 발육에 대한 상식도, 한 번쯤 생각해 보자.
기어다니다가, 돌 지나면 뒤뚱뒤뚱 걷는다.
하루가 다르게 에너제틱한 활동을 한다. 놀아주려는 어른들조차 힘겨워 한다.
쉼 없이 움직이는 아이들이, 부산스럽다고 한다면, 어른의 입장일 뿐이다.
애들은 천방지축으로 뛰놀아야 한다.
단지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문제일 뿐이다.
골격근도 부족한 영유아들의,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젖살로 불리는, 갈색 지방이다. 쉽게 표현하면 보일러가 장착된 지방 덩어리다.
10세 전 후까지, 갈색 지방은 점점 줄어들고, 골격근이 늘어나게 된다.
또한 심장 뒤 등 쪽에 갈색 지방이 남아, 지방 보일러 역할을 함으로써, 체온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이때부터 근육 내 저장된 에너지가 활동력의 주 원천이 된다.
만일 영 유아기 때, 갈색 지방을 사용하여, 충분히 활동하지 않는다면,
성장 발육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물론, 편리한 이동 수단, 위험한 거리 상황들로 인해, 현실적으로 유모차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떼쓰는 아이를 이겨 내기 힘들고, 손잡고 보조를 맞추어 걷기도 어렵다.
충분히 이해는 간다. 하지만, 유모차에 태울 때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내 아이, 미래 건강을 빼앗아 버리는 일이 아닌지….”
중력에 순응하는 편안함으로 길들여진 아이는, 그 달콤함을 잊지 못하는 어른이 된다.
해운대라이프 독자 여러분!
아이들 몸에 반중력의 즐거움을 새겨 주자.
가급적 걷게 하자.
가끔은 장산에도 오르자.
애들 걱정은 접어라, 힘들어할 어른들이 문제다.
이 또한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면, 최고의 육체적 기본 능력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태권도장에 보내자.
데이비드 리
- 건강칼럼니스트
- 우리나라 걷기 1인자
- swwm워킹법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