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물에 관한 규례(22장)
성물(거룩한 음식)을 먹는 규례와 제물을 드리는 규례를 다룬다. 일반 백성은 성물을 먹을 수 없다. 제사장 가운데서도 성물을 먹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나병 환자나 유출병 환자나 부정하게 하는 것에 접촉한 제사장은 몸을 씻지 않으면 성물을 먹을 수 없다. 만약 이 규례를 어기면 죽임을 당한다. 아무리 제사장이라 하더라도 그 역시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정결해야 할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제물을 드릴 때는 흠 없는 온전한 것을 드려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하는 자만이 그분의 거룩한 백성이 된다.
성물에 대한 예외적 사건
레위기는 성물을 일반인이나 이방인이 함부로 다루는 것을 금한다. 그래서 성물을 먹을 수 있는 신분적 조건을 제사장과 그에게 속한 권속들로 제한해 규정하고 있다(22:10~16). 그러나 일반인이 성물을 먹었음에도 형벌을 받지 않은 예외적 사건이 구약성경에 나온다. 다윗이 사울 왕으로부터 도망해 놉 땅으로 피한 일이 있었다. 다윗과 그 일행은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먹을 것을 구했다. 아히멜렉은 떡이 없어서 여호와 앞에서 물려 낸 거룩한 떡(진설병)을 주었다(삼상 21:1~6). 이때 성물을 일반인에게 준 제사장 아히멜렉이나 그 성물을 먹은 다윗과 그 일행은 하나님의 징계를 받지 않았다. 그것은 생명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안식일에 대해 논쟁하시면서 이를 강조하셨다(마 12:4: 막 2:25~26). 이는 결국 하나님이 율법을 주신 목적이 사람을 죽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데 있고, 얽어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하는데 있음을 보여 준다.
여호와의 절기(23장)
제사 규례, 정결 규례, 제사장 규례, 성물 규례에 이어 절기를 통해 하나님께 거룩하게 나아가야 할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여 준다. 하나님이 절기를 제정하신 목적은,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들을 구원하시고 풍족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죄 사함을 받아 거룩하신 하나님과 막힘이 없도록 하는 데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안식을 경험함으로 열방의 제사장으로 설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