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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월요일
소격동일대와 경복궁을 자주 들락그렸는데 민속박물관을 들려보지 못했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경복궁에서 용산으로 옮기기 전에 여기를 두번 가 보고 처음입니다. 외부에는 장승과 솟대들이 높이 솟았고 밝고 따사로운 햇살이 긴 그림자를 그리는 오후였습니다
지방마다 기후나 지리적 여건에 따라 풍습이 달랐고 그 차이와 특색있는 풍물들을 전시 해 놓았습니다. 지금처럼 석유화학공업의 발전이나 산업화, 그리고 현대 디자인의 혜택이 없이... 돌, 나무, 철,흙,도자기,종이...
순수 노동력으로 살아가던 시절의 민속들을 보면서 어릴 때 익숙한 것들도 있고 해서인지 부모님 세대에 대해 많은 그리움과 함께 연민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리산자락 작은 농촌마을에서 전기도 없이 농사일도 돕고 살아 본 나로서는 더 없이 정겨운 생활도구들이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마음 깊은곳에 담긴 추억을 꺼 내서 자신만의 생각으로 얽힌 이야기를 만들고 만지고 행복 해 하지요.
하필이면 27일이 월요일이라 서울의 대부분의 고궁과 국립 미술관이 휴관을 하는 날입니다. 경복궁만 화요일에 휴관을 한다고 해서 그 주변에서 지방에서 올라 온 지인을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4시쯤 만나서 팔판동 문화의 거리에서 한정식으로 식사를 하고 인사동을 지나 여의도로 갔습니다.
특별한건 아니지만 고궁에서 바람과 햇살을 통해 가슴으로 봄을 맞이 하는 기분이었고 낮 익은 농촌 생활의 소품들을 보고있으니 고향에 돌아 와 있는 듯 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깨어있는 사람은 과거를 어루만지거나 막연한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 그는 너무 민감하고 순수하여 전체적으로 현재에 반응하는사람이다. 열려있는 지성은 오직 지금 이 순간 총체적으로 몰입을 하는 사람이다. 떠남도 머뭄도 없기에 그저,,, 그저...온전히 현재에 사는 사람이다,
인간은 늘 불안 해 한다. 내일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다. 모퉁이 하나만 나와도 안절부절 떠는것이 인간이다.
wakefulness 는 과거도 미래도 아니다 현재에 반응하는 "깨어있슴"이다.
깨어 있는 것이 잘 사는 것이다,
120227(월) 소요유
레온 하르트 폰 칼 / 첼로와 기타를 위한 세레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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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하게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기 십이지상들이 빙 둘러 서 있는 한가운데 있는 건 무엇인가요?
둘러 있는 것이 시간과 방위를 나타 내는 것이고
그 방위를 지키는 수호신의 의미도 있을것이고요.
가운데는 상징적 조형물인데 바닥에 태극의 음양도가 있으니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조형물인듯 한데...이날 늦어서 자세히 보지 못했습니다
그 안에 가서 살펴 보지를 못해서.....정확히는 알지를 못합니다,^^
역시.. 소요유님 글은.. 언제 봐도 제 스타~일 입니다.. 이번에도 감사하고 소중하게 잘 보았습니다.. ^^
좋게 봐 주시니,,,기분이 좋습니다,
음악이 선율이 곱고 음색도 이름답습니다,
설레이는 봄날 한번 가서 보시고 느껴 보시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온 지방것이 다 있습니다.^^
경복궁도 좋고 그옆에 팔판동 일대와 청와대 주변길에는 좋은 사설 미술관도 많지요.
이날은 좀 늦은 관계로 주마간산으로 돌아서 섬세한 관찰을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