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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문 외4/ 전문수
바위 문 외 4 전문수 내가 어릴 때는 바위 문을 열어 내가 들어가 보게 해달라고 바위에 졸랐었다 어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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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문 외4/ 전문수바위문 / 전문수내가 어릴 때는바위 문을 열어내가 들어가 보게 해달라고바위에 졸랐었다어른이 되어서도바위 속 신비의 세계에 대한 생각을영 버리지 못했다그러다 큰 바위에새겨진 부처를 보다가열린 바위 문을 보게 되었다바위에 새기고깎아 만든 모든 조각들은 다바위 문을 열어서 꺼낸 것바위 문은언제나 열려있었던 것바위는 안팎이 같아따로 들어 갈 문이필요 없었던 것이 신비로운 바위 문을이제야 열게 되었다바위․3 / 전문수바위는 부처님의 부처다부처는 얼굴을 바위에다 제 얼굴을그리니 역시 바위보다는무명(無明)아닌가세상의 어떤 업식(業識)도 갖지 않고형상도 짓지 않아무슨 모습으로도 잡히지 않는처음과 끝이 동시에존재하는 아! 영생시간이 비집지 못하는풍우가 스미지 못하는현혹될 눈이 없고오염된 언어에 물들 귀가 없고산정 오직 한 높이에하늘을 우러를 뿐이지거짓 없이 부르짖는 것이 / 전문수정말 믿을 수 있는나의 정체는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즐거워하는 것황홀한사랑 앞에서절로 탄성을 내지르는 것아름다운 꽃잎에의심 없이 입술을 갖다 대는 것저도 모르게 거짓 없이부르짖는 것그 것그게 진짜 나의 정체다길을 잃다 / 전문수엊저녁 꿈속에서나는 길을 잃고 헤매었다.수박을 훔치다주인의 고함소리에쫓기는 뒷산에는 길이 없었다.칡넝쿨, 찔레가시 덤불이내 옷을 붙잡고 발목을 걸어넘어뜨렸다그 때부터살아가는 것은 남의 것을 훔치고쫓기는길 찾기고늘 막막함이 아니었나 싶다참으로 바르게 사는 삶,있을까?벌건 대낮에도밤보다 더 어두운 길 찾기꿈속보다 더 무서운 길 찾기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은늘쫓기는 길 끝에서의위안일 뿐이다반 복 / 전문수대나무는 바람에 반복으로흔들리며곧은 제 모습을 가꾼다어제, 오늘, 내일이란동일하게 반복되는 오늘을앞과 뒤로 이어 놓고오늘을 확실하게확인하기 위해서다어제와 동일한 오늘이란참 복된 것이다권태는 행복할 때의 넋두리다어제와 동일한 오늘의 반복이삶이다작은문학 2008 통권 3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