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월요일에 찾아가는 한마음산악회 정기산행이다.
목적지는 양산과 밀양의 천태산(天台山 631m)과 금오산(金烏山 761m)으로 관광버스를 이용하기에는 어중간한 곳이다.
필자는 대중교통이 편리해 한때 원동을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용원에서 시외버스를 이용 서부터미널(사상)에 도착하여 도보 5분여 거리의 사상역에서 30여분 만에 원동에 도착을 한다.
그러면 열차시간에 맞춰 각 목적지로 출발하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고, 원동의 대중교통 버스기사들은 이 일대 산들을 꿰뚫고 있는 산행대장이 된다.
부산 근교에서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 산이 여럿되지만 이 두 산이야말로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이 가운데 양산 천태산은 북서쪽으로 향하던 낙동강이 서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낙동강 저편으로 출렁이는 은빛 물결과 해가 지는 모습은 장관이다.
이번 산행은 비석골을 들머리로 비석봉(561.3m)~천태산(天台山, 630.9m)~승촌고개~금오산(金烏山 766.1m)을 올라 어영마을로 내려설 계획.
이 코스의 출발점은 천태산 자락이 낙동강과 만나는 끝 지점이다.
출발 지점인 비석골은 딱히 볼 만한 계곡이 있어 부르는 이름이 아니라 예전 이 일대에 비석이 많아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천태산은 영축산, 천성산과 더불어 양산의 3대 명산으로서 중국의 천태산과 흡사하여 불리게 된 이름이다.
경주와 하동의 금오산은 '자라 오(鰲)'자를 쓰지만 구미의 금오산과 이곳은 '까마귀 오(烏)'자를 쓴다.
황금 까마귀는 태양속을 날아다닌다는 영험한 새로 노을 지는 영남알프스의 산자락을 넘나들었을까?
낙동강변이 바로 출발 지점이라 처음부터 온전히 치고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비석봉만 오르면 천태산까지는 평이한 높이의 능선을 오르내리며 걷게된다.
초반의 급경사 오르막도 뒤로 보이는 낙동강과 가야진사, 그리고 강건너 무척산과 금동산, 멀리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을 조망하며 걷노라면 그리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따로 바위덤에 오르지 않고 숨고르며 뒤돌아 보기만해도 반짝이는 낙동강의 은빛 물결은 눈이 부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오늘 필자는 양산으로 올라 밀양(숭촌마을)으로 내려오고, 다시 왼발(밀양) 오른발(양산) 차례로 내딛다가 양산(어영마을)에서 산행을 마감한다.
그러니까 밀양과 양산을 5시간을 넘게 넘나들었던 것.
산행코스: 비석골(성주배씨묘)-비석봉(561.3m)-바람재-당곡갈림길-664m갈림길-비박굴-내포갈림길-천태산-숭촌마을-금오산-약수암입구-어영마을
산행궤적
11km가 넘는 거리를 고도를 극복하며 6시간 가까이 걸은 셈.
고도표
네비에 '비석골' 또는 경남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425번지'를 입력하여...
'성주 배씨' 무덤 앞에서 차를 댄다. 들머리는 무덤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무덤 우측으로 진입하면...
다시 만나는 무덤에서, 무덤 좌측 숲속으로 오른다.
산길은 키작은 나무들이 있는 야산의 산세로...
돌아만 보면 전망 포인터.
칠백리를 내달려온 낙동강이 발아래다. 강건너 김해땅에 솟은 저 봉우리들은 금동산과 석룡산. 또 강변(원동생태공원)에 자리잡은 건물은...
가야진사(伽倻津祠)로 '경상남도 민속문화재 제7호'.
나루터신(津神)을 모시고 있는 제당으로, 신라가 가야(伽倻)를 정벌할 때 왕래하던 나루터가 있던 곳에 자리하고 있다.
배를 타고 건너면 바로 가야국.
제상(祭床)에는 머리가 셋인 용을 그려 놓은 그림이 놓여 있다.
현재의 사당은 조선 태종 6년(1406)에 세운 것으로 전하며, 지금도 마을사람들은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며, 가뭄이 극심할 때에는 기우제를 지내기도 한다고...
좌측으로 금동산, 중앙이 석룡산, 우측으로 오르는 능선은 무척산 줄기.
무척산의 우람한 근육질을 건너본다. 필자는 예전에 용산교에서 우측 능선으로 올라 중앙능선으로 하산한 적이 있다.
용산교 원점회귀 산행기 ☞ http://blog.daum.net/bok-hyun/578
신대구 고속도로 아래 용산교가 있고, 두 능선이 내려앉은 지점에 원점회귀를 이루고 있다.
칠백리를 거슬러 흘러와 바다로 향하는 낙동강의 은빛 물결. 끄트머리에 오봉산과 금정산의 모습도...
오늘 필자와 내내 걸음을 맞춘...
박치용 고문님.
요소요소에서 모델이 되어주어 구맙수~
최고의 전망 포인터에서...
낙동강과 김해의 신산 무척산을 조망하며...
이제 물들어가는 주위 산군들을 둘러본다.
-낙 동 강-
보아라 가야 신라 빛나는 역사 / 흐른 듯 잠겨 있는 기나 긴 강물
잊지마라 예서 자란 사나이들아! / 이 강물 네 혈관에 피가 된 줄을
오! 낙동강 낙동강 / 끊임없이 흐르는 전통의 낙동강
산 돌아 들을 누벼 일천 삼백 리 / 굽이굽이 여흘여흘
이 강 위에서 조국을 구하려는 정의의 칼을/ 반역의 무리들을 무찔렀나니
오! 낙동강 낙동강 / 소리치며 흐르는 승리의 낙동강.
돋아 오는 아침 햇빛 가슴에 안고 나가리 / 네 힘으로 다시 세우리!
오! 낙동강 낙동강 / 늠실늠실 흐르는 희망의 낙동강.
<이 은 상>
우리는 이 전망바위에서 한동안 머물다...
비석봉에 올라섰다.
노랗게 물든 떡갈나무 가지에 걸린 비석봉 표식.
비석봉 삼각점 밟기.
바람재를 향하다...
다시 토곡산을 배경으로 솟은 전망바위에 선다.
낙동강에서 솟은 산은 토곡산, 계곡건너 가까운 곳으로 흐르는 능선은 당곡마을에서 오르는 능선.
추색으로 물들어가는 주변 풍경.
바람재에 내려선다. 바람재는 당곡마을에서 올라오는 임도삼거리.
능선을 따라 치고 올라 당곡 능선으로 올라오는 갈림길에 선다. 이 봉우리는 574m봉.
멀리 배내골 너머 스카이라인에 왠 이국적인 시설물?
살짝 당겨보니 원전을 대체하는 풍력발전기 풍차. 저거 언제 생겼지?
618봉의 인상착의인 작은 선돌.
618m 표지판.
걷는 길은 내내 황금 융탄자를 깔아놓은 길.
664m봉 갈림길이다. 동그라미에 이정목이 서있고 우측 화살표 방향 오름길은 664m봉 가는 길.
이정목 번호<양산 20-3>
비박굴을 지나...
664봉을 우측 어깨에 짊어지고 산사면을 등고산따라 걸으면 만나는 이정표. 천태산 정상은 1.1km.
다시 만나는 이정표.
예전에 올라왔던 현불암과 내포마을 내려가는 갈림길은 철탑에서 있다.
마지막 피치를 올리자마자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앞을 가로 막고 선다. "너, 누구니?"
바위를 좌로 우회하여 정수리에 올랐더니 모든게 예전 그대로다.
좌로 금오산이 우뚝하고, 우측으로 숭촌마을과 잘록한 '앞고개' 너머로 매봉산을 지나 영축지맥이 뻗어나가 배태고개에 닿을 것.
발아래 검푸른 천태호와...
동쪽 하늘금에 에덴밸리의 모습을...
당겨보니 풍차가 보인다. 돈키호테와 산쵸빤사의 풍차는 아니지만...
우리가 걸어온 도드라진 능선과 우측 아래에 천태호. 좌측 끄트머리에 토곡산도 고개를 쳐들고 있다.
천태산의 정상석은 밀양시에서 세웠네.
천태산 고스락에서 정상주를 겸한 식사를 한 후 천태공원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다 만나는 금오산 갈림길.
이 갈림길의 이정표.
잡목사이로 양산의 마테호른 금오산이 살짝 보인다.
그리고 내려선 포장도로(숭촌)에 산꾼 한 사람(서표 씨)이 서 있다. 바닥에 잘못 깔아진 방향표시 때문에 한참이나 내려갔다 올라 왔노라고 한다.
볼록거울 옆의 천태산 이정표.
천태산 입구에서 바라보는 포장도로에서 금오산 방향은 중앙의 오르막길. 이제 일행은 모두 4명으로 불었다.
이통 안테나가 있는 'ㅓ'자 갈림길에선 좌측으로...
금오산 약수암, 삼보정사 방향.
다시 만난 삼거리에선 직진으로 오르려다가 그만 빨간 화살표 방향으로 걷기로 한다. 왜냐하면 두 길은 금방 다시 만나기 때문.
다시 만나는 지점에서 금오산은 하얀색 화살표 방향.
서표 씨가 가는 곳은 아까 직진으로 올라오면 나오는 길.
포장도로를 계속 따라가면 'MTB' 1코스와 2코스이고 또 삼보정사 가는 길.
우리는 포장도로 우측 이정표가 가리키는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로 접어들어 불과 7분 만에 '앞고개'에서 올라오는 이정표가 있는 능선에 올라 붙는다.
이 지점의 이정표.
제법 빡신 오름길을 오르다 좌측으로 열리는 산그리메를 바라본다.
어느새 바위위에 올라선 문채님.
693m봉 표식.
뒤돌아보는 천태산과 토곡산 자락.
천태산과 평화스런 마을 행곡리 안촌마을.
그 끄트머리에 안태호.
서쪽 가까이에 구천산과 우측 멀리 만어산의 모습.
천태산과 양립한 금오산엔 이렇듯 시원한 조망을 선사한다.
행곡리 안촌과 안태호.
다가온 금오산은 삼각추처럼 곧추 서 있다.
암릉을 에돌아 다시 한 번 정상을 바라보는데. 앞서간 서표 씨가 정상에 머물고 있다.
암릉을 에돌아...
다시 능선에 올라붙어 이정표를 확인한다. 금오산 0.02km, 약수암 0.95km, 숭촌고개 1.58km.
정상에 올라서서 매봉방향 영축지맥을 눈가는 대로 따라간다.
에덴밸리의 풍차는 인상착의가 유별나 축천산까지 금방 알수가 있고, 산아래 우리가 내려설 어영마을의 평화스런 모습도 보인다.
어영마을을 살짝 당겨 보았다.
그리고 부산에서 온 한 무리의 산꾼들을 접대하노라고 문채 님의 카메라는 바쁘기 이를 데 없다.
그런 후에야 가까스로 금오산 표석에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지난번에는 약수암으로 내려갔으니 이번엔 영축지맥을 바로 타고 내려서야지. 이정표의 '매봉' 방향.
가까이 구천산과 우측 멀리 만어산으로 눈길 한 번 더 주고...
주위도 더 둘러보다...
매봉 방향으로 내려섰더니...
처음엔 가파른 능선길로 조심조심...
영축지맥인 매봉 방향으로 눈길을 준다. 멀리 영알의 산군들도 고개를 내밀었다.
매봉 방향을 살짝 당겼더니 중간에 도드라진 하얀 암봉이 보인다. 지도에 매봉산(703m)으로 표기된 봉우리.
약수암 입구...
곡각지점 너른 공터에 내려선다. 빨간 화살표는 약수암 방향.
어영마을 하산길은 빨간 화살표 방향.
빨간 화살표로 내려와서 빨간 화살표 방향으로 내려갔다.
매봉 가는 영축지맥을 우측으로 벗어나 어영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처음엔 사면으로 비켜 도는 길.
벌써 가을 들국화가 노랗게 피었네.
금방 임도에 내려서서...
노랗게 익어가는 감과 단풍잎새를 바라보며...
내려서는 우측 포장임도는 백림사 가는 길.
돌아보니 좌측으론 백림사 가는 길이고, 우리는 위에서 곧장 내려왔다.
오랫만에 찾아온 어영마을 종점(양산 어영마을회관).
그 새 어영마을 종점도 많이 바뀌었다.
시내버스가 들어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나가야 한다. 대형버스가 서로 마주치면 교차가 불가하기 때문.
어영마을 승강장의 시내버스 시간표와 열차 시간표. 부산행 열차시간과 시내버스 시간은 서로 연계하여 다닌다.
버스는 원동역과 어영마을을 <오전에 2회, 오후에 2회> 하루에 4번 다닌다.
원동역~어영마을 버스 노선.
-도토리들-
어디 가을이 얼마큼 왔나 궁금해 산에 갔더니
키 작은 졸참나무 도토리들 바위틈에 수월찮이 나앉아서
꼭 포경수술 한 동무지간들 목욕탕에서처럼 쪼그리고 앉아서
운동 나온 아낙이 흘끔 보거나 말거나
큰놈 작은놈들 거시기가 밖으로 볼똑하니 나오도록 앉아서
가을볕 따글따글하니 쬐고들 있습디다요
<이 봉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