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67세의 나이 때 쓴 작품으로 8년 동안의 교직생활에서 만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 처음엔 그저 아이들에 대한 천진하고 순수한 이야기겠거니하고
별로 기대하지 않고 읽었지만 클레르, 닐, 드미트리오프, 앙드레, 메데릭...를
차례로 만나면서 처음과 전혀 다른 인상을 받았습니다.
작가는 아이들을 통해 자신과 아이들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보는 참 깊은 통찰력을
가진 사람인 것 같았어요. 그도그럴것이 그 글을 쓰던 나이가 육십을 넘었으니 더욱
그럴수 있었겠지요. 글을 읽으며 저도 모르게 인물들의 성격을 분석하고 탐구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특히 메데릭이 인상깊었습니다.
이제 막 열네살이 되려는 소년기와 청년기의 과도기적 과정에 있는 그의 섬세한
감성과 반 인디안의 피를 이어받아 야성적인 그의 보라색 눈은 항상 대 평원과
밥코크산을 오르는 몽상에 젖어있었고 등하교시에는 흰색 종마 '가스파르'를 타고
달리던 모습등은 환상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어요. 물론 그는 어디까지나 어리고
상처받기 쉬운 사춘기 아이였지만요...
이미 읽어보신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너무 자세히 말씀드리면 이야기를 읽는
맛이 사라질지 모르니 여기까지만 제 느낌을 정리하지요.
전 참 오랜만에 인상깊은 글을 읽은 여운이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네요.
저도 한번 메데릭과 선생님이 함께 말을 타고 올라본 그 밥코크산에 올라가
손에 잡히는 송어를 만져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기도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