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아기가 잘 먹고 잘 자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래서 아기가 하루가 다르게 자랄수록 왠지 우리 아기가 좀더 앞서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모양이다. 반대로 조금이라도 늦되면 아기가 뒤쳐지는 건 아닌가 조급해지기 마련이고….
단계별 발달 지표부터 알아보자 흔히 '발달'과 '성장'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달과 성장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성장은 신장이나 체중, 머리둘레, 가슴둘레와 같이 신체적인 크기의 증가를 가리키며, 발달은 뇌가 성장함에 따라 운동, 언어, 정서 등 일정한 순서를 통해 각 기관들이 새로운 기능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기의 성장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발달까지 정상인 것은 아니며, 반대로 성장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발달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의정부 성모병원의 김영훈 교수는 아기 발달을 크게 큰 운동 발달, 소근육 운동 발달, 언어 발달, 개인 및 사회성 발달로 나누어 설명한다. 뇌가 가장 빠르게 형성되는 영유아기 때 이러한 발달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이후에 나타나는 일련의 발달 과정이 더욱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영유아기 때 발달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이는 아기의 뇌신경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무엇보다 발달 지연이나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여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아기는 과연 잘 자라고 있는 것일까? 평소 엄마들이 궁금해하던 아기 발달을 좀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생후 0∼3개월, 3∼6개월, 6∼12개월, 12∼18개월, 18∼24개월로 나누어 각 단계별 발달 특징과 이상 증상을 알아보자.
차츰 목을 가누는 생후 0∼3개월 갓 태어난 아기는 주위를 둘러보기 위해 엎드린 채 머리를 들려고 시도한다. 아직 고개를 가누지 못해 목을 받쳐주지 않으면 머리가 뒤로 젖혀지지만, 점차 목 근육이 발달해 목과 머리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생후 1개월이 되면 아기는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다. 2개월에는 주변 상황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 옹알이나 웅얼거림을 통해 엄마의 말에 답하기도 하고,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여 나름대로 탐색을 한다. 또한 손바닥에 닿는 물체를 잡으려고 하는 반사행동이 발전돼 점차 스스로 주먹을 폈다 오므렸다 할 수 있게 된다. 3개월에는 태어났을 때 몸무게의 두 배가 되며, 조금씩 목을 가누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앞이나 위에서 움직이는 물건을 손이나 팔로 따라가며 칠 수 있다. 이것이 이상 신호 | 생후 1개월 - 젖을 빠는 힘이 약하거나 빨더라도 삼키는 데 문제가 있다. 체중이 정상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머리둘레가 지나치게 작거나 크고, 머리 크기가 빠르게 증가한다. 스스로 몸을 움직이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항상 같은 자세를 취한다. 밝은 빛을 보지 않거나 큰소리에 반응이 없다. 생후 2개월 - 대부분의 시간 동안 주먹을 꼭 쥐고 손을 거의 펴지 않는다. 30cm 이내에서 좌우로 천천히 움직이는 물체에 전혀 시선을 고정하지 않는다. 비대칭적인 사지 운동을 보이며, 근육 긴장도가 떨어진다. 미소를 띠지 않으며, 소리에 반응이 없다.
뒤집기 시작하는 생후 3∼6개월 아기는 4개월이 되면 관심을 끄는 물체를 잡으려 하고, 부모의 목소리를 알아차릴 수 있으며, 리듬감 있는 모음을 말할 수 있게 된다. 5개월 때 아기는 엎드려서 발로 차거나 팔로 수영하는 듯한 동작을 취하는데, 이러한 동작은 기기와 뒤집기를 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6개월에는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물건을 옮길 수 있으며, 뒤집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보통 배에서 등 쪽으로 먼저 뒤집고 나중에 반대 방향으로 뒤집기를 한다. 이것이 이상 신호 | 생후 4개월 - 머리둘레의 성장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빠르다. 스스로 머리를 가누지 못하며, 상하좌우 각 방향으로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가며 보지 않는다. 손에 닿은 물건을 스스로 잡지 않고, 소리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옹알이를 전혀 하지 않으며, 주변 환경에 무관심하다. 생후 6개월 - 전혀 혼자 앉아 있지 못한다. 한 손만 사용하고 양손을 가운데로 모으는 데 지장이 있다. 몸이 지나치게 뻣뻣하거나 축 늘어지며, 앉은 자세에서 좌우로 기울였을 때 머리를 수직으로 유지하지 못한다. 누워 있는 아기의 얼굴에 손수건을 올려놓으면 아기가 손수건을 치우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