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5. 중도공부와 자성공부(5)
밀교의 여실지자심의 관점은 선종의 혜능선사가 설파한 삼신(三身)과 사홍서원(四弘誓願)과도 좋이 상응한다고 할 것입니다. 모두 자심자성의 관점이고 공부인 까닭에서 그렇습니다. 선밀회통(禪密會通)은 자심자성의 관점, 자심자성이 중도에 계합되는 관점이라 하겠습니다. 내 마음(자심)이, 또한 내 마음의 체(體)인 성품(자성)이 중도연기에 계합되어야 함을 줄곧 교설한 고구정녕한 가르침입니다.
자심자성이 중도연기에 계합되어야 한다는 것은, 평이하게 말하면 자심자성이 이치에 부합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치는 중도연기의 이치이며, 현실에선 경우에 맞게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중용으로 말하면 자심자성의 작용표현이 시중(時中, 중용2)과 같이 그 상황, 그 경우에 적중하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언과 행이 이치에, 경우에 부합함이 중도공부이고 자성공부입니다.
[보충]
* 혜능선사 이전의 사홍서원은 「법화경」 약초유품의 서원을 근거로 수나라 천태대사가 「석선바라밀차제선문」에서 사홍서원을 정립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 선밀회통을 보이는 대표적인 경전은 「능엄경」입니다. 선수행과 대불정다라니(능엄주)의 융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