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작업하는날이 설레게 기다려집니다
엄마 아빠들 손으로 만들어지고 고쳐지고 꾸며진 터전에서 아이들이 잘 자라준것도 고마운일이고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공동작업이라고 생각하니 ㅠㅠ마음이 아립니다
색깔천으로 문풍지를 발라보는것도, 놀이터여서 경험할 수 있었던 기발함이었고
젊은여자손님으로는 드물게 탐진공구 단골이 되게했던 연장사날리기
흉가나 다름없었던 폐가를 놀이터새터전으로 꾸미기위해 기름칠하던
엄마들의 뒷목뻐근함이 전해지는 높은 천장
윙 톱소리에 귀가 멍멍해도 자르고 쌓고나면 보기만해도 배부르던 땔감작업도
올해가 마지막이라니...널브러진 나무조각들마냥 제 마음도 쓸쓸합니다
아이들 다섯이 올라타도 끄떡없던 세발자전거도 세월의 무게는 어쩔수없나봅니다
자전거로 때로는 돌을나르는 수레로 제 몸 부스러지는것 아랑곳않고 아이들 큰상처없이
자라도록 해준 저 플라스틱고철 덩어리의 무게만큼만 좋은어른이 되길 소망합니다
평생 살 삽을 놀이터다님서 다 샀던것같네. 나이들어 경로잔치에서 경품을 받을라면
안마기나 돌침대보다도 난 아마 삽자루가 갖고싶어질거얌
바지단으로 양말로 신발안으로 놀이터모래를 집으로 퍼나르던 내 아이들.
수문바닷가모래 억불산콩돌 동사골자갈돌
흙물 풀물 꽃물들인 옷은 물려주지못해도 너희들이 걷고뛰놀았던 그 신나는놀이터를 너희의 아이들에게 물려주길바래
공동작업중 도배가 가장 쉬~웠어요
에어컨없는 미안함으로 여름오면 젤먼저 신경써야 했던 선풍기 걸기
어느날 느닷없이.. 창우씨가 가져다놓는 물건들은..내가 가져다놓는것보다 큰.거.여.서
질투가 났지요
혼자서는 들 수없는 무게
여럿이 함께 맛들면 가벼워지는 그 당연함을 아는데 4년이 걸린것 같아요
올 김장김치 간보는것은 제 몫입니다요!
놀이터 김장김치 먹을때마다 민한씨가 간을 잘해서 맛난거라고 김치 먹을때마다 내 생각하라고 ㅎ
놀이터공동작업
일시 : 10월 10일 토요일 10시
장소 : 놀이터 구석구석
참여 : 모든 조합원
* 할 일 / 작업반장
-땔감작업 / 최종만
-방 도배 / 김진희
-동그란 바깥책상 장판깔기 / 안성균
-문풍지 바르기 / 김진희
-마당, 뒤안청소 / 고훈희
-세면대 설치 / 김홍배
-난로 연통 보수 및 합판가리기 / 김진수
-세면실 배수관 뚫기 / 강태회
-개수대 리폼 / 신원섭
-선풍기 씻어서 넣기 / 한영래
-김치냉장고 마루 청소 / 정민한
-거미줄 제거 / 이경미
-고물(자전거 등등) 분리 수거 / 장대원
-삽 걸이 만들기 / 천승룡
*개인 준비물
지각결석하시는분은 벌금을
트럭이 있는분은 트럭을
맛솜씨있는분은 간식을
기계톱 있는분은 연료채우고 윤활유 발러오시고
먹다남은 식용유있는분은 싸오시고
잠깐들렀다만 가시는분은 양손 무겁게
못오시는분은 응원의 말씀을
첫댓글 빨간장갑,흰장갑 사지마세요. 제가 보내드릴께요!
민한씨 놀이터 애들 졸업하면 안 올거야.............. 안~오~면~ 집에까지 찾아가서 올때 까지 기달릴거야............
거 참 ... 졸업하면 영영 안올것처럼 불안감 조성하네.... 민한씨 ..ㅋㅋ 제 성격 어디 가나여 ? 맘이 못떠나는데 몸이 어찌떠나누..ㅋㅋ
경미는 키가커서 거미줄제거반인가? 울 수민빤 뭘시킬려고 애꺼노셨나? 일하는동안 사람들 힘안들게 욱기라고 비워주셨나?ㅋㅋ 공동작업하는날 모두 모두 얼굴 봅시당... ㅋㅋ
난 머하지? 애들하고 노라고하면 그게 더 힘든데....... 걱정이고 고민이다. 민한씨가 글을 너무 감성적으로 잘 올려놔서 마음이 찡해지네.
땔감할 산 구해놓았습니다. 장동면 거개(하산마을뒷산) 제암산 옆산.. 엄마들도 나무 할 수 있을 정도...
민한씨 며칠 쉬더니 센치해졌어? 왜 사람 울릴려고 그래~ 놀이터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건 무모님들의 수고가 있어서 일겁니다
식용유의 용도가 무엇이다요? 우리집에 남은 동백기름 있는데... 그거 혹시 필요하요
거미줄침시롱 기름칠한번 할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