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가 지난 4월 <월간조선>으로부터 ‘2015년 이재용의 삼성’이란 주제로 출간 제의를 받은 후 망설임 없이 원고를 쓰기로 한 것은 ‘삼성의 미래’라는 흥미로운 주제에 끌렸기 때문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삼성’은 한국 사회의 뜨거운 이슈로 부각돼 왔다. 한국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기업, 한국을 먹여 살리는 기업,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경제력과 권력의 집중이 ‘삼성공화국’을 만들어 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삼성을 보다 깊숙이 들여다보자, 과거와 현재가 아니라 삼성의 미래에 대해 얘기해 보자는 <월간조선>의 기획 의도는 매력적이었다. 삼성을 세밀히 관찰할 기회가 주어지는 동안 참았던 얘깃거리가 적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제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주제였기 때문이다.
● 탈고하고 보니 가장 곤혹스러웠던 게 ‘이재용’이라는 이름이었다. 삼성의 미래 이야기에서 이재용은 가장 결정적이고 중요한 화두였다. 오늘날의 삼성에서 이건희 회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것처럼, 미래의 삼성은 이재용 상무를 떼어 놓고는 얘기할 수 없었다. 결국 ‘이재용’을 변수가 아닌 상수(常數)로 전제하다 보니, 책 제목도 《2015년 이재용의 삼성》으로 정해졌다. 《2015년 이재용의 삼성》을 통해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삼성의 미래 스케치. 2015년을 가정한 것이지만, 그저 ‘그 언저리 어디쯤의 미래’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 시기 삼성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제왕’으로 군림하며 인간을 닮은 로봇(휴머노이드)을 신수종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단계에 와 있다. M&A(기업 인수 합병)를 통해 다국적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만큼 삼성이라는 기업의 정체성에서 국적이 차지하는 의미도 차츰 엷어진다.
● 미래의 삼성 이야기에서 이재용 상무를 주연으로 내세운 만큼 ‘이재용은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자연인 이재용에서 차기 삼성그룹 총수 이재용의 ‘제왕학 수업’에 이르기까지를 소개하고 있다. 또 이 상무의 ‘피’에 흐르는 ‘경영 DNA’의 내역을 읽어 내기 위해 삼성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경영 스타일, 인간적인 내면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또 ‘이재용의 힘’이 어디서 나오느냐를 주제로 ‘삼성이 강한 이유’, 또 현재는 물론이고 ‘이재용의 시대’에도 계속될 수밖에 없는 삼성의 고민과 한계까지 상세하게 짚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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