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7(일) 색다른 투어 cafe의 아침편지
세상은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어린아이의 미소가 아름다운 건
그대 안에 동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맑은 아침햇살이 반가운 건
그대 안에 평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듣기 좋은 건
그대 안에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하루가 늘 감사한 건
그대 안에 겸손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그대가 바라보는 대로
그대가 느끼는 대로 변하는 것.
모든 것은 그대로부터 비롯된 것이니
누구를 탓하고 누구에게 의지하겠습니까?
오늘 마주친 사람들이 소중한 건
그대 안에 존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의 삶이 늘 향기가 나는 건
그대 안에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지난밤 야근을 마치고새벽 1시쯤 막차 버스로 귀가하는 아들녀석이 안스러워 종로 2가의 버스 종점으로 마중을 나갔습니다. 툐요일 새벽에는 북악터널로 가는 택시를 잡기가 무지 힘들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잠도 오지 않아 이를 핑계 삼아 마중을 나갔던 것이지요.
낮시간이었다면 차량이 엄청 붐빌 광화문 4거리는 한대의 차량도 없는 아주 조용한 밤거리였습니다. 종로에서 10여분만에 집에 무사히 도착했지요. 폭염이라 잠을 설칠줄 알았으나 피곤에 쩔었기에 그냥 깊이 숙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7월 17일은 아들녀석의 생일이라서 아빠의 마음은 이렇게라도 해야만 덜 미안한 것 같아서였지요. 우리 가족은 모두 아침 한나절까지 잠꾸러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시집간 딸아이도 오빠의 생일날이라서 우리 집으로 온다고 했고, 마나님은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하여 상기인은 집안일을 돕는 다는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아 일단 회사로 나왔습니다. 친구와의 점심 약속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나님은 아들과 딸도 있고 또 사위까지 집에 오는 날이라 절대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서...
회사에서 잔무를 마치곤 가까운 여의도 IFC에서 영화를 한편 보고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요즘 인기있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꼭 보고 싶었으나, 이 영화는 아직 개봉이 되지 않고 선점포스터만 요란했습니다. 하여 어쩔수 없이 빨리 영화를 보고 집에는 오후 3시 이전에 도착할 요량으로 가장 빠른 영화인 "굿바이 싱글"을 울며 겨자먹기로 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흑~흑~흑~
그런데 비록 억지춘향격으로 본 영화였지만, 나름대로 감동을 먹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에 주인공은 김혜수였고 그의 연기력이 탁월했기에 결코 손해를 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화 ‘굿바이 싱글’의 내용은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한 여배우는 마음의 보상으로 한 사람의 편이 되길 원합니다. 그 방법이 아이의 엄마가 되는 길이라고 결정하고 산부인과를 찾아갔지만, 폐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당혹스러워하는 찰라 병원에서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 임신한 중학생과의 위험한 거래가 시작되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여배우는 철없고,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고, 쉽게 생각하고 결정해 주변사람들을 곤란에 빠트리기도 합니다. 항상 주변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익숙한 의존성을 지니고 있지요. 여배우와 중학생의 공통점은 어릴 적 부모를 빨리 잃었다는 점인데, 그 아픔으로 인하여 더 친숙하고, 순수한 여배우를 친언니처럼 따르게 되는 중학생 단지. 그 여배우 옆에는 항상 부모의 맘처럼 믿고 따라주고, 지지해 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곤경에 빠질 때 “진정한 내 편은 없었어”라는 말의 대사가 자주 나오는데 이런 말에 주변사람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해 합니다. 정말 화가 난 친구의 말 한마디는 “누군가 진정한 편이 있어주길 기다리지 말고, 한번이라도 누군가에게 진정한 편이 돼 줘 본 적이 있느냐”라고 반문하지요. 주인공인 고주연(김혜수)은 재산을 몽땅 잃고, 사람을 잃고 난 후 자아성찰은 시작됩니다.
본 영화에서는 앵커 이성민, 의사 안재홍, 연하 배우 곽시양이 김혜수의 남자가 되었지요.
정말 힘들 때, 필요로 할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자신과 모든 사람들이 떠난 다음에 하나씩 의미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깨달음을 보면서 감상하는 우리가 안도하도록 만들지요. 또한 중학생의 임신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많았습니다. ‘나는 왜 죄를 지은 듯 숨어서 지내야 하고, 나를 임신시킨 사람은 국가대표로 당당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지’ 사회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회현상에 대한 고발이 관객에게 대리만족을 시켜줍니다.
이 영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의 진실성과 따뜻한 마음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중학생으로 임신한 여자아이 김현수(단지역)에 대해 크게 오해 했었는데, 뒤늦게나마 아이의 진심을 깨달은 김혜수(고주연 역)는 자신의 가식을 모두 벗어 버리고 기자회견장으로 가지 않고 만삭의 몸으로 학교 미술대회에 참가하는 단지가 있는 그 현장으로 달려가 많은 학부모들로부터 연예인이 인기를 얻기 위해 거짓 임신으로 해 광고비를 엄청 받은 것에 대한 비난과 또 중학생 아이가 임신한 것에 대한 갖은 모욕을 하는 것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싸우며, 김현수(단지 역)를 변호하는 그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녀가 용기있게 자신을 과감하게 버리는 그 행동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만들어준 큰 교훈을 준 영화였습니다.
자신을 되돌아 보는 성찰의 시간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남녀 간의 이별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그 자리에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짐으로 해결되고, 부모에 대한 원망도 시간이 흘러 내가 부모가 되면 그 마음이 조금씩 이해가 되면서 해결되어 가듯이 말입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정말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특히 상처는 시간이 치료해주지 않습니다다. 그래서 상처를 입었을 때 그것을 치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지요. 오랜 세월이 흘러 연륜이 쌓이면서 삶의 여유로움과 함께 마음이 넓어져 자가 치유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파고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흔히 시간이 약’이라고들 하지만 수년전 상처를 붙잡고 지금까지도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요? 어떤 상처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는 의미는 아직도 미해결된 상태라는 뜻입니다.
상처가 크면 클수록 그 흉터는 크게 남지요. 흉터는 성형수술로 덮을 수 있지만 그 흔적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듯이 마음의 상처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치유를 받아야 합니다. 치유가 되지 않으면 더큰 병이 되는 것이지요. 흔히들 마음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꾸 감추려고만 합니다. 더 보이지 않는 마음은 동굴의 깊은 곳까지 가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처럼 들어내 보이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내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선택은 결코 우연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깊은 갈등을 겪고 있는 내처지를 대변해 주는 듯, 내게 꼭 필요한 영화였습니다. '인천상륙작전' 영화를 보려다가 어떨결에 보게된 "굿바이 싱글"영화였지만 참으로 잘 선택했기에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아주 가벼웠습니다.
영화감상을 마치고 IFC 지하 3층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했으나 너무 복잡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복날이라서 삼계탕으로 몸보신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아 친구와 함께 마포 소재의 지호 한방 삼계탕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몸보신을 하였는데 왠지 집에 있는 가족이 맘에 무지 걸렸습니다. 하여 마포 e-mart에 들려 가장 비싼 토종 닭 2마리를 포장하여 급히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서둘다보니 앞에서 유턴하는 차량을 뒤따라 자연스럽게 나도 유턴을 했는데, 신호 위반이라고 숨어있던 경찰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결국 벌점 15점에 벌금 6만원이었습니다. 너무 비싼 토종 닭값이 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을 저버리고 혼자 즐긴 죄값으로 여기며 스스로를 위한했지요. 흑~흑~흑~
집에는 오빠의 생일이라며 시집간 딸아이 내외가 케이크를 사갖고와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고, 시댁어른이 농사지어 보내주신 고추와 가지, 토마토 등 채소가 부억 가득이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생일 축가를 불렀고 저녁은 온가족이 교통위반 딱지 값을 물은 엄청 비싼 토종닭 백숙으로 어떻든 멋진 복날의 만찬을 즐겼습니다.
- 오늘의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