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국 오픈 마지막 경기가 열렸었죠?
자세한 결과는 여기에서 ☞ http://bwf.tournamentsoftware.com/sport/matches.aspx?id=04C5CA11-E6F6-42A9-9D9A-0375D903F24E&d=20151115
여복
유양-탕유안팅 vs. 마츠토모-다카하시 2-1 승
예상대로 중국이 승리했지만 생각보다 어렵게 이긴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마츠-다카 조는 몇년 째 계속 맞춰오던 복식조이지만 유-탕은 자주 맞추는 복식조가 아니라서 호흡에 대한 문제가 아니었나 싶네요. 하지만 역시 중국은 중국! 여복은 중국!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건 유양-왕샤오리로는 이제 나오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가는 것인지가 궁금한데
솔직히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선수를 뽑자면 유-왕조가 끝판왕 격이지만 요새 왕샤오리 선수가 부상 혹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고 중국 여복 선수들이 워낙 많기때문에 두 선수가 복식조로 과연 나올까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루오 자매는 랭킹은 높지만 언니들에 비해서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자오윤레이를 여복에 넣기에는 더 확실한 혼복이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고민이 될 것 같네요. 그래서 유양-탕유안팅이 나오는게 올림픽에 나올 선수를 시험하기 위한 의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혼복
장난-자오윤레이 vs. 닐센-페데르센 2-1 승
역시나 명경기! 장난-자오윤레이를 가장 힘들게 하는 복식조인 닐센-페데르센이 분전했지만 장난-자오윤레이가 홈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었네요! 일본 오픈에서 1-2로 아쉽게 졌었는데(마지막 게임 21-23) 그에 대한 복수도 하고 홈에서 우승도 하고 장-자오로서는 최상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다음 대회에서는 성현-하나 조가 좀 더 오래 살아 남아서 장-자오랑 대등한 경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단
리쉐루이 vs. 사이나 네활 2-0 승
생각보다는 싱겁게 승부가 났습니다.
리쉐루이 선수가 한동안 부진했는데 이제 컨디션이 전성기 모습으로 거의 돌아온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리쉐루이와 캐롤리나 마린의 대결을 보고 싶은데 리쉐루이 선수가 계속해서 파괴력을 보여주어서 예전같은 플레이를 할지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남단
리총웨이 vs. 첸롱 2-0 승
와우~ 리총웨이ㅠㅠ 드디어 첸롱을 이겼습니다!
리총웨이와 첸롱의 상대 전적은 12승 9패로 첸롱이 약간 앞섰었는데 최근 4경기에서는 리총웨이가 4패를 당할 정도로 절대적인 열세였었죠. 하지만 체력은 좀 떨어졌을지언정 철저한 자기 관리로 전성기 기량을 많이 회복하고 이번 대회에서는 린단에 이어 첸롱까지! 그것도 중국에서 이기고 우승을 했으니 리총웨이가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부디 메이저 대회에서도 린단과 첸롱에 대한 승리의 여신이 따라다녔으면 좋겠네요!!
남복
김사랑-김기정 vs. 차이비아오-홍웨이 2-0 승
(김-김조 슈퍼시리즈 2번째 우승,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첫 우승!! 축하합니다^^)
앞으로 제가 오늘 경기를 많이 돌려보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사랑-기정 선수가 드디어 해냈네요!!
김-김조는 3년 만에 슈퍼시리즈에서 우승을 한 것이고,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우승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늘 붙은 두 팀의 대결을 표현해보자면 '부담감 매치', '2인자 매치', '전위-후위 매치', '동갑내기 매치' 정도로 요약해서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연의 일치! 두 팀 선수들의 나이가 서로 동갑입니다. 김사랑, 홍웨이 선수는 89년생이고 김기정, 차이비아오 선수는 90년생이죠.
또한 두 팀은 상당히 오늘 경기에 부담감을 많이 느꼈을 것 같습니다. 김-김조는 유일한 우리나라의 결승진출자였으니 당연히 주변에서 우승을 기대했을 것이고 차이-홍은 중국에서 전종목 우승을 노렸을텐데 하필 상대가 이-유나 아-세, 푸-장 같은 팀이 아니고 이 선수들 입장에서는 해볼만하다고 느꼈을 김-김조였기 때문에 아마 부담감이 심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홈경기고요.
그리고 또 하나, 두 팀은 2인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고성현-신백철 조도 있긴 하지만 이용대-유연성 선수의 뒤를 이어 오랫동안 2인자의 자리를 지켜온 선수들은 김사랑-김기정 선수였고, 중국에서는 푸하이펑-장난을 1인자로 봤을 때 차이비아오-홍웨이는 2인자 정도의 위치에 있는 선수들이었죠!
이런 여러가지 공통점을 가진 두 팀이었고 상대 전적은 김-김조가 2승 4패로 열세였지만 감히 요즘의 김-김조는 예전과 너무 다르다는 사실을 제가 잊고 있었네요^^ 아주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생각보다는 싱겁게(2게임 후반엔 똥줄 좀 탔지만^^;) 끝나고 말았습니다.
김-김조의 경기 스타일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스피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찌보면 김-김 두 선수는 장, 단점이 비슷한 선수들이기도 했었죠.
어제도 언급하긴 했지만 제가 느끼기에 김-김조가 요새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바로 '후위 공격'인 것 같습니다.
대표팀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면 혼복을 후위 공격 연습과 로테이션 훈련을 위해서 병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전략의 최대 수혜자는 다름아닌 김기정 선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몰라보게 후위가 좋아졌습니다.
예전보다 볼에 파워도 붙었지만 코스 선택도 날카롭고 예전부터 김기정 선수의 장기 중 하나가 예측 불가능한 스트록을 한다는 것인데 그게 요새 후위에서 나오다보니 상대가 당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그러면서도 김기정 선수는 네트플레이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어서 네트 앞에서 컷트, 서비스 리턴, 서비스 등을 상당히 공격적으로 하더라고요(특히 요새 더 많이 느껴지는)
그리고 김사랑 선수! 원래부터 센스로 똘똘뭉친 선수인건 알고 있었으나 특히 오늘 더 돋보였던 전위 플레이, 센스와 화이팅 정말 좋았습니다. 올해 초에 김사랑 선수가 부상 회복이 약간은 덜 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지난 일본 오픈부터는 완.전. 회복한 모습 +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진 전위 플레이를 볼 수 있었네요. 그야말로 오늘 훨훨 날아다녔습니다^^
(마지막에 경기 끝나고 환호할 때 김사랑 선수 높이뛰기 선수인 줄 알았다는ㅋㅋㅋㅋ 다음에 우승할 땐 두 선수 포옹도 한번 합시다! 둘이 대화하며 같이 좋아하긴 하는데 포옹하는건 한번도 못 본 것 같네요ㅠㅠ)
무엇보다 두 선수.. 제가 두 선수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인데 바로 '찰떡 호흡'..
두 선수가 예전에는 전위 위주의 플레이로만 득점을 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전위 위주의 플레이로 득점하는 장면 + 전위-김사랑, 후위-김기정 이렇게 역할 분담을 확실하게 해서 득점하는 장면이 함께 나오다보니 이걸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득점 루트가 다양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경기 중에 지문이 닳을 정도로 자주 하이파이브하는거 보고 혼자 막 웃었는데ㅋㅋ 역시나 괜찮다 괜찮다 격려하고 화이팅하며 플레이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네요! 아무래도 두 선수가 이제 5년 정도 함께 하다보니 이런 호흡이 나오는거겠죠?
김-김조가 이번 우승으로 얻은게 상당히 많다고 생각하는데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첫 우승도 그렇지만 천적 팀도 요새는 가볍게 잘 잡고요(보에-모겐센도 이번 대회에서 잡았죠) 특히나 엄청나게 강해진 뒷심이 돋보였던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1게임을 져도 2, 3게임을 연달아 이기는 경기가 많아진..
그리고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는 포인트가 많은 대회라서 두바이 랭킹도 8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홍콩 오픈에서 적당히 성적을 내더라도 슈퍼시리즈 파이널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거의 잡은 것 같고 무엇보다 올림픽을 향해 선의의 경쟁 중인 고-신조와 포인트 차이가 이제 나기 시작하면서 올림픽 출전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네요.
승수가 쌓이는만큼 경기 내용도 좋아진다는 점이 무척 기대가 되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