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49:1~12)
'그는 지혜 있는 자도 죽고
어리석고 무지한 자도 함께 망하며
그들의 재물은 남에게 남겨 두고 떠나는 것을
보게 되리로다.
그러나 그들의 속 생각에 그들의 집은
영원히 있고 그들의 거처는
대대에 이르리라 하여
그들의 토지를 자기 이름으로 부르도다.'
(10~11절)
이생에서 획득한 토지가
죽음 이후 아무 의미가 없음에도
자신의 이름으로 토지 이름을 짓는 것을 볼 때,
허무함을 느끼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영원을 동경하는 본능이
인간에게 심겨져 있음을 엿보는 듯합니다.
그 본능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이
영원함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찾으라고
심겨 놓으신 기제라고 저는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생의 마지막에
심판이라는 엄청난 책임을 부여하신 것은
반대로 이해하면,
어떤 면에서는
아주 쉽고 당연하게 하나님을 찾을 만한
기제들을 널려 놓으셨기에
심각하고도 심각한 심판의 책임을
물으시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영원을 갈망하여 죽으면서 까지
소유했던 토지에 자신의 이름으로 명명하는 행동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슬퍼지게 만듭니다.
아무리 회피하려 해도
죽음은 예외 없이 찾아 옵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도,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달갑든지, 달갑지 않든지 상관 없이
죽음은 직면할 수밖에 없는 사실입니다.
죽음에 대한 직면은,
하나님의 복음과 사랑에 대한
선택 여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안다고 해도
죽음과 유한성을 인정하고
영원한 것을 삶에 적용하고 사는 것은
단 번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날마다 단 0.1mm 씩이라도
실체화 시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세상의 모든 것이 유한합니다.
그러니, 그것들에 대한 미련을 조금씩이나마
버리며 살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영원한 것을 사모하며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
내적 믿음과 외적 실천이 제게 있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