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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죽음을 통해 알려주는 삶의 의미!
「인생수업」으로 삶과 죽음에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대표작『죽음과 죽어감』. 죽음을 앞둔 환자들과 지내며 인터뷰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세미나를 열어 얻은 결과를 정리했다. 호스피스 운동가이자 정신의학자인 저자가 죽어가는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어떻게 죽는가가 삶을 의미있게 완성하기 위한 과제임을 알려준다.
《죽음과 죽어감》에서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겪는 심경의 변화를 솔직하게 담았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생각들을 저자와 병원목사 앞에서 솔직하게 펼쳐 보이고, 저자는 이 인터뷰를 삭제 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인 죽음에 다가올수록 느껴지는 불안과 공포, 죽음에 대한 여러 자세를 수록했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비인간적인 죽음', '죽음의 5단계', '환자의 가족', '시한부 환자들과의 인터뷰', '평화로운 죽음'등 12가지 주제로 나눠 죽음에 대한 의미를 생각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저자소개
인간의 죽음에 대한 연구에 일생을 바쳐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20세기 100대 사상가' 중 한 명으로 선정한 정신과 의사. 1926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세쌍둥이 중 첫째로 태어났다.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다른 두 자매를 바라보며 일찍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 그녀는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평생 놓지 않았다. 스위스 시골에서 자란 엘리자베스는 아버지의 친구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것을 보면서 죽음에 대해 일찍 생각하게 되었다. 공포에 직면하여 죽기 전, 그 남자는 이웃의 아이들을 그의 방으로 불러, 그의 아내와 아이들이 농장을 꾸려 나가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 경험은 어린 엘리자베스에게 '큰 자부심이자 기쁨'으로 남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열아홉의 나이로 자원 봉사 활동에 나선 엘리자베스는 폴란드 마이데넥 유대인 수용소에서 인생을 바칠 소명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사람들이 지옥 같은 수용소 벽에 수없이 그려 놓은, 환생을 상징하는 나비들을 보고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취리히 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한 그녀는 미국인 의사와 결혼하면서 뉴욕으로 이주한다. 이후 뉴욕, 시카고 등지의 병원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정신과 진료와 상담을 맡는데, 의료진들이 환자의 심박수, 심전도, 폐기능 등에만 관심을 가질 뿐 환자를 한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그녀는 앞장서서 의사와 간호사, 의대생들이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주는 세미나를 열고, 세계 최초로 호스피스 운동을 의료계에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죽어가는 이들과의 수많은 대화를 통해 '어떻게 죽느냐'는 문제가 삶을 의미 있게 완성하는 중요한 과제라는 깨달음에 이른다. 그녀가 말기 환자 5백여 명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써낸 『죽음과 죽어감On Death and Dying』은 전 세계 25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될 만큼 큰 주목을 받았고, 그녀는 '죽음'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된다. 이후 20여 권의 중요한 저서들을 발표하며 전 세계의 학술세미나와 워크숍들로부터 가장 많은 부름을 받는 정신의학자가 된 그녀는 역사상 가장 많은 학술상을 받은 여성으로 기록된다.
말년에 이르러 온몸이 마비되며 죽음에 직면하는 경험을 한 엘리자베스는 70세가 되던 해에 쓴 자서전 『생의 수레바퀴The Wheel of Life』를 이렇게 시작한다. "사람들은 나를 죽음의 여의사라 부른다. 30년 이상 죽음에 대한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나를 죽음의 전문가로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내 연구의 가장 본질적이며 중요한 핵심은 삶의 의미를 밝히는 일에 있었다." 그녀는 죽음에 관한 최초의 학문적 정리를 남겼을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해서도 비할 바 없이 귀한 가르침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그 가르침을 전하며 살았다. 『인생 수업Life Lessons』은 그녀가 살아가는 동안 얻은 인생의 진실들을 담은 책이다.
『죽음 그리고 성장』을 마지막 저서로, 그녀는 2004년 8월 24일 눈을 감았다.
저자의 다른 책
- 상실수업 (상실과 함
께 살아가는 법) - 2014.05
- 죽음 그리고 성장
- 2010.04
- 생의 수레바퀴 (죽음
을 통해 삶을 ... - 2009.09
- 사후생 (죽음 이후의
삶의 이야기) - 2009.01
목차
1. 죽음에 대한 두려움
2. 비인간적인 죽음
3. 제1단계 : 부정과 고립
4. 제2단계 : 분노
5. 제3단계 : 협상
6. 제4단계 : 우울
7. 제5단계 : 수용
8.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9. 환자의 가족
10. 시한부 환자들과의 인터뷰
11. 삶의 마지막 순간, 소망을 나누다
12. 평화로운 죽음
책을 마치며
저자에 대하여
출판사 서평
‘죽음의 5단계’를 최초로 소개한 죽음학 연구의 고전!
『인생 수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대표작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신의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인생 수업』을 통해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이 전하는 위대한 가르침을 우리에게 전한 바 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의 죽음에 대한 연구가 첫 결실로 나타난 것이 바로 이 책 『죽음과 죽어감』이다.
1965년 가을, 시카고 신학교의 학생 넷이 자신들의 연구 프로젝트를 도와달라며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를 찾아왔다. 몇 차례의 만남을 통해 그들은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환자들에게 ‘죽음과 죽어감’에 관해 묻고 그 환자들을 스승으로 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시한부 환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들의 심리 상태와 욕구를 이해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녀는 죽어가는 환자들과 인터뷰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편견에 맞서며 환자들이 솔직하게 털어놓고 말할 수 있는 세미나를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열었다. 이렇게 시작된 비공식 세미나는 점점 그 규모가 커져 나중에는 의학생과 신학생들 사이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코스로 자리 잡게 되었다. 2년 뒤 〈라이프〉지는 이 세미나에 관한 기사를 실었고, 이 기사로 인해 퀴블러 로스 박사의 그동안의 연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며 『죽음과 죽어감』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말기 환자 5백여 명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죽음과 죽어감』은 전 세계 25개국 이상의 언어로 주목을 받았고, 그녀는 ‘죽음’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된다. 그녀가 죽어가는 이들과의 수많은 대화를 통해 얻은 메시지, 즉 어떻게 죽는가가 삶을 의미 있게 완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사실은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해서 죽음을 아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30년 이상 죽음을 연구해온 내 연구의 가장 본질적이며 중요한 핵심은
삶의 의미를 밝히는 일에 있었다.”
『죽음과 죽어감』에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겪는 심경의 변화를 가감 없이 살펴볼 수 있다. 환자들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생각들을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병원목사 앞에서 솔직하게 펼쳐 보이고,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이 인터뷰를 삭제 없이 그대로 담아내었다.
열한 번째 입원으로 심신이 지친 가운데 누구도 그녀의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아 분노하던 I수녀, 환자 자신은 죽음을 준비하고 싶지만 가족들의 바람으로 병원에서 사투를 강요당하던 H, 자신이 운영하던 치과진료실을 닫아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G, 죽음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던 J, 어린 두 아들을 남기고 먼저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가슴 아파하던 S부인 등 각기 다른 상황에서 병으로 고통 받던 환자들은 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소망과 현실 사이의 간극에 대해 인정하게 된다.
이 ‘시한부 환자들과의 인터뷰’는 시한부 환자들뿐 아니라 그 환자들을 직접 대해야 하는 의사와 간호사들, 나아가 병원 관계자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죽음을 금기시하고 두려워하던 태도를 버리고 죽어가는 환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주는 일에 마다하지 않게 되었다.
□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겪는 ‘죽음의 5단계’
불치병에 걸린 환자들이 겪는 심경의 변화를 상징화한 ‘죽음의 5단계’는 『죽음과 죽어감』을 통해 정리 소개되어 지금까지 줄곧 죽음을 앞둔 환자 자신뿐 아니라 시한부 환자들을 대해야 하는 의사 및 간호사, 그리고 그 환자들 곁에서 도움을 주는 성직자들과 호스피스 봉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 ‘죽음의 5단계’는 평생을 시한부 환자들과 함께했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가 뛰어난 통찰력으로 정리해낸 것으로, 죽어가는 환자들의 심경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다.
_ 제1단계: 부정과 고립
거의 모든 환자들이 자신의 병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의 상황을 부정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그때 환자가 나타내는 첫 번째 반응은 일종의 쇼크 상태이다. 초기의 멍한 상태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렸을 때 대부분의 환자들이 보여주는 첫 번째 반응은 “그럴 리가 없어.”이다. 무의식 속에서 우리는 모두 불멸의 존재이기에 우리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부정은 어쩌면 앞으로 꽤 오랫동안 자신의 삶에 머무르게 될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문제에 대한 건전한 반응일 수도 있다. 예기치 못한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을 때 일종의 완충제 역할을 하면서 환자에게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주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_ 제2단계: 분노
부정의 단계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을 때, 그 단계는 분노와 광기, 원한의 단계로 넘어간다.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질문은, ‘왜 하필이면 나일까?’이다. 이러한 분노의 단계는 가족이나 병원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무척 힘든 시기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분노는 종종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표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절한 존중과 이해를 받고, 관심과 시간을 누린 환자들은 곧바로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고 분풀이를 멈춘다. 우리는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때로는 그들의 비이성적인 분노도 받아주어야만 한다. 분노를 표출함으로써 얻는 안도감이야말로 마지막 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환자를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_ 제3단계: 협상
첫 단계에서 슬픈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두 번째 단계에서 신에게 분노했다면, 피할 수 없는 일을 조금 미루고 싶은 일종의 협상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말하자면 ‘만약 하느님이 나를 데려가기로 하셨다면, 그리고 분노에 찬 나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셨다면, 좀 더 공손하게 부탁해보면 들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시기이다. 사실 환자들의 ‘협상’이라는 것은 죽음을 미루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자신의 ‘선한 행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과 함께 스스로 정한 ‘시한’ 같은 것이 포함된다. 또한 그 소원만 이루어진다면 더는 원하지 않겠다는 절대적 약속도 포함된다. 그러나 환자들 중 누구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_ 제4단계: 우울
시한부 환자가 더 이상 자신의 병을 부정할 수 없을 때, 주위에서 수술이나 입원을 강요하고 명확한 신체적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환자는 더 이상 자신의 상황을 웃어넘길 수가 없다. 무감각, 냉정, 분노, 흥분 같은 것들은 곧바로 엄청난 상실감으로 대체된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 한 명을 잃으면서도 슬퍼하고 있지만 시한부 환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 모든 이들을 잃어야만 한다. 환자는 곁에서 끊임없이 슬퍼하지 말라고 말해주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보다 자신의 슬픔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마지막을 훨씬 더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_ 제5단계: 수용
죽음을 앞둔 환자는 오히려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주변에 대한 관심도 차츰 잃어간다. 혼자 있고 싶어 하고, 바깥세상의 소식들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다. 환자 주변의 중요한 문제들이 해결되고 난 후, 이제 영원히 눈을 감는 것은 오직 시간문제라는 것을 환자가 알고 있을 때,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음을 환자에게 일깨워줄 수 있을 것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가 혼자 남겨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수도 있을 것이다. 환자에게 힘주어 손을 한번 잡는 것,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 그리고 다시 베개에 머리를 기대고 눕는 것만으로도 그 어떤 말보다도 많은 의미를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수도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수의 불치병 환자들이 기꺼이 우리 자신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어줄 수 있었는지 생각해보았다.
많은 환자들이 극도의 좌절감,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고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은 의사의 회진을 기다리고, 엑스레이 촬영을 기다리고, 약을 가져오는 간호사를 기다렸다. 그들의 일상은 단조롭고도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그러한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누군가가 찾아와 마음을 흔들어놓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의 삶을 궁금해하고, 그들의 감정, 그들의 힘, 그들의 희망과 분노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실제로 의자를 끌어 그의 곁에 앉는다. 시간에 쫓기는 기색 없이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준다. 결코 돌려서 말하지 않고, 분명하고 직설적이고 단순한 언어로 그들이 마음 한구석으로 밀어두었던, 그러나 수시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환자의 단조로운 일상과 외로움, 아무 기약도 없는 고통스러운 기다림을 걷어낸다. --- p.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