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나는 목소리가 아주 큽니다.
따라서 전화로 소곤소곤 이야기를 한다하여도
사무실 직원들이 다 알아들을 정도로 목소리가 커
나에게는 비밀이 없습니다.
한번은 내 부서 바로 위가 구청장 실이었는데
구청장 비서가 뛰어 내려왔습니다.
구청장이 아래층에 싸움 난 것 같다고 갔다 오라 했다는데
사실은 단속에 따른 민원인과 전화 통화 중 이었습니다..
또한 구청 단속부서에 근무하다보면
각종 소송에 휘말리기 십상입니다.
주유소에서 가짜 석유를 팔다 과징금 4천만원을 부과했다가
소송을 한 경우도 있고
무허가 건물 철거에 따른 대집행영장을 발부했다가
소송에 휘말린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소송에 따른 심리는 법정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조정을 위하여 가끔 판사실에서 상대방 변호사와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담당하는 행정법원은
서초구 법조타운 무너진 삼풍백화점 앞 별관에 있는데
상대편 변호사와 심리를 하다가
판사에게 목소리가 너무 크다는 핀잔을 듣고
부모에게 물려받은 목소리를 어찌 줄일 수 있느냐고
판사와 타툰 일도 있습니다.
괘씸죄에 걸렸던지 절차에 있어 하자로 소송에서 졌습니다.
어제 밤 동갑내기 모임에 갔다왔는데
노래방에서 누군가
“ 한번 왔다 가는 인생 기 죽지 말자”라는 가사의 노래를 불렀는데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우리 기 죽지 말고 당당하게 삽시다.
당연 술붕어는 어디를 가든 절대 기 죽지 않습니다.
판가가 혼자 말로 그러더군요.
조폭같이 생긴 놈이 공무원 한다고.
아직 호스 물이 안 얼었다는 전화가 왔는데
오늘은 블루베리 물 주러 농장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