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 땅콩으로 적어봅니다.^^
아래 첫 이미지에서 왼쪽은 한옥의 협문으로 제가 처음으로 드로잉한 모델입니다. 프로토타입이라고 할 수가 있죠. 오른쪽은 프로토타입을 기본으로 해서 업그레이드 시킨 버전1입니다. 업그레이드 버전의 퀄리티가 휠씬 높죠. 한옥 하시는 분들이야 차이점을 금방 아시겠지만, 아마도 일반 사람이라면 차이점을 쉽게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나름대로 스케치업을 통한 한옥 드로잉에 원칙은 리얼리티입니다. 한옥은 한옥이 가진 고유의 특징이 있더군요. 그럼므로 그 특징을 구현해야 진정한 한옥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죠. 그래서 비록 인터넷으로 접한 번와장님들의 말씀에 따라 충실하게 구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기본 기와의 구성은 6가지라고 합니다. 암기와, 수기와, 암막새, 수막새, 망와, 착고입니다. 이 중에 착고는 스케치업 구현으로 티가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일단 부와로 처리했습니다. 기본기와의 크기는 중기와입니다. 실제 시공시 와도를 사용하는데, 스케치업으로 기와를 잘라내는게 쉬운게 아니더군요.
기와잇기에서 난이도가 높다면 바로 모서리나 귀에서 X축, Y축, Z즉의 기울기를 주는 겁니다. 또한 암기와 자체가 곡면이기 때문에 잘라내고 잇는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밀도를 요하지는 않아도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 스케치업상에서는 상당한 고난이도가 되겠습니다.
제가 시행착오를 겪은 부분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1. 일단 용마루의 곡선이 다릅니다. 한옥은 현수곡선이 사용된다고 하더군요. 기본적으로 설계를 통해서 물매가 잡힌 상태로 골격이 완성되지만, 여기에 가와를 스케치업 상에서 이어나가는 것도 쉽지가 않더군요. 완쪽은 가운데가 움푹 파여 각이져 보입니다만, 오른쪽은 부드럽게 (은은하게?) 구현했습니다.
2 처음에는 본카페의 회원님이 업로드한 기와 콤포넌트를 사용했었지만, 제가 추구하고자하는 방향으로 기본기와 자체를 새롭게 디자인했습니다. 디자인했다기 보다는 스케치업에서 제일 중요한 선의 개수를 줄인 것이죠. 슈퍼컴퓨터나 요즘 각광받는 AI 그래픽카드라면 맘대로 곡선을 구현하겠지만, 스케치업 퍼포먼스를 위한 것이라 이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뿐만아니라 기본기와의 문양까지 새롭게 생성했습니다. 왼쪽은 카페 회원님이 업로드한 도깨비 문양의 망와, 오른쪽은 제가 생성한 당초무늬 망와입니다. 문양만 다른게 아니고 최대한 선을 줄였으므로 형태를 다르게 디자인했습니다. 그 외에 도깨비 기본기와 세트도 시도했습니다.
박공 위 수기와에 기울기를 주었습니다. 제가 주로 인터넷상의 사진을 관찰해 보니까 박공 위의 목기연, 개판. 연암, 기와들이 모두 동일하게 구성되는 것은 아니더군요. 각기 개성이 있다랄까.오른쪽 처럼 박공위에 수기와가 약간 기울어지는게 좀 더 세련미가 돋보이길래 구현해봤습니다.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 ㅠㅠ) ㅎㅎㅎ
3. 박공의 문양을 편이상 단순한 선으로 처리했으나, 문제는 이 선이 열린 곡선이라 솔리드하지가 않다는것이죠. 그래서 음각문양으로 처리를 했습니다. 곡선의 알리아싱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어느 정도의 뷰와 거리를 고려해서 나름대로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4. 기와 문양이 결코 쉽지가 않더군요. 본카페 회원님의 도깨비 문양외 3D로 구현한 경우가 잘 파악되지가 않습니다. 프로토타입에서는 저도 회원님의 도깨비 문양을 사용했는데, 업그레이드 버전에서는 제가 직접 디자인했습니다. 당초무늬에 기반한 변형된 형태입니다. 물론 좀 더 퀼리티를 높히고 싶지만 항상 문제는 스케치업 퍼포먼스입니다.
5. 기와의 전통 문양이라는게 엄청나게 많더군요. 구현하기도 상당히 까다롭지만, 컴퓨터 리소스와 퍼포먼스 제약 한계가 있더군요. 2024년 8월 말까지 와구토용 기와세트, 도깨비 기와세트, 당초문 기와세트를 구현 중입니다. 8월말까지 기와는 어느 정도 목표만큼 되는데, 그래도 뭔가 부족해 보이면 자꾸 손이가네요. ㅎㅎ
이제 좀 학습효과가 나타나는지 어느정도 한옥 골격위에 기와를 구현시킬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 기와 크기를 유지하면서 설계된 골격 위에 리얼리티를 살려서 기와를 올리는 것인데요. 아직 팔작지붕이 남아있지만 더 공부를 해서 어떤 한옥 골격이든 스케치업으로 기와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심심풀이 땅콩으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누구 보다 제가 잘 알지만 이렇게까지 정성을 드린다는 것은 정말 귀한 일입니다
정말 대단 하십니다
그러나 이해는 갑니다 저도 심취해서 빠져들어갈때는 밤을 지샌적이 한두번이 아니니까요
박수를 보냅니다
마지막 심심풀이 땅콩이란 표현은 말이 안됩니다^^
하수는 고수와 눈빛만 마주쳐도 실력이 는다고 하던가요. 교수님과 강의 덕분입니다.^^
비록 스케치업이지만 만들고 적용하기 수십차례 반복하면서 이제 똥오줌 가리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