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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은 시간제 관람과 제한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문화재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단체로 이동하는 일반관람은 오전 9시 15분부터 해 지기 전까지 매시간 2번씩 이뤄진다. 옥류천과 낙선재는 인터넷과 당일 선착순 현장판매를 통해서만 특별관람을 할 수 있다. 목요일에 한해 하루 1000명을 기준으로 창덕궁 전체를 돌아보는 자유관람이 가능하다.
운영시간_ 일반관람 오전 9시~오후 6시, 매시간 15분, 45분 입장(1시간 20분 소요). 특별관람 옥류천 4월~11월(2시간 소요) 하루 3번, 낙선재 4월~10월 하루 2번(1시간 소요). 입장료 일반관람 대인(만 19세 이상) 3000원, 소인(만 7세~만 18세) 1500원, 특별관람 5000원. 자유관람 대인 1만5000원, 소인 7500원. 월요일 휴궁.
찾아가는 길_입장권을 제시하면 최대 2시간 무료주차.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문의_(02)762-8261 www.cdg.go.kr
자연과 하나 되는 창덕궁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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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덕궁 후원은 창경궁과도 연결된다. 돌담 너머는 창경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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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조와 숙종의 어필이 새겨진 소요암을 둘러싸고 옥류천이 흐른다. 숲 사이로 소요정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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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덕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경, 부용지와 부용정. |
완만한 경사로를 지나 후원 삼거리에 다다르면 곧 창덕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경, 부용지(芙蓉池)와 정자 부용정(芙蓉亭)이 나타난다. 조선의 궁궐 연못은 천원지방(天圓地方,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사상에 의해 조성됐다. 부용지 역시 땅을 상징하는 네모난 연못이다. 어른 팔뚝만한 잉어가 헤엄치면서 일으키는 잔잔한 물결 위로 파란 하늘이 떠 있다. 부용지를 지나 더 올라가면 애련지(愛蓮池)와 애련정(愛蓮亭)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 있는 불로문(不老門)은 임금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돌문. 하나의 큰 돌을 깎아서 세운 문이라 한다. 애련지에서 약간의 비탈길을 따라 오르면 하늘마저 가려버린 수풀 무성한 산책로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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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류천. 소요암에서 떨어지는 물줄기. |
자유관람이 가능하다면 옥류천에서 비공개 지역인 신선원전(新璿源殿) 입구를 지나는 산책로를 꼭 둘러보자. 돌담을 벗어나면 도심이 한발자국 옆이지만 이곳은 한가롭기 그지없다. 이곳에서야말로 걸음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필요하다. 비슷해 보일지 모를 나무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묘한 빛깔의 다채로운 열매가 방울방울 맺혀 있는 것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오랜 세월 나무에 햇볕을 내준 폭 넓은 길바닥은 연둣빛 이끼가 카펫을 깔아놓은 듯 양쪽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조선의 삶을 이어가는 창덕궁 밖
창덕궁 입구 돈화문 왼쪽으로는 중앙고등학교까지 돌담길이 이어진다. 인도와 차도가 분리된 덕수궁 돌담길과 달리 차량이 오가는 도로라 아쉽다. 대신 차량흐름이 뜸할 때 창덕궁 내부가 보일 듯 말 듯 아슬아슬한 높이의 돌담을 따라 걷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소통되는 틈을 발견할 수 있다. 조선시대 세도가였던 ‘민재무관’ 부지에 세워진 북촌문화센터(02-3707-8270)는 내 집 드나들듯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계동, 재동, 가회동, 삼청동 등 북촌한옥마을을 알리는 홍보전시관뿐 아니다. 안방과 사랑방, 대청마루, 별당 등에서 시간대별로 이뤄지는 전통문화강좌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한국불교미술박물관(02-766-6000)은 한국 불교 미술문화 전반에 걸쳐 특히 조선시대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장으로 손색없다.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 올라가면 한류열풍이 시작된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중앙고등학교가 나온다.
창덕궁 주변 맛집
▲ 1)마고의 백산차 2)안동손칼국수 3)용수산의 개성조랑떡국정식 4)자갈치구이점의 생선모둠구이
문화사랑방 살롱 마고_ 김지하 시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생명과 평화의 길’이 사무실을 겸한 찻집을 꾸며 놓았다. 말 그대로 문화사랑방을 자처하는 마고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전통차를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 백두산에서 채취한 백산차는 솔, 박하, 레몬향이 한꺼번에 느껴지는 독특함이 있다. 산수국잎차의 첫 맛은 씁쓸하고 끝 맛은 달콤하다. 유자차는 전남 여수 돌산지역에서 유기농 재배한 것으로 상큼하다. 어성초탄산수는 어성초를 전통방식으로 발효한 원액을 탄산수에 희석해 톡 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유기농 한과와 견과류, 떡 등 주전부리가 계절별로 달리 차와 곁들여 나온다. 종류에 상관없이 차 한 잔 5000원씩. 따뜻한 차는 리필이 가능하다. 창덕궁 입구에서 중앙고등학교 방면으로 돌담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만날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일요일 휴무). 문의 (02)747-3152
안동손칼국수_ 손으로 반죽한 칼국수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손칼국수 한 그릇 5000원. 시골 맛 제대로 살려보자며 시작한 칼국수집이 같은 자리에서 줄곧 한 메뉴만 고집하고 있다. 늙은호박을 채 썰어 찹쌀 반죽으로 부쳐내는 누른호박전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호박전 한 장이 7000원이지만 2장을 주문하면 1만원이다. 버섯과 채소, 동태포를 밀가루 계란옷을 입혀 지져낸 모둠전도 맛깔스럽다(1만원). 얇게 썰어 입에 착 달라붙는 수육(2만5000원)은 기름을 제거해 담백하다. 반찬은 배추김치와 부추김치뿐이지만 수북이 내놓는 시골인심이 군침 돌게 한다. 주인은 달력에 표시된 ‘빨간 날’이면 어김없이 문을 닫는다. “내 집을 찾은 손님에게 맑고 깨끗한 물 한잔 내놓기 위해서”라는 설명과 더불어 강원도 화악산으로 향하는 수고를 17년째 이어오고 있다. 몽양 여운형 선생이 생애 마지막을 보냈던 집터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 9시(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문의 (02)765-0045
용수산 비원점_ 창덕궁 돌담길을 바라보는 한옥에서 우아하게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용수산은 2만~10만원대까지 다양한 맞춤요리를 내놓는다. 평일 점심이라면 향정식(2만원)과 산정식(2만5000원)도 괜찮다. 말린 곶감과 살구를 채 썰어 미나리와 숙주, 무채와 고루 무친 개성나물과 메밀을 맛볼 수 있는 탕평채는 궁궐 옆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다. 모든 요리를 마무리하는 개성약과와 두텁떡, 복분자차나 매실화채 같은 후식도 훌륭하다. 좀더 간편한 메뉴를 찾는다면 개성조랑떡국정식과 비빔밥정식으로도 한 끼 식사가 든든하다(각 1만원씩). 어린이정식은 새우튀김, 오징어전, 닭꼬치 등과 조랑떡국이 나온다(1만원). 10% 부가세 별도. 영업시간 오전 11시40분~오후 9시30분(명절휴무, 평일 오후 3시~5시30분 휴식시간). 문의 (02)743-5999
자갈치 구이점_ 생선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생선구이 전문점. 석쇠에 올린 생선에 화이트 와인을 부어 비린내와 기름기를 제거해 고소하고 담백하다. 생선구이 한 마리 6000원. 한꺼번에 맛볼 욕심이라면 생선모둠구이가 제격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민물장어와 삼치, 꽁치, 갈치, 고등어, 임연수어 등 생선 7마리를 한상 가득 올린다(2만9000원). 지글지글 불 위의 향연이 끝나기 전에 젓가락을 갖다 대어야 고소한 생선구이를 맛볼 수 있다. 메로와 조기가 추가되면 3만9000원. 제법 서늘한 날씨 탓에 생대구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살결이 부드러운 지리탕과 얼큰한 매운탕이 각 8000원씩. 수산시장에서 갓 잡은 회를 재료로 한 회덮밥(7000원)이나 물회(1만원)로 싱싱함을 확인할 수 있다. 미리 예약하면 원하는 생선구이나 생선회를 떠준다.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0시(토요일 휴무). 문의 (02)744-5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