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소식 제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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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함이 내삶의 거름이되어
- 이정하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 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는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머리위에 지은 새둥지
어떤 수행자가 나무 밑에 앉아 오랫동안 수행을 했다. 그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단정히 앉아 정신을 집중한 채 움직이지 않았다.
수행자의 수염과 머리칼이 길게 자라자 제비 한 마리가 수행자의 머리 위에 흙과 지푸라기를 물어다가 둥지를 지었다. 수행자는 제비가 지은 집이 무너질까봐 움직이지 않았다. 이윽고 둥지가 다 지어지자 제비는 그곳에 알을 낳아 품었다.
수행자는 머리 위에 제비의 알이 있음을 알고 알이 떨어져 깨질까봐 몸을 흔들거나 움직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자 알에서 새끼가 깨어나고 점차 날개가 자랐다.
그때까지도 수행자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은채 새가 날아가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날개가 자란 새끼들이 어미를 따라 하늘로 날아 올랐다. 그제야 수행자는 앉은 자리에서 앉은 자리에서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수행자는 딱딱하게 굳어버린 몸을 펴고는 날아가는 새끼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휴, 하마터면 재채기를 할 뻔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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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인내다. 그가 내 안에서 껍질을 깨뜨리고 마침내는 날개를 달고 내품을 떠날 때까지 묵묵히 인내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아내에게 쓰는 편지(76) -새해를 맞으며-
새해를 맞고도 벌써 한 주간이 지났습니다. 우리 가족끼리 새해를 맞으며 다짐하는 시간도 제대로 갖지를 못했습니다.
결혼해서 꽤 오랜 동안 이 문제로 다퉜지요. 저는 교회나 친구들 또는 단체에 가서 공동체적인 새해맞이나 특별행사를 원했지요. 반면 당신은 가족끼리 오붓하게 지내기를 원했습니다.
그렇게 부딪치면서 살다보니 어느새 당신이 저보다 더 공동체적인 삶에 익숙해 있군요. 저는 심신이 지쳐갈수록 가족들만이 따로 갖는 시간이 필요하고, 당신은 이제 사회에 눈을 떠가면서 공동체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가지려고 합니다.
올해는 가족들이 갖는 공동시간을 늘려보도록 합시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최소한 아침시간을 맞춰보도록 합시다. 제가 먼저 노력해 보겠습니다.
아침 기상시간을 6시 30분으로 정합시다. 그리고 식사시간은 7시로 합시다. 가능하면 밥은 전날 밤에 지어놓도록 합시다. 아침 식단은 간단하게 물김치와 밑반찬 한가지, 그리고 계란탕 정도만 준비합시다. 기도는 영문과 국문으로 일주일 단위로 작성해서 공동으로 사용합시다.
저도 출근시간을 9시로 하겠습니다. 7시 반부터 8시반까지 한시간 동안 공연연습을 하도록 합시다. 아이들은 학교에 일찍 등교하도록 합시다.
올해는 아침식사 시간만이라도 가족들이 한자리에 앉아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도록 지켜봅시다.
저도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이 조화를 잃지 않도록 특히 신경을 쓰겠습니다.
새해 두번째 주간부터는 정말 뭔가 달라지는 느낌을 갖게 하겠습니다.
오늘 아침은 햇살이 눈부시네요.
2005. 1. 8. 당신의 사랑이
아내에게 100통의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76통의 편지를 썼습니다. 제 카페(하늘오름혼소리-클릭) "아내를 위한 방" 게시판에서 더많은 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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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겨울바다펭귄수영대회
올해는 제주에서 새해를 맞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과 국악보급에 힘쓰시는 선생님 두분과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12월 31일과 새해 첫순간은 한빛교회에서 교우들과 맞았습니다. 그리고 곧 제주도로 향했습니다. 청주에선 제주도로 가는 항공편이 많아서 참 편리합니다.
먼저 용두암을 본후 용두식당에서 갈치조림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중문으로 향했습니다. 제주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산간도로가 모두 통제되고 있습니다.
녹차박물관에 들렀더니 마침 휴관입니다. 근처 눈덮인 녹차밭에서 사진을 찍고는 근처 평화박물관으로 갔습니다. 평화박물관은 일제말기에 패색이 짙어진 일본군이 방어용기지로 땅굴을 파서 만든 지하벙커입니다. 근처 알뜨르비행장의 방어기지인 셈입니다. 삽과 꼭괭이로만 만든 지하요새인데도 규모가 엄청나게 컸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강제노역에 동원되어 희생당했다고 합니다.
중문에 있는 숙소로 가기 전에 모슬포에 들렀습니다. 항구식당에서 매운탕을 먹고 근처에서 방어회를 떴습니다. 지난 해는 2만원이었는데 2만5천원입니다. 커다란 방어 한마리면 6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습니다. 숙소는 아름다운 펜션입니다.아름다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밤새 새해 계획과 공연에 관한 이야기로 밤이 깊어가는 줄 몰랐습니다.
아침에 일찍 중문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선생님 두분은 쉬리의 언덕을 보도록 하고 우리 식구는 준비운동을 했습니다. 물놀이를 하다가 바다수영을 했습니다. 짜릿한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면 상쾌한 기분을 말로 할 수 없습니다. 아내가 뜨거운 물을 보온가방에 받아왔습니다. 몸을 헹구고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이어서 몸국과 제주토종돼지고기를 맛보았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몸국인데 몸국을 못먹는 분이 계시네요..
오후 일정은 특별한 것 없이 제주동부해안을 따라 가는 것입니다. 먼저 약천사를 들러 보았습니다. 제주도의 사찰은 특이한 점이 많습니다. 중국과 일본, 멀리 서역의 영향도 짙게 받은 것 같습니다. 제주도의 조경솜씨를 쉽게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서귀포시내에서 잠시 이중섭거리를 들렀습니다. 화가 이중섭의 비참했던 생활과 가족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 그의 천재적 재능을 담고 있는 작품들을 보았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서귀포항과 앞바다를 보았습니다.
영화박물관에 들러 두분 선생님은 박물관 관람을 하고 우리 식구들은 박물관 경내 찻집에서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이제는 제주여행이 둘러보는 것을 지나 즐기는 차원으로 올라선 모양입니다. 어지간한 관광지는 다 둘러보았으니 이제 한곳에서 호젓하게 즐기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저녁에는 표선에서 흑돼지구이를 맛보았습니다. 해비치리조트는 참 시설이 훌륭합니다. 방안에서 일출을 볼 수 있으니 더 좋습니다. 아침에는 표선민속촌을 관람했습니다. 감자전과 좁쌀막걸리도 맛보았습니다.
이어서 섭지코지에 들러 영화 올인 촬영지에서 사진도 찍고 아이 말도 태워주었습니다. 성산일출봉에서 해물탕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한겨울에도 활짝핀 유채꽃이 이채롭습니다.
마지막으로 도깨비도로 입구에 있는 러브랜드로 갔습니다. 많이 망설였지만 성에 대한 생각도 개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즐겁고 기쁜 성...건강한 성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가지 성에 관한 조형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희화화 해 놓은 조형물부터 안내판까지 모두 성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술성이 있는 성에 관한 작품을 전시해 놓은 전시실도 있습니다.
청주에 돌아와서는 청주의 불타는 삼겹살을 먹고 해산하였습니다. 우리는 소망풍선을 서귀포중문해수욕장 상공에 띄웠습니다. 우리 한해 소망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일하는 사람으로 살 것입니다.
섬질미레질
[속담16]물은 건너보아야 알고, 사람은 지내보아야 안다.
사람을 겉으로 보아서는 모르고 서로 오랫동안 같이 지내면서 겪어보아야 바로 알 수 있다는 말.
사업을 시작한지 2년이 다되어가지만 아직도 사람을 대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특히 고용하고 있는 직원에 대한 처우가 가장 힘들다. 어떤 사람은 채용한지 하루만에 그만둔다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일정한 주기마다 그만두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채용할 때는 이것저것 최선을 다하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해놓고는 조금 시간이 지나 내부사정을 알게 되면 게으름 뿐만 아니라 잔머리를 굴려 사무실을 장악하려 든다. 역시 사람은 오래 겪어 보아야 알 수 있다.
다로파소식
청주한빛교회에서 지난 성탄전야제에서 국악계의 훌륭한 선생님들을 초청하여 국악찬양예배와 공연을 통해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국악교실에서는 국악기 강습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다음카페(청주한빛교회) 해당게시판으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천국사다리군포호스피스는 군포 남천병원에서 호스피스병동을 마련하여 말기암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돌보기 힘들거나 연고가 없는 말기암환자들이 보호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위에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소 :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1100-1번지 남천병원 6층 군포호스피스병동 전화 : 031-395-5009 )
배경음악은 문수정명창이 청주한빛교회 성탄전야제에서 부른 눈꽃입니다.
첫댓글 2005년 새해에 다로파님의 아름다운 소식이 기쁜소식으로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 튼튼히 자라는 아이들... 소식이 궁금하였는데 신년을 샘나게 행복하게 보내셨네요. 늘 건강하시고 기도하시는 모든일들이 이루어지시기를 바랍니다^^
밀알님 감사합니다..
샬롬! 다로파님! 평안 하시지여?... 휴! 하마터면 이크, 에이취 할뻔 했습니다! 날씨가 엄청 춥네여... 감기 조심하시구여...온가족 해피하시기를... ^^~
별나비님, 카페관리하시느라 고생많으셔요..새해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도 형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첫댓글 2005년 새해에 다로파님의 아름다운 소식이 기쁜소식으로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 튼튼히 자라는 아이들... 소식이 궁금하였는데 신년을 샘나게 행복하게 보내셨네요. 늘 건강하시고 기도하시는 모든일들이 이루어지시기를 바랍니다^^
밀알님 감사합니다..
샬롬! 다로파님! 평안 하시지여?... 휴! 하마터면 이크, 에이취 할뻔 했습니다! 날씨가 엄청 춥네여... 감기 조심하시구여...온가족 해피하시기를... ^^~
별나비님, 카페관리하시느라 고생많으셔요..새해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도 형통하시기를 기도합니다.