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컴컴한 김유정역에서 내려 예전에 쥐약님, 솔개님과 골목 안 식당에서 삼겹살에 술을 마시던 기억을 떠올리며 채비를 차리고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옮긴다.
▲ 냉랭한 기운에 몸을 떨며 랜턴까지 밝히고 등산로를 찾아가다 이렇게 일찍부터 나와야 했나 자성을 하기도 한다.
▲ 좀 더 가까운 등산로를 찾는다고 금병산을 향해 마을의 개들을 다 깨우며 돌아다니다 20여분을 까먹고 그냥 널찍한 길로 들어선다.
▲ 청정한 잣나무단지들을 지나고 뽀드득거리는 눈을 밟으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한동안 지나 전망대가 서있는 금병산(651.2m)으로 올라가 한편에 놓인 정상석과 삼각점(춘천323/2005재설)을 다시 만난다.
▲ 전망대에서는 대룡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 봉의산과 안마산
▲ 안마산과 구봉산
▲ 통신 탑 뒤의 북 능으로 들어가 수북하게 쌓인 눈에 빠지며 가파른 바위지대를 내려가다가 아이젠도 무용지물이라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구르고 온통 난리법석을 친다.
잔뜩 긴장해서 암 능 사이로 교묘하게 나있는 짐승들의 발자국 따라 급사면을 내려가 외딴 묘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소주 한 컵 마시고 흐트러진 몸단장을 다시 한다.
▲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가면 안마산이 점차 가깝게 다가선다.
▲ 개활지에서는 삼악산이 잘 보이고 두름산과 향로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 당겨본 삼악산과 두름산
▲ 대룡산
▲ 공동묘지에서 내려온 금병산을 바라보니 험하고 가파르기는 하다.
▲ 군부대가 끝나는 무덤 안부에도 짐승들의 발자국만이 어지럽게 찍혀있다.
▲ 시멘트임도를 만나 왼쪽으로 꺾어 인부들이 빤히 바라보고 있는 레미콘 공장을 지난다.
▲ 굴다리로 46번 국도를 건너고 암 능에서 용을 써서인지 뻑적지근하고 힘없는 다리를 채근하며 고갯마루로 걸어간다.
▲ 잡목들을 헤치다 등산로와 만나서 전망대 공터에 낡은 막대 삼각점과 정상석이 서있는 안마산(302.8m)으로 올라간다.
▲ 전망대에서는 삼악산에서 응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향로산, 국사봉과 함께 춘천 시가지가 펼쳐진다.
▲ 봉의산과 구봉산
▲ 몽가북계와 응봉 쪽 조망
▲ 당겨본 촉대봉(?)
▲ 농공단지 이정표를 따라 반질반질한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다 방향을 잡고 북서 능선으로 꺾어지면 역시 개활지가 나오는데 갈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 퇴계농공단지 도로에서 막걸리 한 컵 마시고 유덕교와 경춘선 철로를 건너 능선으로 붙으니 금방 뚜렷한 등산로가 나타난다.
▲ 강아지 한 마리와 놀러 나온 단란한 가족들을 지나쳐 체육시설들과 기념탑이 서있는 국사봉(202.0m)으로 올라가 삼각점을 찾지만 보이지 않는다.
▲ 골프장 철망 옆으로 이어가야 할 서쪽 능선이 귀찮아 길이 향로산 쪽으로도 꺾어진다는 주민의 말만 믿고 북쪽으로 들어섰다가 아파트 단지들을 역ㄷ자로 길게 돌아 힘겹게 도로로 올라간다.
▲ 도로에서 바라본 향로산
▲ 70번 지방도로의 고갯마루에서 통나무계단을 타고 무덤으로 올라가지만 이후 길은 보이지 않는다.
▲ 끊어져서 수시로 벗겨지는 한쪽 아이젠을 추스르며 나무들을 잡고 된비알을 힘겹게 쳐서 진땀을 흘리며 넓은 공터에 작은 정상석이 놓여있는 향로산(x314.1m)으로 올라간다.
▲ 남은 시간을 헤아리며 벤치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다 대우아파트 쪽으로 내려가면 두름산줄기가 앞에 모습을 보인다.
▲ 도로를 건너서 대우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가 내려오는 주민들과 지나쳐서 전망대가 놓여있는 봉우리로 올라가니 나뭇가지 사이로 의암호만이 보여 실망이 된다.
이곳이 삼각점이 있을 356.9봉이겠지만 눈에 덮였는지 보이지 않는다.
▲ 완만해진 산길을 지나 정상석이 서있는 두름산으로 올라가 여유가 있어 벤치에 앉아 마지막으로 남은 술도 마시고 한동안 쉬어간다
▲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가파른 돌밭 길을 지나 눈 덮인 계곡을 만나 의암댐으로 내려가 석양에 물들어가는 인어 상을 만난다.
▲ 삼악산
▲ 의암댐
▲ 신연교로 의암호를 건너 삼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앞에 보이는 의암교를 강촌교로 착각하고 어릴 적 계집애들과 웃고 떠들며 삼학산장으로 놀러 가던 때를 떠올리며 다리로 걸어간다.
차디찬 강바람을 맞으며 다리를 거의 건너갔다가 잘못 온 것 을 알아차리고 돌아와 종일 굶은 속에 어질어질한 저혈당 증상까지 있어 의암닭갈비 식당 앞에서 강촌 택시를 부른다.
춘천출신이고 직장생활로 1998.82000.3.까지 춘천에 살았을때는 두름산,안마산 이름도 몰랐었는데 나중에 산고파님이 산행한 사진보고 이름을 알았었는데 금병산부터 드름산까지 길게 춘천을 조망하며 잘 산행하셨습니다..드름산에서 춘클릿지 옆으로 내려오면 바위들 구경하기 좋더군요..수고하셨습니다 ^^**
첫댓글 금병산은 과수원 안으로 올라 붙으면 좀 빠른 것 같았던 기억이..
춘천이 분지라 그런지 낮은 안마산에서도 조망은 잘 나오네여
강촌교 출렁다리 삼학산장 그리고 경춘열차..까마득한 추억^^
새로 경춘선이 생기면서 강촌도 경기가 다 죽었습니다...옛날 생각도 많이 나지요. 그때 저녁 무렵에 삼학산장 올라갔다가 빈 방이 없어 남녀 댓명이 근처 동굴에서 밤을 지새운 적도 있습니다. 여름이라...
지두 금병산 갈때마다 다른길로..전에 지두 절루 하산해 했었죠
초반 급경사 내림길이 압권이죠
낮아도 조망 좋은 산들입니다. 
암릉 내려 오느라 엄청 혼났습니다. 공포 그 자체...한바퀴 돌아서 미끄러졌는데 다행히 나무 세그루에 걸려서 중상은 모면했습니다.
@킬문 그럴땐 나무에 슬링줄 걸구 내려오는게 안전하죠

하셨겠슴다...
참~~슬링줄 걸 생각도 못했습니다.^^
참내 혼자다니면 맨날 저렇게 굶고 다닌다니까요.
아이젠 새로 싰다메 왜 그래요
어제 왔어...
형님은 천상 백수로 태어나셔야
되실분 이셨어요. ㅎㅎㅎ
쫌 쉬어가며 댕기시구
산행중 끼니는 챙기세욤~~
주중에 동두천 한번 불러라...
정상인은 저혈당이 잘 안오니...굶고 다녀 허기졌을 것.
삼학 산장에 대한 추억은 그당시 청춘이라면 모두 한 두개씩은 있을겨~
그때 계집애들도 다 아줌씨 됏겠구만...
금병산은 아직도 안가봤는데
가신 길 대충 엮어서 다녀와야겠네요.
산들은 낮아도 다 조망이 좋습니다. 함 다녀오세요.
금병산정상데크옆에
가져간비닐로비가리구
개떨듯떨면서
마카리붓던생각나네유...^^
ㅎㅎ 정대장은 잘 지내시는가...? 요즘 일이 많은 가 보네.
@킬문 형님
잘지내시쥬?
여기저기 많이다니시는거같네유.
2월은 우리일이
연중젤한가한때입니다.
그냥
실없이왔다갔다하고지냅니다.
한가하면 산이나 오지...
그래유...형님
적당한코스 함 잡으세유.
캐이성이랑
몇몇분들괏남께하면좋겠네유~~~^^
이번 일요일에 갈까...?
@킬문 낼은 덕적도옆 소야도들어가기료
선약됐어유~~~~ㅠㅠ
아니~~~다음 일요일...(2/12)
@킬문 전 2월은 불가입니다...ㅠ
나중에 산고파님이 산행한 사진보고 이름을 알았었는데
산행하셨습니다..드름산에서 춘클릿지 옆으로 내려오면 바위들 구경하기 좋더군요..수고하셨습니다 ^^**
낮은 산들인데도 춘천 조망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