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영향으로 남쪽은 비가 오고 바람 불어 난리인데 방화생태습지로 글감 탐방 가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듯 날씨가 너무 좋았다. 방화역 1번 출구에서 마을버스를 07번을 타야 되는데 금방 떠나버려서 다음 버스까지 배차시간까지 40분이나 걸린다고 해서 운동 삼아 세 정거장을 걸어가기로 했다. 이번엔 신입회원인 신옥희 시조시인이 참여하셔서 큰 힘이 됐다.
하늘에 구름도 예쁘고 가을은 아파트에 다 와 있는 듯 나무들의 색깔이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가을을 만끽하며 걷는 기분도 꽤 좋았다. 습지로 바로 가지 않고 근처에 좋은 공원이 있다고 그리로 갔다. 키 큰 플라타너스 길이 이어지는가 했더니 또 메타쉐쿼이어 길이 이어진다. 미끈한 미녀의 다리 같은 나무들 사이로 걸어가며 마을버스 타지 않은 게 신의 한 수 같았다.
잘 꾸며진 물 재생공원은 우리 강서구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나 싶게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몰라서 못 오는 곳. 히수를 처리해서 다시 맑은 물을 한강으로 내 보내서 돌고 도는 물이 되게 하는 곳을 둘러보고 생태습지로 간다.
물이 찰랑거리던 습지는 물이 말라있고 하늘을 날던 새들은 어디로 갔는지 가뭄에 콩 나듯 보였다. 오래전에 왔을 때는 갈대나 억새도 많고 한강물에 오리도 많이 떠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 푸름을 자랑하는 버드나무들만 바람에 춤추며 흔들린다. 강 건너 행주산성 탑을 보며 정선의 <행호관어>가 생각나고 내가 쓴 시가 생각났다. 방화대교에 잠깐 햇빛 들 때 회장님과 신옥희 시조시인은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 한참을 바라보며 가슴을 씻어내다 습지에 난 흙길을 걸어 생태의 어머니 품 안 같은 안으로 안으로 파고들었다가 좋은 글 한 편은 얻겠다 싶은 마음을 안고 다시 세 정거장을 걸어 방화역으로 오니 만오천 보 이상을 걸었다. 우리는 괜찮지만 우리 하태수 수필분과장님이 고생 많이 하셨다.
3000보만 걸어도 힘들다고 하셨는데 그 힘듦을 탐방 때문에 이겨내셨다. 선행으로 얻은 수상기념으로 권희경 시인님이 사준 얼큰하고 맛난 김치찌개로 저녁을 배불리 먹으면서 멋진 탐방을 마쳤다. 무엇보다 우리가 탐방 하면서 얻은 좋은 글 한 편씩을 강서문학지에 싣는다고 회장님이 말씀하셔서 힘이 났다. 우리 탐방팀 오늘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첫댓글 권규림 시분과장님, 협력하여 탐방을 이끄시는 하태수 수필분과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권희경 시인님 저녁식사 감사합니다
처음 오신 신옥희 작가님 환영합니다.
그외 주명희 부회장님, 김회순 시인님, 이청춘 이사님
동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