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승천이 빠스카 신비의 완결이라면 성모 승천은 인간이 하늘나라에 들어 갈 수 있는 희망이 구체적으로 역사 안에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은 우리의 부활의 보증이고, 승천하신 것은 우리의 승천을 앞서 보여주신 것입니다. 성모 승천도 우리 부활과 승천의 희망입니다. 성모 승천이 왜 온 인류의 희망인가 하면, 성모 마리아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피조물이신데 하느님의 은총에 보답하는 겸손과 순명의 덕행으로 하늘나라에 불러 올리심을 받으신 것처럼 우리도 성모님의 덕행인 겸손과 순명을 실천함으로써 하늘나라에 들어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 아무리 덕행이 출중하시다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공로가 아니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실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떠한 피조물도 자력으로 구원될 수는 없고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로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를 받을 수 있는 기초는 인간이 하느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겸손과, 무한히 진실하시고 사랑 가득하신 하느님을 믿고 신뢰하며 순명하는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자신의 비천함을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깊이 깨달으신 분이십니다. 또한 아드님을 잉태하실 때에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셨 듯이 아드님께서 십자가 위해서 고통 중에 돌아가실 때에도 아버지의 뜻에 끝까지 순명하셨습니다.
복음에 예수님께서 "누가 내 어머니이고 형제이고 자매인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 라고 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시고 "주님의 종이 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하시는 완전한 순명의 정신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신 것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뜻에 완전히 순명한다면 우리도 구원에 이르게 되며 빠스카 신비의 완성인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성모 승천 교리는 초대 교회부터 믿어온 교리이지만, 교회에서 믿을 교리로 선포한 것은 1950년 11월 1일 비오 12세 교황님에 의해서 였습니다.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와 승천 그리고 평생 동정의 특은은 하느님의 어머니의 자격에서 오는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비록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낳으신 어머니시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참 사람이신 동시에 참 하느님으로 한 인격이시기 때문입니다.
성모마리아는 우리의 어머니이십니다.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머리를 낳으신 성모 마리아는 지체인 우리도 낳으셨습니다. 세례성사때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그리스도와 결합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면서 마지막 유언으로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주셨습니다.
성모님은 우리의 어머니이시므로 당신께서 올라가 계신 천국으로 자녀인 우리를 데려가시려고 늘 기도해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이하여 자녀인 우리는 어머님께 감사와 영예를 드리며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로 하늘 나라에 들어 갈 희망을 가지고 늘 기도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