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8월 2일 월요일 다녀오려고 했던 강화도 홀로 라이딩을 오늘 다녀왔습니다.
'간밤에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워 위험하다, 혼자라서 더 위험하다, 도로라서 차들 땜이 위험하다'라며 못가게하는 아내의 간청도 뒤로하고, 나도 자전거 타고 따라 가겠다는 작은 딸내미의 울부짖음도 뒤로하고 과감히 후딱 장비 챙겨, 잔차는 차 중간 좌석에 앞바퀴 돌려 구겨 넣고 9시 10분 강화도로 고고씽
약 1시간 뒤 강화도 역사관 도착. 휴가기간 같이 않게 강화역사관은 한산하기만 해서 주차장도 썰렁해서 차를 주차장 한쪽에 안전하게 모시고 지도와 스포츠 음료, 물한병을 매점에서 사고, 약간의 숨호흡과 썬크림을 듬뿍 바르고 해안도로를 향해 달리기 시작.
달리기 시작하자 비가 몇방울 떨어져 걱정했더니 딱 252방울 떨어지고 뚝. 평지에서 시속 25Km의 속도를 유지하며 첫 경유지인 광성보에 도착해도 여기도 역시 썰렁해 딱 사진 한장만 찍고 바로 함허동천, 동막해수욕장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
이때 부터 햋빛도 강하게 내리 쬐고, 혼자라 외롭기도하고, 내리기도 귀찮고, 아무 생각 없이 페달질만 열심히 헥헥. 아직도 시속은 25Km유지, 중간중간 업힐, 다운힐 반복되지만 동막해수욕장에 가서 여름바다가 eye candy(눈요기 ㅋㅋ)를 고대하며 함허동천도 그냥 패스.
드뎌 동막해수욕장 도착. 그러나~~~~. 사람들 거의 없는 여름 바닷가. 군데 군데 북에서 떠내려온 목함지뢰 조심하라는 현수막만 나오고, 바닷가도 목함지뢰 찾아 다니는 군인들이 젤 많네.ㅠㅠ; 고대하던 eye candy는 목함지뢰에 터져 버리고. 아쉽지만 인증사진 한방으로 달래려고 어렵게 한명 찾아 찍어 달라 부탁 했더니 완전 깜장쪽배로 만들어 났네. 이런 된장.
아! 빨리 외포리 가서 점심이나 맛난거 사먹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추울발~~~. 헠 그런데 20분도 못가 갑자기 눈 앞에 펼쳐지는 업업힐. 이런 된장. 에라 모르것다 열심히 페달질 했는데 반도 못 올라가 숨이 코까지 차고, 지나가던 차들이 한여름 뭔짓하느냐는 듯이 힐끗힐끗 쳐다보며 지나가고, 보는 사람들도 없어 끌바의 유혹이 강하게 밀려 오지만, 그래도 안산바이크 가족인데 이 정도 쯤이야라는 생각으로 고함 한번 꾁지르고 추진력을 실어 드뎌 정상 정복. 와우! 업힐의 끝에 어디에나 있는 다운힐의 쾌감. 그래 바로 이맛이야.
외포리 선착장 가기전 선수머리 선착장 근처 목 축이려 들른 편의점에서 자전거 대여점 같이 발견. 궁금해서 물어보니 잔차는 프로코렉스 MTB, 하루 대여료 만원인데 요즘 같이 더운 날에 거의 찾는 사람이 없다며 나를 아래 위로 훑어 보는 편의점 총각의 눈빛을 뒤로하고 외포리로 출발.
아침만 해도 구름이 많더니 이때 부터 햋빛은 쨍쨍 갯벌도 반짝. 외포리 까지 10Km. 오마이갓. 내가 이 황금 같은 휴가기간에 왠 개고생. 다신 잔차 타지 말까나?!?! ㅋㅋㅋ 아 1Km 전방 외포리 선착장 발견. 밥먹고 석모도 가는 배에 잔차를 싣고 석모도도 한바퀴 도는 계획 달성이 눈 앞에 이르렀는데 갑자기 잔차도로에 세워져 있는 에쿠스 발견. 이런 씹리도 못갈 사람들. 에쿠스와 잔차도로 턱 사이 20cm. 갈수 있을까? 못갈꺼야! 돌아가?의 갈등을 2초 동안하고 과감히 통과. 앗싸에구구구쿠 콰당. 이런 젠장 2대가 연속 주차되어 있었고 잠복해 있던 2번째 차 백미러에 접촉후 자빠링. 오른쪽 팔꿈치 무릎에 피가 흥건. 체인은 훌러덩. 에쿠스 아자씨는 나와서 자기 차 다 쳤는지 확인 후 나 보고 인상을 쓰시네. 이러면 안되는데. 이 아자씨 불법주차 땜에 지나가는 차가 사고 날 경우 과실은 자기에게 있는 걸 모르시나. 나의 가장 강한 포스로 인상을 팍 날리니 아자씨 깨갱. 아 괴찮으세요? 조심하시지. 자기나 조심하지. 딘장.
우째든 다시 추스리고 출발할려니 다리는 욱씬 욱씬, 날씨는 화끈 화끈. 아쉽지만 여기서 계획수정. 강화역사관으로 회귀.
오늘은 교훈 1. '관리안되는 자전거도로는 기냥 도로보다 위험하다.'
약 1시간 가량 달려 강화역사관에 도착. 점심도 못 묵고, 다리는 아프고, 땀은 범벅.
총라이딩 거리 69Km, 라이딩 시간 3시간 5분, 평속 20.5Km , 라이딩 코스는 아래.
오늘은 교훈2. 라이딩은 왠만하면 혼자 안다닌다. 안산바이크 식구들이랑 한다.
나도 미쳤지. 이렇게 힘든 거 왜 하는지라는 생각하며 잔차를 싣고 집으로 오는데 어느새 내일은 한강잔차도로 라이딩할까나하는 생각이 머리에 휰. 푸하하하.
다음에 못다한 라이딩코스를 우리 안산바이크 식구들이랑 정복하고 장어도 같이 먹고, 잼나게 타야지하는 생각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오늘의 강화 홀로 라이딩은 끝~~~~~~.
오늘은 마지막 교훈. 아무리 힘들어도 날씨가 안 좋아도 자빠링으로 몸에 스크래치나도 잔차질은 언제나 즐겁다.
첫댓글 사진 더없나요 강화도 겁나게 다녀는디
잔차는 일단 안장에 궁뎅이 붙이면 내려 오기 싫어지는 습성이 있서서 사진은 많이 못찍었네요!
사진 달랑 하나 있을때 보셔서 이런 코멘트를 다신듯 보이네요...저도 승용차에 실린 사진 한장만 첨에 봤거든요...ㅋㅋ
그랴도 혼자 할 수 있다는 용기는 조아요 하지만 외롭잖아요 휴가 지데로 다녀오셔ㅆ서요
담엔 비오님 같이 가시지요!
멋지십니다 와우
담엔 꼭 덕적도 함께 해요 비타민님!
강화도는 갠적으로 함허동천 캠박은 여러번 했고요... 안산바이크서 위에 재비님, 돌핀스님등과 함께 원정 라이딩 간곳이기도 하져 ^^ ...일년중 제일 더운 날씨의 도로라이딩에 멋진 추억 맹글어 오셨군요 깜장쪽배님
이젠 진짜 깜장쪽배가 다 되었습니다. 내 피부는 소중한데 ㅠㅠ;
무섭게 질주하는 잔차사랑이군요. 더운날씨에 홀로 라인딩 고생하셨네요......
고생은 무슨 고생 다 재미로하는건데요 태란님도 그러하듯이
억이후 이제 혼자 원정도 나가구... 꾼이 다 됬네요...
ㅎㅎㅎ. 혼자라서 외로웠습니다. 담 부터 꼭 같이 다닐라고요.
완전 중독증상이군...축하해...원래 입문후 첫해가 젤 즐거운겨.....
계속 이럴수 있기를 바라마지않고 있음.
헤헤헤~~~고생하셨네여.......^^
그냥 고생아닌데 개+고생 ㅋㅋㅋ 그치만 재미있었습니다.
라이더라면 땡볕을 지붕고......뜨거운 아스팔트를 친구아 라이딩 한번 해보는 것도 귀중한 경험...단 뜨거운 날씨에 대비한 준비와 수시로 쉬어가는 쎈쑤로.......... 개고생한 흔적이 눈에 팍팍 임
개고생 지대로 했습니다. 안산바이크 식구들이 그리웠습니다. 방금 병원가서 치료 받고 왔습니다. 혼자는 외로워!
멋진 라이더가 되어 가시는 개 고생하신 깜장쪽배님...수고 하셨습니다....아마도 다 피가 되고 살이될겁니다^^*
멋져부려~~~~~
생생한 후기 들려주신 보답으로 깜장쪽배님 다시 하얀쪽배님으로 만들어 드릴께요...^^
짐승ㅇ 짐승ㅇ 어쨋던 진짜 멋진 짐승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