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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포의 새벽 편지-584
천자문201
동봉
0717수풀 림林
0718언덕 고皐
0719다행 행幸
0720곧 즉卽
린까오씽지林皐幸卽Lingaoxingji
(위태롭고 부끄럽고 욕을보리니)
-숲과늪을 의지하여 편히지내라-
0717수풀 림林
나무목木 부수에 뜻모음 문자입니다
나무 2그루를 나란히 놓아
나무가 많은 숲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Porest며
이는 숲의 대이름씨입니다
다른 말로 Grove라고 하는데
이는 규모가 아주 작은 숲의 뜻입니다
또는 몇 그루 안 되는 나무를 얘기합니다
관련된 한자로는
木 : 나무 목
森 : 수풀 삼
樹 : 나무 수 자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나무가 1그루 있으면 나무 목木
나무가 2그루 이상 있으면 수풀 임林
나무가 3그루 이상 있으면 수풀 삼森입니다
수풀 림林과 수풀 삼森이
지니고 있는 뜻이 같을까요, 다를까요?
결론적으로 얘기면 커다란 차이는 없습니다
수풀 림林은 들에 있는 나무숲이고
수풀 삼森은 산에 우거진 나무숲입니다
임林은 2그루의 키가 똑같지 않습니까
이는 나무가 자라는 곳이 들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높낮이에서 자라는 까닭에
수풀 림林 자의 두 그루 나무의 키가 같습니다
이에 비해 수풀 삼森 자는 다릅니다
나무 키의 높이가 다르다면
이들 숲은 산에 우거진 나무숲입니다
임학林學에서는 임林을 대표로 들고 있는데
나무가 많이 우거져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임학에서는 2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임지林地와 임목林木이 바로 그 예입니다
여기서 다시 여러 가지로 나뉘는데
1. 천연림天然林
2. 시업림施業林
3. 시업림始業林
4. 시험림試驗林
5. 단순림單純林
6. 혼효림混淆林 등이 있습니다
천연림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글자 그대로 천연으로 이루어진 삼림이고
시업림施業林은 특수한 목적을 위하여
인위적으로 만든 삼림입니다
공용숲이거나 또는 인공숲 따위입니다
또한 시업림始業林도 위와 만찬가지로
특수 목적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삼림입니다
우리절이 있는 광주시 도척면 시어골은
아래서 어느 정도 고도를 오르면
높은 산이 모두 서울대학교 시험림입니다
시험림은 농과대학이나 학술단체 등에서
시험용으로 기르는 숲입니다
그리고 단순림은 숲의 80%이상이
한 가지 나무로만 이루어진 숲을 일컫습니다
혼효림混淆林은 단순림과 반대의 뜻으로
혼성림混成林, 혼합림이라고 합니다
혼효! '마구 뒤섞여있다'는 의미처럼
바늘잎나무針葉樹와
갈잎 넓은잎나무闊葉樹가 혼재한
아한대 남부로부터 온대 북부에 분포하는데
쓸모있는 나무가 풍부하다고 할 것입니다
내가 숲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나보다 먼저 탄자니아에 진출하여
고속도로 옆에 휴게소를 짓고
오가는 길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벗에게
아들이 있는데 그가 산림학과 출신이었습니다
벗은 밤이 이슥토록 나무 이야기였습니다
어떤 때는 하루를 나무에서 시작하여
나무로 끝을 맺을 정도였습니다
자녀가 산림학을 전공하다보니
아버지도 반半산림학도가 된 것입니다
산림山林의 분류는
임학을 연구하는 이들의 몫이라
여기서 다 설명할 수 없고
여기서는 산림이 아니라 삼림森林입니다
임야林野가 평평한 들野의 숲林이듯
산림山林은 가파른 산山의 숲林이 맞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숲이라고 하면
산숲森이 아니고 들숲林이 대표가 됩니까
산은 삼림한계선森林限界線을 넘어서면
나무가 뿌리를 내리거나 자라지 못합니다
그러나 들숲을 이루는 식물들은
거의 높낮이에 관계없이 초목이 자랍니다
우리나라처럼 산에 나무가 많음은
실로 행운 중의 행운이고 기쁨 중 기쁨입니다
그러나 다들 잘 아시다시피
삼림한계선은 크게 7가지로 나뉘는데
이는 반드시 고도에 따른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1. 북극삼림한계선
2. 남극삼림한계선
3. 고산살림한계서
4. 노출삼림한계선
5. 사막삼림한계선
6. 다습삼림한계선
7 .토질삼림한계선 따위입니다
1. 수풀, 숲
2. 모임, 집단
3. 사물이 많이 모이는 곳
4. 야외, 들
5. 시골, 한적한 곳
6. 임금, 군왕
7. 많은 모양
8. 많다
0718언덕 고皐
언덕 고/못 고/부를 호로 새기는데
흰백白 자가 부수며 상형문자입니다
언덕 고/못 고/부를 호皋의 본자입니다
네 발 짐승의 머리뼈와 주검을 본뜬 글자지요
1. 언덕, 후미, 물가나 산길이 휘어서 굽어진 곳
2. 못, 넓고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어 있는 곳
3. 물가, 늪, 논, 오월의 다른 이름, 고을 이름
4. 자기 배 두드리는 소리, 농락하다
5. 높다, 느리다, 늦추다, 성의 하나
6. 부르다, 부르는 소리
관련된 한자로는
皋 : 언덕 고/못 고/부를 호
臯 : 언덕 고/못 고/부를 호
睾 : 불알 고/못 고/넓을 호
丘 : 언덕 구
原 : 언덕 원/근원 원
坂 : 언덕 판
坵 : 언덕 구
坡 : 언덕 파
堈 : 언덕 강
岸 : 언덕 안
崗 : 언덕 강
崖 : 언덕 애
邱 : 언덕 구
阪 : 언덕 판
陵 : 언덕 릉
阜 : 언덕 부 자 등이 있습니다
언덕은 다른 말로 둑이고 방죽입니다
늪지대 주변 약간 높은 곳이고
못 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긴 우리나라 한라산을 3개 포갠 높이의
킬리만자로Kilimanjaro산을
하나의 언덕imanjaro이라 표현했다고 하니
그들과 우리의 언덕 개념이 많이 다릅니다
0719다행 행幸
다행 행幸 자는
방패간干 부수에 뜻모음 문자입니다
위에는 일찍 죽을 요夭 자가 있고
아래에는 거스를 역屰 자가 버티고 있으니
일찍 죽게 될 것을 거스르는 일입니다
우리말에 액땜이란 말이 있습니다
어쩌다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 안 좋은 일로 인하여
더 큰 재난을 미리 땜질했다 둥치는 것
삶의 과정에서 터득하는 여유로움입니다
어제 오후, 교통사고 이후 다시 도진
허리통증 때문에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문득 눈에 띈 '동산리마애여래상' 간판
나는 '향토유적 제9호'로 등록된
'동산리마애여래상'을 찾아나섰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위성의 힘을 빌려
가야할 목적지를 정확히 알려주었고
나는 아미타불 마애여래상을 참배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조각예술이었습니다
마애여래상을 참배하고 나서
더위를 식히려고 잠시 가게에 들렀다가
차를 후진시켰습니다
그런데 뭔가 부딪치는 게 있었습니다
얼른 차에서 내려 보니 단 몇초 전에도 없던
빨간색 승용차가 거기 있었습니다
상대차 조수석 뒤쪽 차폭 등 겸
브레이크 등 유리에 살짝 금이 갔습니다
내가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자
그 차의 젊은이가 내게 한 마디 던졌습니다
"스님, 오늘 제 차와 부딪친 접촉사고로 인해
앞으로 오래도록 큰 사고는 없으실 겁니다
오늘 액땜을 제대로 하셨거든요."
나는 30대 중반의 젊은이 말에 감동했습니다
마애여래상을 참배한 공덕도 있겠지만
같은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니 고마웠지요
물론 사후처리는 양쪽 보험회사에 연락하여
깔끔하게 마무리를 부탁했습니다
다행, 행복, 좋은 운, 뜻하지 않은 좋은 운
거둥, 임금의 나들이, 은총, 베풀어 준 은혜
오래 사는 일, 다행히, 운 좋게, 다행하다
운이 좋다, 요행, 기뻐하다, 임금이 사랑하다
임금의 사랑을 받다, 바라다, 희망하다
행복하게 하다, 행복을 주다, 은혜를 베풀다
일을 차리어 벌이다, 좋아하다, 즐기다
도와주어 혜택을 받게 하다 따위입니다
관련 한자로는
㚔 : 놀랠 녑/엽/다행 행의 옛글자
倖 : 요행 행
福 : 복 복/간직할 부
0720곧 즉卽
곧 즉卽 자는병부절卩이 부수며
뜻 모음會意 문자입니다
곧 즉即 자의 본자입니다
먹을 것을 푸짐하게 담아 놓은 그릇 앞에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음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식탁에 좌정한다는 뜻에서
나중에 '자리 잡다'의 뜻으로 이어지고
'밀착密着하다'에서 '곧' '바로'가 되었습니다
음식 앞에 무릎을 꿇는다고요?
곧 즉卽 자를 풀이하면서 웬 음식이며
무릎을 꿇다니 곧 즉 자에 그게 나옵니까
밥 식食 자에서 사람 인人자를 빼면 뭐가 남습니까
그렇습니다
병부절㔾/卩이 생략된 '곧 즉'卽자입니다
밥 식食 자에서 보듯
먹고 사는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느날 스승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출가하여 부처님 제자가 되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느냐?"
제가 대답했습니다
"네 스님, 부처님 법을 열심히 배움입니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 전에 사시마지를 잘 올리는 일이니라."
어린 제자는 답할뿐이었습니다
"네, 스님. 네, 큰스님."
나의 스승님은 대선사시며 대율사시며
조계종정을 여러 차례 역임한 대종사이셨지요
그런데 큰스님께서 하신 말씀은
자칭 좀 깨어있다는 이들이라면 쏟아내는
상투적인 '마음 법문'이 아니었습니다
부처님의 사시마지를 들고나오신 것입니다
스승님께서는 말씀을 이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차라리 예불을 빠질지언정
공양시간에 빠지는 것은 안 되느니라
스님네가 걸핏하면 공양에 빠지곤 하는데
불전에 마지를 궐闕하는 것보다 더 나쁘니라."
참으로 엄청난 말씀이셨지요
내 기억으로 스승 고암대종사께서는
공양을 거르신 적이 거의 없으셨습니다
음식良은 한없이 소중합니다
음식은 오로지 인간만이 아닙니다
동물도 식물도 곤충도 저 작은 미생물까지도
그들에게 음식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깨어있는 이들은 마음의 중요성을 들먹이지만
그들도 먹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마음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닙니다
마음으로 지나치게 치우침을 얘기할 뿐입니다
내 앞에 놓인 음식良 앞에서
음식의 소중함을 알아
감사한 마음으로 정례할 수 있음은
곧 음식의 소종래所從來에게 감사함입니다
세상의 어떤 위대하고 아름다운 진리도
음식에 대한 고마움을 제외하고는
그 자체로 거룩할 수는 없습니다
곧 즉卽 자는 음식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장 소박한 일상의 진리입니다
1. 다른 게 아니라 곧
2. 이제
3. 만약, 만일
4. 혹은 그렇지 아니하면
5. 가깝다, 가까이하다
6. 나아가다, 끝나다
7. 그러할 때는, 그렇게 될 때는
8. 불똥
9. 바로 그것이 더 말할 나위 없이
관련된 한자로는
即 : 곧 즉
節 : 마디 절 자 등이 있습니다
08/14/2016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