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5월 9일(목) 잠언 26:13-28 찬송 314장
13. 게으른 자는 길에 사자가 있다 거리에 사자가 있다 하느니라
14. 문짝이 돌쩌귀를 따라서 도는 것 같이 게으른 자는 침상에서 도느니라
15. 게으른 자는 그 손을 그릇에 넣고도 입으로 올리기를 괴로워하느니라
16. 게으른 자는 사리에 맞게 대답하는 사람 일곱보다 자기를 지혜롭게 여기느니라
17. 길로 지나가다가 자기와 상관 없는 다툼을 간섭하는 자는 개의 귀를 잡는 자와 같으니라
18. 횃불을 던지며 화살을 쏘아서 사람을 죽이는 미친 사람이 있나니
19. 자기의 이웃을 속이고 말하기를 내가 희롱하였노라 하는 자도 그러하니라
20. 나무가 다하면 불이 꺼지고 말쟁이가 없어지면 다툼이 쉬느니라
21. 숯불 위에 숯을 더하는 것과 타는 불에 나무를 더하는 것 같이
다툼을 좋아하는 자는 시비를 일으키느니라
22.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
23. 온유한 입술에 악한 마음은 낮은 은을 입힌 토기니라
24. 원수는 입술로는 꾸미고 속으로는 속임을 품나니
25. 그 말이 좋을지라도 믿지 말 것은 그 마음에 일곱 가지 가증한 것이 있음이니라
26. 속임으로 그 미움을 감출지라도 그의 악이 회중 앞에 드러나리라
27. 함정을 파는 자는 그것에 빠질 것이요 돌을 굴리는 자는 도리어 그것에 치이리라
28. 거짓말 하는 자는 자기가 해한 자를 미워하고 아첨하는 입은 패망을 일으키느니라
(개역 개정)
22절)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
여기서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이란
어떤 사람에 대한 정당한 의견이나 유익한 정보를 담은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대한 뒷이야기,
혹은 여러 험담이나 비방과 같은 말들을 가리킨다.
솔로몬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별식(別食)에 비유하고 있다.
즉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대한 추문이나 험담, 가십거리들은
어쩌다 듣는 이야기로서 은밀하게 전해지기 때문에
귀가 솔깃해질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약점이나 어두운 부분을
엿보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에 따라 이러한 이야기들은
어쩌다 먹는 별미처럼 더할 나위없는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이러한 이야기를 전하는 자 뿐 아니라
듣는 자에게도 매우 위험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는 관음증(觀淫症, voyeurism)처럼 다른 사람의 은밀한 부분을
엿봄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일종의 정신질환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신병리학자들이 관음증이 계속될 경우
성도착은 물론 대인 공포나 기피증처럼
사회적 관계까지 파괴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렇게 다른 사람의 험담이나 뒷이야기를 즐기는 것은
본인 자신이나 공동체 전체를 위해서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그러면 우리들은 어떠한가?
우리들도 이러한 일들에서 결코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는 다른 형제 자매들에 대한
무수한 뒷이야기들과 험담들로 가득차 있다.
구역예배나 성경공부나 기도 모임이 영적 교제의 장이 되지 못하고
이러한 험담과 비방, 폭로와 추측이 난무하는 모임으로 변질되지는 않았는가?
그리고 이러한 본능적 행동은
교회를 무수한 싸움과 논쟁의 장소로 바꾸지는 않았는가?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알지도 못한 과거의 선현들조차
입에 담기 부끄러운 이야기를 들으면 귀가 더러워졌다고 하여
흐르는 물에 귀를 씻기조차 하였는데
성령의 은혜로 거듭났다고 자처하는 우리들이 하나님의 백성들로서
그러한 일들을 즐기고 행한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러한 우리를 향해 사도 바울은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라고 말씀한다.(고전10:31)
따라서 이러한 명령을 받은 우리들이 입에 담지 못할 이야기를 하거나
듣기를 즐긴다면, 나아가 이러한 이야기들에 맞장구를 침으로써
그러한 행위를 조장하기까지 한다면 이러한 사람은
결코 하나님의 백성이요 자녀라 부름 받을 자격이 없다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이 땅에 살며
눈과 손과 발뿐 아니라 입과 귀까지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열어두어야 한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에 관한 이야기 가운데 어둡고 더러우며
무익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입과 귀를 굳게 닫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오직 이웃을 돕고 살리기 위한 이야기에
입과 귀를 활짝 열므로써 세상에 덕을 세우고
하나님의 영광도 밝히 드러내는 삶이 되어야 한다.
「너는 거짓된 풍설을 퍼뜨리지 말며 악인과 연합하여
위증하는 증인이 되지 말며」 (출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